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 김철
[인터뷰365 김철] 야생동물은 대부분 인기척만 나도 화들짝 놀라 도망을 가거나 잔뜩 경계를 하게 마련이다. 사람이 천적이라는 사실을 본능적인 감각으로 잘 간파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청서(靑鼠)라고도 하는 청솔모라고 해서 다를 게 없다. 그러나 북한산 등반길에 우연히 만난 청솔모는 인기척이 나도 도망 갈 기색도 없이 오히려 사람을 반기는 듯하다. 2m 가까이까지 접근해도 태연하게 먹이를 찾는가 하면 몸체를 곧추 세운 채 일부러 호의적인 포즈를 취하는 것 같다.
보금자리가 있는 나무 위로 오르면서도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느긋한 자세를 잃지 않는 청솔모가 귀엽다. 사람을 보면 잽싸게 자리를 피하는 다람쥐와 사뭇 다르다. 아마도 녀석은 자신을 해코지 하지 않는 등산객들을 자주 대하면서 어느덧 사람들과 친숙해진 모양이다. 야생동물은 해치지 않는 한 사람과 서로 가까이 지낼 수 있다는 것을 한 마리의 북한산 청솔모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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