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 김철
[인터뷰365 김철] 가난했던 시절 경북의 농촌지역에서 기장을 섞은 밥이나 기장으로 만든 떡을 먹지 않은 사람은 아마 드물 것이다. 쌀밥이나 쌀떡은 명절이 아니고선 먹기 힘든 시절의 이야기이다. 예부터 기장의 주산지로 경북이 손꼽혔던 까닭을 이해하고도 남는다. 기장은 강원도의 산간지대에서도 많이 재배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주식인 쌀에 밀려 기장이 식탁에 오르기는커녕 어디를 가나 기장 밭을 구경하는 것조차 어렵게 됐다. 어린 시절 기장을 익숙하게 대한 사람들마저 어쩌다 기장 밭과 마주쳐도 기장인지 수수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음식문화의 변화는 세월이 흐르면서 그렇게 낯익은 잡곡조차 낯설게 만든다.
산 밑의 작은 밭뙈기에서 기장이 익어가는 산간마을이 평화로워 보인다. 조그마한 경북의 어느 산간마을에서 유일하게 아직도 한 가구가 해마다 기장 농사를 고집하고 있다. 수십 년 전만 해도 벼 보리 밀농사와 더불어 기장 농사는 어느 집이나 흔하게 지었다. 그러나 지금은 ‘디카’에 담을 만큼 소중한 밭농사로 변해 새삼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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