김태평으로 돌아가 해병대 입대하는 현빈
김태평으로 돌아가 해병대 입대하는 현빈
  • 김선
  • 승인 201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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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히트 작품 내고 인기 절정 누려 / 김선



【인터뷰365 김선】 “7년 만에 히트 작품 내고 인기 절정 누려”


<시크릿 가든>이 종영 된지도 1달이 넘었지만, ‘현빈앓이’ ‘주원앓이’ 열풍은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011년 상반기 연예계에서 가장 뜨겁게 주목받은 핫 이슈의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현빈이다. <시크릿 가든>후 그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사랑은 폭발적이었다. 현빈의 일거수 일투족이 연일 화제를 몰고 다녔다. 출연 영화 <만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언론시사회장에서는 그의 얼굴을 보려는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한 예능프로그램은 그의 얼굴을 등장시킨 것만으로도 역대 자체 최고 시청률의 기록을 남겼다. 여기에 그가 ‘용감한 병사’ 해병대에 자원입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웅처럼 돋보이는 매력적인 인물로 인기의 파장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현빈은 50%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묵묵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착실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연기활동을 하면서 시청자들의 외면도 받았고, 저조한 시청률로 마음고생도 했다. 그래서일까. 지금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현빈은 오히려 담담한 모습이었다. 그의 조근 조근한 말투는 여유로움까지 느끼게 한다.


본인도 “우여곡절의 시간들이 있었기에 보다 여유로워진 것 같다”고 시인한다. <내 이름은 김삼순>이후 그의 인기가 발현되기까지 7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제 그는 단단해지고 성숙한 연기자로 성장해 있다.
<시크릿 가든>종영에 이어 영화 <만추>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로 그 인기를 이어가기도 전에 현빈은 오는 3월 당당하게 해병대 유니폼을 입는다.

그의 입대 소식에 많은 팬들은 아쉬움과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지만, 정작 그는 평온한 모습이었다. "연예인이 아닌 김태평의 이름으로 지낼 2년간의 군대 생활이 기대 된다"며 얼굴 가득 보조개를 드러낸 미소로 응답했다.




<시크릿 가든>이후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 나는가.

<시크릿 가든> 촬영장에서 얘기로만 "반응이 좋다"는 소리만 들었지, 그렇게 대단하게 느끼지 않았다. <내 이름은 김삼순>과 비교해 시청률 수치로만 따지면 삼순이가 월등히 앞섰으니까. 막상 나와 보니 왜 그렇게 폭발적이라고 하는지 알겠더라. 하하.


당신과 마주 앉으면 <내 이름은 김삼순>(2005)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그 당시와 지금을 비교한다면?

시청자분들도 느끼시겠지만, 우선 연기적인 부분에서 그 때보다 조금 더 나아졌다는 것. 그리고 보다 여유가 생겼다는 점이다. 삼순이(내 이름은 김삼순)때는 인기를 얻고 나도 이제 유명하게 됐다는 행복감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삼순이 이후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도 받았고, 안 좋은 반응도 따랐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계속 연기를 해온 덕분에 지금은 조금은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연기를 하면서 고민하고 생각했던 결과물이 이렇게 나오는구나 새삼 느꼈다.


또 정통 애정 멜로물인 영화 <만추>에 출연했다. 그동안 출연한 작품 장르 대부분이 멜로인데 스스로도 멜로 작품에 맞는다고 생각하는가?

멜로는 장르 자체가 가지고 있는 한계가 있다. 서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상투적일 수 있으니까. 그러나 그걸 깨는 역할도 배우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한 장르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을 표현해야 되는 역할이라면 계속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다. 사랑은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특권이니까.


그렇다면 실제 연애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행복함이다. 인간은 누구나 늘 행복을 추구하지 않나. 우는 날보다 행복하고 웃는 날이 많아야 한다는 것 그게 내 연애관이다.


