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는 어떻게 왕초보 연기자에서 스타가 됐나?
김선아는 어떻게 왕초보 연기자에서 스타가 됐나?
  • 김지수
  • 승인 200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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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믿고 집중, 노력하기 / 김지수



인터뷰365는 <김지수의 스타 만들기>를 연재합니다. 김지수 씨는 백제예술대학에서 연기를 강의하면서 연기 지망생이나 데뷔 초기 연예인들의 연기를 지도해온 ‘김지수 연기아카데미’(서울 압구정동)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화배우 권상우 천정명 엄태웅 남궁민 재희 이규한 김선아 장진영 이나영 김효진 구혜선 이하나 한지혜 전혜빈 등의 제자를 배출한 김지수 씨는 <대한민국에서 연예인 되는 법> 이라는 연예인 지망생을 위한 전문 지침서를 책으로 펴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연예인 또는 연극 영화과를 지망하는 청소년들에게 연기 전문가 김지수 씨의 글은 유익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편집자주



[인터뷰365 김지수] 꽃피는 4월, 압구정동의 거리는 축제의 장이 된다. 내로라하는 멋쟁이들이 한껏 멋을 내고 거리를 활보한다. 빨갛고 노랗고 찢어진 옷에 귀걸이, 목걸이는 물론 코와 배꼽에 피어 싱을 한 남녀들로 넘쳐난다. 대담하고 거침없는 행동들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시선을 끌고 눈에 띄고 싶어 한다. 물론 그들의 모습과 행동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을 향한 시선집중은 순간적이고 호기심만 불러일으키다가 이내 관심 밖이 된다. 그 중에 몇 명은 계속적으로 시선을 끄는 경우도 있고, 압구정동을 떠나서도 오랫동안 기억되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들을 눈에 띄게 하고, 오랫동안 기억하게 만드는가?



눈에 띄는 방법 - 집중하자


진 : 선생님. 지난번 SBS 탤런트 선발대회 때, 제가 너무 긴장하고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실망하셨죠?


지수샘 : 누구나 처음에는 떨리고 자신감이 없어져서 평소 자신의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단다. 그러나 이제부터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시 준비하도록 하자. 우선 대회에 참가하면서 가장 부족했다고 느꼈던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니? 그 점부터 보완하도록 하자

진 : 네, 선생님 저는 오디션에서 어느 누구보다도 눈에 띄고 싶어요. 그러나 저는 눈에 띄지 못하는 것 같아 자신이 없어요.


용 : 눈에 띄려면 성형수술을 하면 되겠네.


현 : 노래, 춤. 특기 잘 해도 눈에 띄지 않을까요?


지수샘 : 그래 그 방법도 있긴 하지만 더 좋은 방법이 있단다.


현 : 어떤 방법인데요?


지수샘 : 진아, 지난 선발대회에서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니?


진 : 대기실에서 눈에 띄는 사람은 많았어요.


지수샘 :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지금도 기억할 수 있겠니?


진 : 네, 이름은 기억 안 나는데, 아주 화려한 의상에 요란하게 웃던 여자와 덩치 크고 목소리가 컸던 남자 한 명이 눈에 띄었어요. 아니 튀었다는 말이 맞을 것 같네요. 대기실에서 얼마나 요란스럽게 구는지 정말 시끄러웠어요.


지수샘 : 그 요란한 의상의 여자와 목소리 큰 남자는 어떻게 되었니? 합격했니?


진 : 아니요, 떨어졌어요.


지수샘 : 눈에 띄는 것하고 튀는 건 다르지, 그러면 합격한 사람이 누군지 기억하니?


진 : 그럼요. 기억하구 말고요. 그런데 처음엔 그 사람이 있었는지도 몰랐어요. 대기실에서 옆 사람하고 떠들고 큰소리로 연습할 때, 혼자 조용히 앉아서 거울보고 연기연습을 하더라고요. 저는 집중이 잘 안 되는데, 그 사람은 집중을 잘 했어요. 집중해서 연습하는 걸 보니까 저도 모르게 그 사람한테 관심이 쏠리더라고요. 찬찬히 살펴보니까 얼굴도 괜찮고, 또 뭔가 열심히 하는 모습이 눈에 띄더라고요. 그리고 최종 면접 실에서 다섯 명이 함께 테스트 받는 중에도 저는 떨려서 아무 생각이 안 나는데, 그 사람은 차분하게 연기하고 자신감 있게 말하는 모습이 참 멋져 보였어요. 그래서 저는 안 돼도 ‘저 사람은 합격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진짜 그 사람만 합격했더라고요.


