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김모씨 고사리 캐다가 표류한 사연
서울 사는 김모씨 고사리 캐다가 표류한 사연
  • 김우성
  • 승인 2009.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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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산행일수록 철저히 대비해야 / 김우성



[인터뷰365 김우성] 서울 구로구에 사는 김모(62)씨는 지난 4월 고향마을을 찾았다가 아찔한 경험을 했다. 제철 맞은 고사리를 채취하기 위해 동생과 함께 마을 뒷산에 올랐다가 산에서 길을 잃고 하루 종일 헤맨 것. 어릴 적부터 오르내려 지형에 익숙하다고 자신했던 뒷산에서 김씨 형제가 길을 잃은 이유는 가시덤불 때문이었다. 고사리를 찾아 산 깊숙이 발길을 옮기던 김씨 형제는 가시덤불을 만났고, 그곳에서 빠져나오려 한참동안 덤불과 씨름하다 보니 어느 틈에 방향감각을 완전히 상실했던 것이다. 게다가 오후가 되자 예보에도 없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휴대폰 신호마저 잡히지 않아 구조요청은 불가능 했고, 결국 김씨 형제는 해질 무렵이 되어서야 탈진상태가 되어 가까스로 하산할 수 있었다.

김씨 형제의 사례는 산나물 채취나 성묘 등의 간단한 산행 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지형에 익숙하다거나 그리 높지 않은 산이라 할지라도 최소한의 준비 없이 올랐다가는 방심의 대가를 치르기 십상인 것이다. 이럴 때는 간단한 준비물과 대처법만 익혀두어도 봉변을 면할 수 있다.


■ 간단한 구급약도 산에서는 명의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구급약이다. 아무리 간소하게 준비한다고 해도 과산화수소, 항균(상처)연고, 일회용밴드, 항히스타민제, 아스피린, 압박붕대는 반드시 챙겨두어야 한다. 상처가 나면 과산화수소를 뿌려 소독한 후 항균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인다. 항히스타민제는 벌에 쏘이거나 옻이 올랐을 때, 또는 풀독으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에 대비해 필요하다. 아스피린은 해열작용과 진통작용을 하는데, 혈액의 응고를 늦추는 성질도 있기 때문에 출혈 시에는 복용을 금한다. 골절 시에는 주변의 나뭇가지로 부목을 대고 압박붕대를 감은 후 천천히 이동한다. 한편 혈관질환자는 흉통이 느껴질 경우 그 자리에서 바로 쉬어야 한다.


■ 몸이 따뜻하면 100세도 산다

길을 잃었을 때는 체온이 떨어질수록 그만큼 생존률도 내려간다. 우선 비바람을 피하는 게 관건이다. 이를 위해 판초우의가 있으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넓은 비닐이나 일회용 우의를 준비한다. 간단한 여벌옷과 핫팩까지 준비할 수 있다면 훨씬 도움이 된다. 라이터나 성냥 등 비상용 인화도구도 필수다. 불을 피우면 보온 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는데, 반드시 가까운 곳의 발화요인을 충분히 제거한 후 작게 피운다. 비상식량은 칼로리가 높고 무게가 덜 나가는 초콜릿, 육포, 곶감, 건포도 같은 것들을 준비하되 조금씩 자주 먹어야 한다.


■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구조한다

휴대용 랜턴(건전지 확인), 호루라기, 칼, 밧줄의 중요성은 실제 길을 잃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랜턴은 불빛신호를 위해, 호루라기는 소리신호를 위해 필요하다. 당황한 나머지 수시로 호루라기를 불면 체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구조를 위한 인기척이나 불빛이 느껴질 경우 랜턴과 호루라기를 이용해 자신의 위치를 알리도록 한다. 칼과 밧줄은 여러 목적으로 쓰일 수 있는데 밧줄은 빨랫줄 이상의 강도가 있는 것으로 준비한다. 이상의 준비물들을 그때그때 챙기려 한다면 상당히 번거로운 데다가 일부 용품을 빠뜨릴 수 있기 때문에 산행 가방을 하나 정해 둔 후 상시 넣어두는 것이 좋다.



산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나뭇가지 등을 이용해 위치를 표시하며 진행해야 하는데, 일단 길을 잃었다면 왔던 방향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원칙이다. 방향감각을 완전히 잃었을 때는 주변의 자연물을 유심히 살펴 방향을 가늠한다. 나뭇가지가 많이 뻗은 쪽이나 나이테의 폭이 넓은 쪽이 남쪽이다. 또한 이끼가 많이 붙어있는 쪽은 북쪽 내지 북동쪽이다. 별자리로도 방향을 알 수 있으나 야간에는 이동을 금하는 것이 좋다.

내려갈 때는 자세를 낮추고 발아래를 잘 살펴가며 보폭을 짧게 디뎌야 한다. 급경사 등 위험한 곳에서는 보조 밧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능선보다는 계곡을 따라 하산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해가 질 것 같으면 신속히 물에서 먼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그리고 주변의 바위틈이나 바위굴을 찾아 준비해 온 우의나 비닐로 바람막이를 설치한다. 바닥에는 나뭇가지와 나뭇잎을 깐다. 낙뢰가 발생하면 키 큰 나무에서 떨어져 즉시 몸을 낮춘다. 이때 지팡이나 우산처럼 긴 물건을 가지고 있다면 멀리 던져 뉘어놓아야 하며 낙뢰가 지속되면 움푹 파인 곳이나 동굴 안으로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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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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