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도 건강을 위한 보약이다
웃음도 건강을 위한 보약이다
  • 김철
  • 승인 200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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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 김철



[인터뷰365 김철]
한때 '스마일운동'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시절이 있었다. 당시 해바라기처럼 둥근 얼굴에 미소를 가득 머금은 노란 스마일 배지는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러나 그 좋은 시민운동도 정치 사회적 격변기를 거치면서 슬그머니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작금은 권력욕에 눈이 멀어 걸핏하면 서로 물어뜯고 치고받으며 볼썽사납게 싸우는 정치판의 이전투구로 인해 쓴웃음을 짓는 일을 제외하면 별로 웃을 건더기가 없어 보이는 세상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안방에서 웃음을 잃지 않는다. 그나마 직업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개그맨(이하 개그우먼 포함)들 덕분이다. 공중파 TV의 다양한 개그 프로의 주가가 날로 치솟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유쾌할 일이 별로 없는 세상에 대중들에게 웃음을 잃지 않게 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기 때문이다. 과거 같으면 아나운서들의 몫이 될 주요 프로의 MC 자리마저 개그맨들이 차지하고 아나운서들이 뒷전으로 밀려난 것도 개그식 프로가 상업적인 시청율 경쟁에서 그만큼 유리하다고 간주한 까닭이다.






개그 프로라고 해서 시종일관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억지춘양으로 웃음을 유도해 중간에 채널을 돌리게 하는 썰렁한 경우도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방송국마다 개그맨들이 출연하는 프로의 영역을 갈수록 넓히는 경향이고 이들은 어느덧 신세대의 우상이 되어 새 얼굴의 유망한 개그맨들이 앞다투어 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더불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을 통해서도 유머와 관련된 정보가 홍수를 이룬다.



침팬지도 겨드랑이나 옆구리를 간지럽히면 흰 이빨을 드러내며 웃는 걸 TV에서 본 적 있다. 웃는 사람에게 침을 뱉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부러 웃기지 않는 한 미소조차 인색한 것 같다. 미국 같은 나라는 낯선 사람과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거나 타인에게 작은 실수를 해도 미소를 건네며 인사를 하는 게 생활화가 되어 있다. 그렇다고 시도 때도 없이 헤픈 미소를 지으면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를 받을 수도 있으므로 아무 때나 비실비실 웃으라는 뜻은 아니다.



인종과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웃는 모습은 모두 같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웃는 모습으로 보디랭귀지를 하면 어느 나라에서건 의사 전달이 훨씬 용이하다. 웃음은 만국의 공통언어이기 때문이다.



웃음이 살아가는 데 중요하다는 것은 새삼 말할 나위가 없지만 웃음의 미학은 건강과도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웃음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유쾌한 웃음이 뇌의 신경망을 자극해 면역력 등에 관한 생리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반면에 불쾌한 느낌은 스트레스를 쌓이게 해 병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과학적인 연구결과는 수년 전 미국 스탠포드대 연구팀에 의해 밝혀진 사실이다.



사람이 팔십 평생 사는 동안 웃는 시간을 합산하면 고작 20일에 지나지 않는다는 설도 있다. 웃을 일이 없다고 해도 개그 프로나 틈나는 대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유머 정보에 접근, 웃을 일을 찾아야 한다. 불쾌한 것보다 유쾌한 웃음이 심신의 건강에 이로운 보약이 되는 탓이다.


내 경우는 불쾌할 일도, 그렇다고 유쾌할 일도 거의 없어 해바라기처럼 환하게 웃는 모습보다 무표정할 때가 많다. 그래서 가능하면 미소라도 도망 가지 않기 위해 그동안 무관심했던 개그 프로도 시청하는 등 나름대로 애를 쓰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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