현빈은 두 멜로 영화, 김태용 감독의 <만추>와 이윤기 감독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가 비슷한 시기에 선보여 <시크릿 가든>종영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

두 작품에서 현빈은 각기 다른 캐릭터를 통해 사랑 방식을 선보인다. <만추>에서는 겉모습은 껄렁껄렁하지만, 여자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을 위안으로 사는 ‘훈’으로,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에서는 좀처럼 속내를 표현하지 않지만,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그’를 통해 각기 다른 매력을 드러낸다.

지난 17일 개봉한 <만추>는 시애틀을 배경으로 낯선 남녀의 짧지만 강렬한 사랑을 담은 작품이다.

현빈이 맡은 훈은 미국에 온지 2년, 돈을 받고 교포누님들을 상대하며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들을 해주면서 살아가는 남자다. 우연히 애나(탕웨이)와 함께 시애틀 행 버스를 타게 된 후 그에게 호기심으로 접근했다가 처음으로 진짜 사랑을 느끼게 되는 캐릭터.

이 영화는 살인죄로 7년째 수감돼 있다가 어머니의 부고로 3일간의 휴가를 얻게 된 애나(탕웨이)가 낯선 남자 훈(현빈)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닫혔던 마음을 열게 되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렸다.

3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현빈의 군 입대 전 마지막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별을 앞둔 5년차 부부의 3시간 동안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현빈은 남자가 생겨 집을 나가겠다는 아내(임수정)의 이별통보를 받고도 묵묵히 짐 싸는 걸 도와주는 배려심 깊은 ‘그’로 등장, 미세한 감정연기를 소화해냈다.




<만추>의 출연 계기가 궁금하다.

시나리오를 받아서 읽었는데 굉장히 얇더라. 대사도 상세하게 적혀있지 않았다 . 전부 물음표처럼 느껴졌다고 해야 하나. 이런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당시 행사 일로 일본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한국에 귀국하자마자 바로 감독님과 늦게까지 미팅을 가졌다. 감독님은 촬영을 하면서 하나하나 만들어가자고 하시더라. 내 의견이기도 했고.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연극을 했을 때 한 장면, 한 장면 만들어가는 작업을 즐겼다. 마치 그때로 되돌아간 듯 기뻤다.


<만추>의 훈이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그의 캐릭터는 전혀 스타일이 다르면서도 감정표현이 서툰 것은 비슷하지 않나?

훈은 껄렁껄렁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의 내면을 감추는 친구다. 상황이나 슬픔들을 밖에다 드러내놓고 표현하지 않는다. 상대방을 즐겁게 해주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면서 자기 방어를 하는 캐릭터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속 '그'란 캐릭터 역시 표현 하는데 절제를 많이 해야 하는 캐릭터였다. 정말 답답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내면에 있는 감정들을 억누르고 절제해 가면서 표현할 수 있을까를 고민 했다.


<만추>에서 껄렁껄렁한 훈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스타일에 신경 좀 썼다. 코트를 입으려고 보니 주머니가 달려있더라.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거나 빼고 다니는 것보다는 코트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게 낫다 싶었다.(영화에서 훈은 항상 손을 코트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헤어스타일을 세우거나 수염을 길렀던 것도 기존에 보여드리지 않았던 거고. 눈빛이나 표정에도 중점을 두려고 노력했다.


<만추>의 배경이 시애틀이다. 극 속 훈의 대사가 대부분 영어로 진행 됐는데.

영어로 섬세한 멜로 연기와 감정을 표현 한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자 숙제였다. 한국어로 표현하기도 힘든데 영어로 한다니! 내가 현재 느끼고 있는 감정 100%를 한국어로 전달하기도 어렵지 않나. 촬영 시작 두 달 전 미국 시애틀에 건너가 두 명의 영어 선생님을 두고 죽자사자 영어공부만 매진했다. 마치 학교로 등하교하듯 미국 프로덕션에 가서 영어 수업을 받고, 대사 발음을 교정 받았다. 촬영 당시에도 영어 선생님이 계속 내 대사를 체크하면서 진행했다.


이제 영어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나?

