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가슴, 매닉스 밴드의 리치 제임스②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가슴, 매닉스 밴드의 리치 제임스②
  • 이근형
  • 승인 2008.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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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파손된 차만 남기고 실종 / 이근형



[인터뷰365 이근형] 리치 제임스는 겉모양만 봐서는 록음악을 하는 꽃미남 아티스트로 보일테지만, 사실 그는 상당히 여린 마음을 지닌 사람이었다. 그래서 자주 밴드 매니저 및 멤버들에게 우울하다고 밝혔고, 우울증 치료가 요한 사람이었다.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의 멤버로서 열심히 일하는 리치 제임스였지만 종종 우울증 증세가 나타나면 힘들어했다. 그런데 이런 리치 제임스가 드디어 사고 하나를 터트리고 말았다. ‘증거를 남겼으나 경찰도 행방을 알 수 없는 실종’ 이었다.


1995년 2월 1일, 리치 제임스는 런던에서 돌연 실종되었다. 마침 이때는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가 미국 공연을 앞두고 잠시 콘서트장을 돌며 시설 검사를 하러 미국으로 떠나려 했던 날이었다. 리치 제임스의 실종 소식에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 멤버들은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했고, 영국 경찰은 리치 제임스가 당시 묵고 있었던 런던의 엠버시 호텔 관계자들과 주변 시민들의 목격담 및 진술을 종합하여 리치 제임스의 행방을 쫓기 시작했다.


경찰 수사단의 오랜 추적 끝에 결국 1995년 2월 14일, 영국 사우스글로스터셔에 위치한 작은 마을 오스트 (Aust) 의 오토바이 및 차량 정거장에 리치 제임스의 차량이 있다는 것을 포착했다. 야외 주차장에 놓여진 리치 제임스의 차는 상당히 파손이 심했으나, 차량 외에는 뚜렷한 증거물이 없었다. 마침 그 지역은 예전부터 젊은이들이 차를 몰고 와 자살을 했던 곳으로 악명 높았다.


리치 제임스는 그렇게 아무 흔적도 없이 실종되었다. 일각에서는 리치 제임스가 인도에서 발견되었다고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루머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경찰은 7년이 지나도 실종되었다고 판단된 사람은 사망 처리를 하기 때문에, 2002년 경찰은 공식적으로 리치 제임스의 실종 사망을 결정지었다. 이로써 문서상에서는 리치 제임스의 사망일은 1995년 2월 1일이 됐다.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는 리치 제임스가 실종된 이후 내놓은 앨범 Everything Must Go (1996)에서 리치 제임스의 복귀를 갈망했으며, 1998년 앨범 This Is My Truth Tell Me Yours에서도 리치 제임스에 대한 그리움과 갈망을 담아냈다.


제임스 딘 브래드필드와 니키 와이어는 인터뷰 도중에 리치 제임스 이야기가 나오면 금세 눈시울이 붉어지며 울음을 터트렸다. 이들은 리치 제임스의 실종에도 불구하고 에전과 독같이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가 번 수입에서 리치 제임스의 몫을 따로 떼놓기도 했다.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 멤버들뿐만 아니라, 매닉스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 또한 리치 제임스가 건강하게 살아서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아직도 리치 제임스의 팬들 일부는 리치 제임스가 인도에서 수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의 생전 사진들을 이리저리 모아 기념 홈페이지까지 만들기도 했다.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가 2007년 내놓은 앨범 Send Away The Tigers의 7번 트랙 Autumnsong을 들어보면, 실종된지 10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 멤버들이 리치 제임스의 복귀를 여전히 갈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노래는 수려한 기타 리프와 아름다운 스트링 사운드를 입혔으며, 제임스 딘 브래드필드의 뛰어난 가창력으로 가을의 노래 (Autumnsong) 를 부르고 있다. 이 노래의 가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리치 제임스를 그리워하며 빨리 돌아오라는 가슴 아픈 사연이 들어있다.


“Wear your eyes as dark as night, Paint your face with what you like. (칠흑같이 어두운 밤처럼 눈에 치장을 하고, 너가 좋아하는 걸로 메이크업해라)”, 그리고 “So when you hear this Autumnsong, Clean your heads and get ready to run. (너가 이 가을의 노래를 듣고 있다면, 머리를 비우고 달릴 준비를 해라)” Autumnsong은 경쾌한 모던 록이지만, 그 안에는 리치 제임스에 대한 멤버들의 변함없는 사랑이 간직되어있다. 작년 가을엔 기약이 없었지만 올가을에는 리치 제임스가 Autumnsong을 듣고 바람처럼 홀연히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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