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한국야구 마이티 마우스 플레이어 ① 포수 두산 채상병

<정종화의 9회말 투아웃> 인터뷰365선정 2007년 프로야구를 빛낸 스타

인터뷰365는 2007년도 한국 프로야구를 결산하며 각 포지션별 마이티 마우스 플레이어를 선정한다. 마이티 마우스 플레이어란 말이 무슨 뜻인지 설명하면, 어떤 이유로든 올 한 햇동안 네티즌들에게 이슈가 만들어 ‘대단한 그리고 놀라울 만큼 (Mighty)’ 의 ‘마우스 (Mouse) 클릭’을 이끌어낸 선수를 찾겠다는 말이다. (편집자 주)

[인터뷰365 정종화] 첫 번째로 마이티 마우스 플레이어 포수부분의 선정자는 15년만에 그라운드 만루홈런을 만든 두산베어스의 포수 채상병이다.

금년 추석 연휴 기간동안 프로야구는 2가지 대기록을 만들어 냈다. 하나는 잘 알려진 대로 리오스의 선발투수 20승 달성이었다. 하지만 이 대기록에 묻힌 특별한 기록이 하나 더 있었으니 바로 두산베어스 포수 채상병의 ‘그라운드 만루홈런’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채상병의 이 특별한 만루홈런은 리오스의 기록갱신 덕분에 상대적으로 신문이나 방송에서 사장되어 잠자는 신화가 되고 말았다.

채상병이 누구인가? 일병도 아니고 병장도 아닌 채상병(菜尙秉)의 묘한 이름의 그는 79년생으로 연세대 주전포수 출신으로 2002년 한화에 입단했으나 조경택과 신경현의 그늘에 가려 2년간 30게임에도 못 미치는 출장으로 대학교 시절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포수출신인 두산의 김경문 감독은 ‘미완의 대기’ 채상병의 재능을 알아봤고, 당장 실전 투입보다는 경기감각에 익숙하여 다음해에 주전으로 쓰려고 그들 두산으로 트레이드 해온다. 하지만 그해 겨울 병역기피의 된서리가 프로야구계를 강타하여 그는 2년간 군복무를 해야 했다. 그리고 제대 후, 채상병은 올해 홍성흔의 부상이라는 행운(?)속에서 주전포수의 마스크를 쓰게된다.

채상병은 금년 7개의 홈런으로 이전 3년간 단 하나의 홈런도 터트리지 못한 아쉬움을 털었으며 특히 8월2일에는 한화의 괴물투수 류현진에게 생애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면서 자신을 선택해준 김경문 감독에게 보답하였다. 채상병의 <그라운드 만루홈런>은 9월25일 추석 당일인 적지 광주에서 KIA를 상대로 터졌다. 이날 게임에서 두산은 1회초에 고영민의 투런 홈런과 최준석의 홈런으로 일찍감치 기선을 제압하고 나가던 중 7회초, 채상병이 KIA의 신용운으로부터 빼앗은 ‘그라운드 만루홈런’으로 8대5로 대승하였다.

채상병의 만루홈런은 MBC의 이종도가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시작된 프로야구 원년 개막이후 462번째 기록이 되었다. 대타 만루홈런이나 그라운드홈런 등 특이한 홈런도 있지만 <그라운드 만루홈런>은 미국이나 일본의 프로야구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진기록이기도 하다. 이전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그라운드 만루홈런’은 두 번이 있었다. 1988년5월12일 빙그레(한화의 전신) 고원부가 청주 MBC전에서 유종겸을 기록한 것이 효시였고, 두 번째는 1992년5월22일 사직 롯데전에서 삼성의 정경배가 박동수를 상대로 터진 것이었다.

15년 만에 이룩된 채상병의 ‘그라운드 만루홈런’은 올해 프로야구가 만들어 낸 한가지 특별한 사건이다. 그리고 이제 채상병은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포수로까지 한 단계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