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l 내 몸 사용설명서

책 중독자 마리의 따지며 책읽기 / 마리

[인터뷰365 마리] 따져보자면 이렇다. 오디오를 산다. 설치부터 사용법까지 매뉴얼을 당근 참조한다. 성격에 따라서 어떤 사람은 아주 외우려는 듯 필독하는 경우도 있다.

핸드폰 산다. 손 바닥 만한 그러나 제법 두꺼운 설명서가 따라온다. 역시 필독한다. 당장 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버리지는 않고 두었다가 누군가 핸드폰으로 이상한 짓을 하면 어? 내 것도 그런 기능이 있나? 하면서 목차부터 펼쳐본다.

좀더 근접한 것으로 예를 들어보고 싶은데.... 머리회전이 예전 같지 않군(이 책에 의하면 나도 노화가 진행되고 있는거다. -.- )

그래! 애완동물이다! 요즘 남들이 잘 모르는 희한한 동물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데..내 주위에 패럿이라는 족제비 같기도 하고 담비 같기도 하면서 하여튼 그 기다란 놈을 기르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패럿을 기르기 전에 각종 정보들을 수집해서 먹이부터 놀아주는 법 부터 기타 등등 아주 공부를 하더라는 얘기다.

그런데, 우리의 몸에 대해서는 뭐가 있는가? 응애 하고 태어날때 엄마가 자.. 이거 네몸 사용설명서야..이대로 잘 사용하렴~ 해주지 않는 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젊어서는 그냥 방치되고, 늙어서는(표현이 좀 그렇지만) 이것 저것 이상한 정보들에 현혹되어(이 현혹에는 홈쇼핑이 대단한 역할을 한다) 맞지 않는 처방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참 답답한 일이다. 나 말고도 이렇게 답답한 사람들이 좀 되었던 모양이다. [내 몸 사용설명서]라는 책이 출간되었고, 이 책은 뉴욕타임즈 최장기 베스트셀러1위 자리에 등극했고 중국등 여러 나라에서 명성을 떨치더니(명성은 판매부수라는 얘기다), 이젠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또 참 희한한 것이 건강에 좋다면 한국의 40대는 뭐도 먹고 뭐도 한다더라 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이런 책이라면 당연히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이 울고가는 판매실적을 올려야 함에도 관심이 보이지 않은 사람들이 참 많다는 얘기다.참... 따져볼수록 거시기한 결론이 나오려고 한다.

이 책은 제목그대로 [사용법] 즉, 매뉴얼이다. 자동차 사용설명서 보다는 조금 양이 많지만, 자주 오일 교환해줘야 하고, 무슨 소리가 나면, 뭐가 문제니까 어찌해야하고, 사용기간은 평균 얼마이지만 관리를 잘해주면 더 오래 탈수있다 등등.. 그 원리는 같다.

그리고 이런 내용들이 의사처럼 그 방면에 전문가가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보험카드를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쯤은 알고 있어야 하는 '상식' 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하여, 어찌하면 조금이라도 더 쉽게 설명해서 금방 외워질 수 있을까 라는 저자들의 노력이 느껴지는 책이다. 그래서 이해도 쉽고, 빨리 납득되는 좋은 책이다.

당장 전문을 다 읽지는 않더라도 손닿는 곳에 두었다가 숨이 가빠진다던가 무릎이 예전 같지 않다던가 하면 펼 쳐라도 볼 일 이다. 앞으로 왠간한 친구들 생일에는 이 책을 사줘야 겠다. 한 살 더 낡은 몸으로 주변에 천지에 죄다 골골거리는 사태가 생기지 않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