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푸른 바람이 멈춰 선 갤러리 ‘두모악’
제주 푸른 바람이 멈춰 선 갤러리 ‘두모악’
  • Crispy J
  • 승인 2008.07.1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작가 김영갑이 담아낸 제주의 풍광 / Crispy J



[인터뷰365 Crispy J] 인터넷의 발달은 대한민국에서 ‘사진’의 의미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는데, 졸업식, 결혼식이 아니면 잘 찍지도 않았던 사진을 1년 365일 내내 생생한 일상 그대로 담아내는 기록 수단이 되어 버렸다.

그러다보니 사진을 좀 더 잘 찍기 위한 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사진 강의가 곳곳에서 이루어지는가 하면, 사진 동호회도 많이 생겼다. 또 잘 팔리지 않아서 기획조차 꺼려했던 사진집 및 사진 관련 서적 출간이 급격하게 증가하기도 했다. 특히 외국 사진 작가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는데, 외국 사진작가들의 사진전은 물론 관련 사진집 구입도 증가했다.

그래서 사진 찍는 사람들은 풍경 사진의 대가 안셀 아담스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그 뿐만 아니라 그가 요양을 하면서 지낸 곳 요새미티는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꿈꿔보는 여행지로 손꼽기도 한다.

하지만 멀리가지 않아도, 안셀 아담스처럼 멋진 풍경 사진을 담아낸 사진작가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우리나라에도 있다.



제주도에 가면 우리나라에도 안셀 아담스 못지않게 풍경 사진을 잘 담아낸 사진작가의 갤러리를 만날 수 있는데, 바로 제주의 풍경을 몇 십년간 담아낸 김영갑 사진작가의 갤러리 두모악이다.

김영갑 사진작가는 오랫동안 제주도에 머물면서 바람과 하늘 그리고 흘러가는 구름 등 멋진 풍경을 사진에 담아냈다. 마치 도를 닦는 듯 멈춰 선 사진을 보고 있으면, 무엇인가 흐르는 것 같고 또 멈추어 선 듯한 기묘한 느낌이 든다.

제주도가 아름답고 경이로운 곳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그의 사진에는 도심지에 숨어 있는 우리가 놓친 시간들을 담아 놓은 것 같아 고마운 마음까지 든다.



갤러리는 작고 아담하지만, 도심지에서는 만날 수 없는 토속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마당에는 흙으로 빚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전세계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우리의 것’이란 느낌이 전해진다. 작은 정원과 같은 갤러리 마당에서 제주의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지쳤던 마음의 피로를 풀 수 있다.

필자는 그 작고 따뜻한 분위기의 마당이 좋아서, 갤러리의 사진을 다 보고 난 뒤에도 몇 시간 동안 마당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했다.



전시실에는 제주의 멋진 풍경이 멈추어 선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눈길을 끄는 작가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작품과 함께하는 물건들이 낯익고 정겨운 것들이어서 편안한 사진 감상을 할 수 있다.

또 갤러리에서는 김영갑 작가의 사진집과 작가의 사진으로 만든 기념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그곳에서 김영갑 작가를 직접 만났다면 더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2005년 4월 광화문에서 개인전을 열고 난 다음 달에 루게릭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그곳에 없었다.



■ 두모악 정보 www.dumoak.co.kr

관람료 3천원/입장시간 봄, 가을 (오전9시-오후 6시) 여름(오전 9시-오후7시)겨울(오전 9시-오후5시)/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437-5, 064-784-9907








기사 뒷 이야기가 궁금하세요? 인터뷰365 편집실 블로그

Crispy J
Crispy J
press@interview365.com
다른기사 보기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801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37
  • 등록일 : 2009-01-08
  • 창간일 : 2007-02-20
  • 명칭 : (주)인터뷰365
  • 제호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명예발행인 : 안성기
  • 발행인·편집인 : 김두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희
  • 대표전화 : 02-6082-2221
  • 팩스 : 02-2637-2221
  • 인터뷰365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interview365.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