지수샘 : 오디션 관계자들은 도사들이란다. 누가 잘하는지, 누가 요행과 운을 바라며 눈속임을 하는지 귀신같이 알아낸단다.


진 : 네 정말로 귀신같이 무서우시더라고요.


현,용 : 호호호, 하하하...


지수샘 : 진아, 네가 직접 오디션에 참가해서 여러 사람들을 보니까 ‘오디션에서 눈에 띄는 방법’을 알 수 있을 것 같지 않니?


진 : 네, 선생님.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외모나 겉치레보다는 집중을 잘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연기자는 집중을 잘하고 연기를 잘하면 눈에 띄는 것 같아요. 확실히.


용 : 아! 집중


지수샘 : 그래. 이제 진이가 조금씩 알아가는구나. 지금의 스타들은 집중력이 뛰어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단다. 3일 낮과 밤을 안자고 안 먹고 촬영을 해도 집중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연기를 한단다. 그리고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배우에게 연기 이외의 다양한 볼거리들을 요구하는데, 아무리 재주가 많아도 집중하는 능력이 부족하면 짧은 시간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펼쳐 보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 이렇게 자신의 연기에 집중하다보니 자연히 주위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고, 저절로 눈에 띄게 되는 거란다.


현 : 선생님, 제자 중에서 누가 가장 집중을 잘했어요.


지수샘 : 여러 명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김선아가 가장 뛰어났단다.





집중력이 뛰어난 배우, 김선아


연기면 연기,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등 다양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 김선아는 신인시절, 많은 지망생들 중에서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 슈퍼모델출신으로 늘씬한 몸매와 유학파 출신답게 영어와 일어에 능통했던 그녀는 1996년 한불화장품 ‘오버 클래스 아이디’ CF 광고 속에서 신비하고 감각적인 매력을 뽐내 주목받기 시작했고, MBC <테마게임>에 김국진과 함께 출연해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물론 김선아도 신인시절에는 힘들고 어려운 시간들을 보내야 했다. 학창시절을 외국에서 지낸 그녀는 부자연스런 발음과 어색한 연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이 출연했던 드라마를 녹화해서 모니터하였다. 낮엔 촬영하고 밤에 녹화해서 보고 또 보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고치려고 노력했다. 너무 많이 봐서 화면에 비가 내릴 정도였다.


또한 노래를 잘하는 장점을 살려 윤오라는 신인가수와 함께 듀엣으로 노래도 부르고, 라디오 방송출연을 하면서 숨은 재능을 갈고 닦았다. 외국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할 만큼 뛰어난 음악적 재능과 어릴 때 수영과 피겨스케이팅을 했을 정도로 운동신경이 뛰어났던 김선아는 윤다훈, 박상면의 추천으로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2000년)의 주인공 아들레이드 역으로 발탁되었다. 처음에는 뮤지컬의 생 초보인 그녀가 짧은 시간동안 노래와 춤과 연기를 어떻게 다 소화해 낼 수 있을까하는 주위의 염려와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긴박한 상황에서 김선아의 집중력은 최대한 발휘되었다. 여러 날을 잠 안자고 연습에 집중하고 몰입하더니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천여 명이 넘는 가운데 뮤지컬공연을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뮤지컬 공연이 처음이라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최선을 다한 그녀의 첫 무대는 참으로 아름다웠다


작년, 비의 컴백무대에서 탱고 춤을 멋지게 추었던 그녀가 오는 29일 첫 방송되는 SBS 수목드라마 <씨티홀>에서 말단 공무원에서 최연소 여성시장이 되는 '미래' 역을 맡아 차승원과 또 한 번의 커플 탱고를 춘다고 한다. 아마 몇 날 며칠을 연습하면서 또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현 : 와우, 김선아 선배님 대단하네요. 부럽다.


진 : 선생님 눈에 띄기 위해서는 어떻게 집중해야 하는지 가르쳐주세요.


용 : 집중하는 법도 배울 수 있어요.


