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는 예술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랍니다"

황금 분장에 수많은 황금 관객(?)을 향한 행위가 예사롭지 않다.

"이래도 소름이 끼치지 않는다면 너희들은 뭐냐"

'들판괴담'의 유령인양 새들에게 겁을 먹이고 있는 허수아비.

슬금슬금, 수상쩍은 녀석들이 있는지 희한한 분장으로 콩밭을 뒤지는 허수아비.

콩밭의 단골손님은 멧비둘기와 꿩이다.

"눈가리고 야옹"이지만 비료포대도 들판의 곡식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낡은 운동모자를 쓴 녀석은 허수아비 가운데서도 역전의 용사를 연상케 한다.

요즘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반짝이 허수아비'가 광채를

내며 바람에 흔들흔들, 논밭을 지키고 있다.

[인터뷰365 김철] "녀석들아 내 근처에는 얼씬도 말아라"

"흥, 우리라고 짝퉁 농부인지 아닌지 몰라볼 줄 아시나봐"

곡식을 해치지 않으면 허기진 배를 달랠 길이 없는 조수(鳥獸)와 허수아비의 대결이 익살스럽게 펼쳐지는 들녘의 풍경이 재미있다.

피땀 흘려 가꾼 곡식을 한 톨이라도 더 건지려는 농부들의 안간힘을 대변하는 허수아비의 모습이 각양각색이다.

김철

press@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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