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 부들
시냇가 부들
  • 김철
  • 승인 200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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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인터뷰365 김철] 만물이 시든 황량한 겨울에도 부들은 못이나 냇가에 남아 푸른 하늘을 향한다. 부들의 올곧고 씩씩한 기상은 계절의 변화에도 아랑곳없이 여전히 꺾이지 않는다. 같은 수중식물인 연꽃과 더불어 예부터 시조에 종종 등장하는 관상식물 가운데 하나가 부들이다. 청결하고 고귀한 기품을 지닌 여성스러운 연꽃과 어딘가 남성적인 꼿꼿한 모습의 부들을 비교 감상하면서 남녀 간의 애틋한 연정을 옛 시인들이 노래한 것이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시집인 '시경'에는 연못에 있는 부들과 연꽃 봉오리를 바라보며 임을 훤칠한 키의 의젓한 모습인 부들에 비유, 못내 그리워하는 시가 있다. 또 고려시대 문신이자 학자인 이제현은 "연꽃 향내 속에 지나가는 빗소리 들리고 부들 그림자 가에 흘러가는 구름이 보인다"고 노래했다.




부들은 단순히 시의 소재로만 그친 게 아니다. 그 용도는 다양했다. 열매의 보드라운 솜털은 잎과 함께 방석의 재료로 쓰였고 줄기와 잎을 이용해 돗자리와 소쿠리를 만들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어린 싹은 식용으로, 뿌리와 잎 등은 부인병이나 종기 같은 질병을 다스리는 약재로 쓰이기도 한다. 특이한 열매에 곧은 모습의 부들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지난 봄에 습기가 많은 집안의 텃밭에 두어 포기 심었더니 다행히 여러 개의 열매가 달려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연이 주는 즐거움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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