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주의 영혼과의 대화 (1)
성영주의 영혼과의 대화 (1)
  • 성영주
  • 승인 201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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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를 통한 심신수련 단체인 영진운기수련원을 운영하는 성영주 원장은 빙의 퇴치의 전문가입니다. 30여 년 전 기(氣)의 도인(道人)을 통해 기의 내공을 전수 받아 빙의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수련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불가사의한 일들이 쉬지 않고 일어나는 심령세계의 이야기에는 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도 없는 화제들이 언제나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게 합니다. 성영주 영진운기수련원 원장이 체험 속에서 쓴 이야기라고 밝힌 이 글은 인터뷰365의 편집정신이나 방향과 별개의 장르이지만 흥미 있는 읽을거리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연재를 시작합니다.-편집자주

[인터뷰365 성영주] “엄마, 왜 날 죽였어...이젠 떠나고 싶어”


"몸 한쪽은 아기가 들어 있고요, 다른 한쪽도 또 다른 영혼이 지배 하는데 정말 힘들어요. 이들이 어떤 짓을 하게 되면 난 너무나 괴로워해서 주변사람들까지 고통을 당 합니다"


한 달 전, 처음 수련을 하던 날. 올해 꼭 일흔이 되신 이 할머니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그동안의 아픔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더욱 힘들었던 것은 집안이 영의 세계를 미신이라고 치부하는 과학도 가족이었기 때문이다.


“친정아버지께서 선구자적 삶을 사신 분이예요. 덕분에 우리 집안은 모두 명문대를 졸업했지요. 여동생은 의학박사이고 남동생은 한의학박사, 아들은 개원의입니다. 그러니 그 누구도 명쾌하게 수치가 나오는 과학이 아니면 믿지 않았습니다”


그런 할머니가 정신세계에 관심을 두고 수련단체를 찾아간 것은 고등학교 가정교사로 재직 중이던 25년 전. 한참 수련에 빠져있었는데, 어느 순간 환청이 들려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몸을 감싸는 감당하기 힘든 기운들이 느껴졌고, 다른 사람의 영혼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가족 누구에게도 하소연 할 수 없었다. 하기야 수련단체의 사범마저도 이해하지 못했으니까.


이미 빙의가 되어 영혼이 표출된 것이었는데, 주변에 빙령의 표출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그저 주화입마에 빠진 것으로 생각했을 따름이었다. 그러니 지금 빙령의 짓이라는 것을 아는 할머니는 도움 줄 그 누군가를 만나지 못해 오랜 세월을 고통 속에서 보낸 것이 서럽기만 한 것이다.


그래도 가장 의지가 되어 주던 사람은 여동생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과학자였으니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그래도 언니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할 방법이 있다면 뭐든지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마침 대학 후배인 수련원 회원의 이야기를 듣고 필자와 인연이 되었는데, 절대 과학 이상의 뭔가를 믿지 않는 사람이었으나 후배의 성품을 익히 아는지라 반신반의 하며 수련원을 찾아온 것이다.


할머니의 수련은 시작됐다. 빙의 된 사람들은 대부분 변덕이 심하다. 할머니 역시 시시때때로 마음이 달라지곤 했다. 다음날. 할머니는 너무 멀어 도저히 못 오겠다고 연락해 오셨다. 왕복 4시간 이상을 길에서 보내야 했으니까. 그런데 할머니는 뭔가에 이끌리 듯 수련원으로 오기 시작했다. 운전을 못하시는 분인데, 혼자 버스와 택시를 이용하여 먼 길 마다않고 거뜬히 산길을 올라 오셨다.


수련 시작한 며칠 후. 할머니는 자신을 지배하는 영혼이 이미 오래전부터 빙의돼 있던 영혼이란 것을 알았다. 젊은 날, 자신이 지워버린 아기의 영혼이 표출된 것. 그리고 영혼들은 시도 때도 없이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영혼을 보내는 일이 수련의 시작이란 것을 이해한 후, 할머니는 그 영혼을 하루 빨리 보내고 싶다고 했다. 영혼도 가기 싫어하면 천도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그 영혼도 빨리 보내달라고 부탁해 왔기 때문에 나도 서둘러 그 영혼을 보낼 준비를 했다.


천도재 지내던 날. 할머니는 여동생과 막내아들을 대동했다. 그리고 좋아질 수 있느냐고 몇 번씩 물었다. 지켜 본 여동생은 끝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얼버무렸다. “글쎄요, 난 영혼이니 그런 것 믿지 않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 후, 할머니 얼굴에는 늘 웃음이 가득했다. 특히 반가워 한 사람은 할아버지. 언제나 표정이 굳어있던 아내가 달라지자 꺼림직 했던 마음을 풀고 매일 수련원 다녀오라고 떠밀다 시피 한다고 했다. 요즘 할머니는 수련원에서 도우들에게 달라진 자신의 삶을 이렇게 말씀 하신다. “정말 못 고치는 병인 줄 알았어. 이러다가 죽어야 하나 싶었는데,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환청이 심할 땐 폐쇄병동에 입원했었지. 정신과 약을 아주 오랫동안 복용하면서 어눌해지는 내 스스로의 모습에 스트레스 받아 견딜 수 없었는데 말이야”


눈에 보이는 것 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이 훨씬 크다는 어느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오롯이 생각나는 날들이다. (영진운기수련원 02-379-3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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