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do you expect me to say?

[인터뷰365 우보현] 영화 ‘쥬라기 공원’ 3편에 보면 다시는 공룡 탐사 팀에 끼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박사가 주위의 끈질긴 탐사 구애를 받자 하는 말, If I say no, that means no라고 응수한다. 이 말의 뜻은 ‘난 한번 안 한다면 안 해요’인데 반대되는 의미로는 I’m not a quitter(난 한번 한다면 하는 사람이에요)가 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What do you expect me to say, uh?인데 ‘내가 무슨 말을 해주길 바라세요?’이다. 여기도 say 대신 do가 들어가면 행동이 되어 결국 ‘내가 무엇을 해주길 바라?’가 된다.

what을 where로 바꿔서 Where do you expect me to go? 하면 ‘내가 어디로 가길 원하세요?’가 된다. 이 말은 주로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진로를 결정할 때 어느 대학에 가길 원하느냐는 질문도 된다.

누굴 죽일 작정이세요?’는 Are you trying to kill me?라고 하고 ‘누구 죽는 꼴 보고 싶으세요?’는 Do you want me to die?를 쓰기도 한다. 요즘은 expect 대신에 want를 쓰는 경향이 많다. ‘나는 ~하기를 원한다’라고 할 때는 I want to+동사원형 식으로 하지만 상대방이 나에게 ~하기를 원할 때는 She wants me to+동사원형의 문장을 쓴다. 예를 들면 She wants me to be a doctor (그녀는 내가 의사가 되기를 바란다) 식이다. 그래서 희망을 나타낼 때 주로 hope 대신에 want를 써서 I want her to love me(난 그녀가 나를 사랑해 주길 바라) 식으로 쓰는 게 일반적이다. 상대가 ~하기를 원할 때는 ‘want+목적격+to+동사원형’을 쓰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전 당신에게 원하는 것 하나도 없어요’는 I don’t want anything from you가 되는데 간혹 구어에서는 강조의 의미로 I don’t want nothing from you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건 부정 다음에 부정을 쓸 수 없듯이 nothing보다 anything을 쓰는 게 정확한 표현이지만 간혹 미국인들이 이렇게 쓰는 경우를 보긴 한다. 참고로 What do you want from me? 하면 ‘나한테 원하는 게 뭡니까?’이다.

expect가 들어가는 스포츠 문장 중에 Don’t expect to win이 있는데 이 말은 ‘이기길 기대하지 마세요’이므로 우리 식으로 하면 ‘마음을 비우세요’가 된다. 유사표현으로는 복싱 중계에 잘나오는 문장, Don’t expect that you’ll win과 Don’t get your hopes up도 있다.

참고로 I’m expecting company는 ‘일행을 기다리고 있어요’라는 말로 여기서 company는 ‘회사’가 아닌 ‘동료, 일행’을 뜻한다.

우보현

press@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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