글쎄 많이 늘은 것 같지는 않다. 상대 배우인 탕웨이와 영어로 대화를 하긴 했지만, 막힐 때면 눈짓, 손짓, 발짓 온갖 제스처를 써가면서 대화했다. 그렇다고 내가 중국어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두 영화가 베를린 영화제에 동시에 진출하며 겹경사를 맞았다.

(두 작품 모두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 6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진출에 화제가 됐는데, <만추>는 베를린 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공식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입대 전 베를린의 레드카펫을 밝는 기쁨을 누리게 된 현빈은 “쉼표를 찍기 전에 큰 행운”이라고 감격을 드러냈다.)

요즘에는 너무 좋은 일들만 생기다 보니 걱정이 될 정도다. 연기자로서 3대 영화제에 초청 된 자체만으로도 큰 영광이다. 평생 못 잊을 기억이다.


두 작품을 보더라도 진지하게 접근해야 되는 작품들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매 작품이 그랬다. 돌이켜 보면 내가 선호했던 작품들은 여운이 많이 남거나 고민을 많이 하게끔 하는 작품들이었던 것 같다. 주변에서 만류했던 작품도 있었고. 그런데 어쩌겠나.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작품을 하고 싶으니 말이다. 애착이 드는 작품을 하는 것이 맞지.


그럼 <시크릿 가든>은 그런 면에서 대중적이라고 해야 하나?

글쎄. 인기가 많고 시청률이 높으면 상업적이고, 아니면 마니아로 취급하기도 하던데, 난 모든 작품들이 상업적이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이 보지 않을 것을 예상해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니까.

문득 유쾌하고 가벼운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었던 일은 잊고 웃으면서 볼 수 있는 그런 작품? 때 마침 <시크릿 가든>을 만나게 된 거고. 그동안 ‘내가 (출연)하고 싶은 것만 했나’ 라는 생각에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도 있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 팬분들이 원하는 요소를 채워드린 것 같아 더 기쁘기도 하다.

가장 아쉬웠던 작품이나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자면?

글쎄. 아쉽거나 (흥행이) 안 되서 가슴 아팠던 작품은 없다. 흥행여부를 떠나 모두 도움이 됐다. 한 작품 끝날 때마다 연기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 특히 <나는 행복합니다>(2009)는 가장 남다르게 다가왔던 작품이다. 캐릭터를 완성해 가면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느꼈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면서 배우로서의 길을 다시금 느끼게 해줬던 작품이다.



여유가 나면 주로 하는 것은?

저녁에 혼자 있으면 잠을 잔다. 요즘에 일정이 빠듯해 잠이 많이 부족해서 집에 들어가기만 하면 바로 잔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에서 능숙하게 스파게티를 요리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한 적은?

잘하진 못한다. 대학생 때 자취를 했고, 일을 하면서 혼자 살았던 적이 있어서 혼자서 이런 저런 요리는 해 봤다. 볶음밥이나 찹스테이크를 요리해 부모님께 대접한 적은 있다. 요리책을 보고 한 적도 있는데, 흉내만 낸 정도랄까. 물론 맛도 보장 못하지만. 하하.


3월 해병대 입대를 앞두고 있다. 한창 전성기일 때 입대하는 것이 아쉽지 않나?

아쉬운 부분도 있다. <만추> <시크릿 가든>을 찍으면서 연기에 대해 재미를 느끼고 있었거든. 그러나 기대된다. 이 말을 하니 주변에서는 “제대할 때도 그런 말하는 지 두고 보자”며 벼르던데. 하하. 연기를 시작하면서 일에만 집중하다보니 나를 위해 보냈던 시간이 없더라. 물론 군대에 있으면 힘들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고생도 하겠지. 그러나 현빈이 아닌 김태평(본명)이란 이름으로 살 수 있을 것 같다. 남자들과 어울리는 것도 다행히 좋아하니까. 호기심도 나고 나를 더 많이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2년간 생활하다 보면 보다 더 탄탄한 연기를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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