지수샘 : 그럼, 평소에 연기연습을 하면서 조금만 신경 쓰면 집중력도 함께 키울 수 있단다.





집중력 키우는 훈련


1. 우선 불안감을 없애야한다. (마음공부)


연기 연습을 하면서 상당수의 신인 배우가 불안해한다. 불안해하는 요인을 알아보니 대사를 까먹을까봐서, 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카메라 앞이라서, 남들이 보니까, 또는 남들이 안 봐서 등등 경험부족으로 오는 불안감이 제일 컸다. 그리고 내가 배우로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미래에 대한 걱정과 현재 자기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불만, 그리고 열심히 안했거나 잘 몰라서 떨어졌던 과거에 대한 후회와 원망 등으로 자신을 믿지 못하고 남과 비교하면서 빨리 안 된다고 조급해한다. 이러한 불안감을 없애야 집중력이 향상되므로 우선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철저히 믿어야 한다. ‘연기는 믿음의 예술이다’ 열심히 노력하는 자기 자신을 믿고, 매일 매일 연기연습하면서 잘한 일 3가지씩을 일기에 적으면서 자기칭찬을 해보자. 그러면 마술처럼 근심 걱정이 사라지게 되고 마음먹은 대로, 일기에 적은대로 이루어지게 된다.


2. 몸으로 배워라 (몸 공부)


요즘 신인들이 다이어트를 하면서 굶거나 낮과 밤이 바뀐 불규칙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무리 본인이 하고 싶어도 몸이 따라 주지 않으면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체력을 튼튼하게 키울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아무 생각이 안 나고 정신이 없을 때에는 코로 숨을 깊게 들이 마시고 입으로 내뱉는 올바른 호흡을 하도록 하자. 호흡만 제대로 해도 집중력이 좋아질 수 있다. 또 가만히 생각만 하지 말고 몸으로 직접 움직여서 연습하고 배우도록 해보자. 연기와 집중력은 누가 가르쳐준다고 바로 배울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 머리로 이해했다고 해도 곧 바로 연기로 나오는 게 아니고 집중할 수 있는 게 아니므로, 몸으로 터득할 때까지 연기는 물론 발음연습, 발성훈련, 노래와 춤, 운동 등 무엇이든지 자신 없는 분야를 매일 꾸준히 30분 이상씩 배우고 연습하도록 하자. 1개월 뒤 집중력이 좋아지고, 3개월 뒤에는 자신감이 생기고, 3년 뒤에는 실력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3. 실험을 해보자. (연기공부)


일반 사람들이 연기를 못한다고 말하는 예를 들어보면, 발음이 나쁘다. 대사 톤이 하나다. 책을 읽는다. 얼굴표정이 어색하다. 역할과 어울리지 않는다. 등등이다. 물론 연기가 하루아침에 나아지고 잘하는 분야는 아니지만, 그래도 연습할 때 다양한 실험을 해보면 훨씬 더 연기가 자연스러워질 수 있을 것이다. 이슈작 <박쥐>에 출연한 송강호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송강호는 머리가 좋은 사람이며, 잡념이 없다. 술자리에서도 현재 출연중인 영화 ‘박쥐’에 대한 이야기를 할 정도로 집중한다” 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도 함께 출연한 신하균은 “송강호가 대사 하나를 연습할 때에도 여러 가지 상황과 감정을 갖고 다양하게 연습하더니, 촬영현장에서 동물적인 감각으로 상황에 딱 맞는 표현을 찾아낸다” 고 하였다. 여러분들도 연기 연습을 하면서 하나의 방법이 아닌 여러 가지 상황과 감정으로 연습하면서 실험해보길 권유한다. 연습하면서 틀리면 어떤가? 신인인데! 그러니까 연기를 배우고 연습하는 것이 아닌가? 딴 생각하지 말고, 작가가 써준데로, 감독이 시키는 대로, 상대 배우와 맞추면서도 상황과 감정에 맞는 연기를 찾을 때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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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인터뷰 365 기획위원. 백제예대 연예매니지먼트과 강사, 상명대 연극영화학과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김선아 권상우 남궁민 유아인 이나영 이하나 구혜선 한지혜 등 연기지도, 현 '김지수연기아카데미' 학원장, 국제대학교 모델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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