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우성】국내 과학계 종사자 상당수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최적지로 충청권을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덕연구개발특구 전문 매체인 ‘대덕넷’이 과학계 종사자 1천1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학벨트 입지로 세종시 등 충청권이 가장 적합하다는 의견이 88.7%에 달했다. 특히 충청권 이외 지역 응답자 가운데 66.3%가 충청권을 꼽아 주목된다.
‘충청권이 배제된다면 가장 유력한 지역은 어디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76.6%가 포항 등 대구경북권을 꼽았으며, 과천 등 수도권(18.5%)과 광주 등 호남권(4.9%)이 뒤를 이었다. ‘충청권 이외 지역이 과학벨트로 선정되면 어떤 반응을 보이겠는가’라는 질문에는 74.3%가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과학정책 이슈에 대해 과학계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정부가 과학계의 의견을 모으기 위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많은 응답자들이 '실사'를 꼽았다. 52.97%가 실사를 선택해 현장과의 소통을 중요시했으며, 35.31%는 여론조사를, 11.71%는 위원회 내부의 토론을 방법으로 제시했다.
기초과학의 획기적 진흥을 위해 추진되는 과학벨트에는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 등 대형 연구시설이 들어서고 우수 인적 자원 육성을 위한 교육기관이 조성된다. 첨단산업분야 기업과 연구소들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비만 3조5000억원 규모로 과학벨트가 구축되는 지역의 위상제고 및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정치권과 각 지역의 과학벨트 유치경쟁이 갈수록 과열되는 양상이고, 지역별로 조금씩 나누어 조성하자는 ‘과학벨트 분리안’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 조사결과를 두고 “대전을 기반으로 한 매체가 주관한 설문조사라 믿을 수 없다”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또 이번 설문조사가 대덕넷 홈페이지를 통해 스스로 응하는 방식을 취했기 때문에 표본조사로서의 객관성을 충분히 담보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우성 기자 ddoring2@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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