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그라운드 누비던 5명의 ‘김정수’
1981년 그라운드 누비던 5명의 ‘김정수’
  • 정종화
  • 승인 2008.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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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타자 김정수에서 까치 김정수까지 / 정종화



[인터뷰365 정종화] 프로야구의 태동이 한창 무르익던 1981년, 우리나라 야구계에는 5명의 ‘김정수’가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었다.

한자로는 김정수(金正洙)가 2명, 김정수(金貞洙)가 2명 그리고 다른 한 명이 김정수(金楨壽)로 표기하였는데 이들은 한결같이 프로무대를 동경하는 포부를 지니고 있었다.


1953년생인 김정수는 부산고를 나와 한양대를 거쳐 아마추어 롯데팀의 창단멤버로 뛰어난 활약을 하다가 82년 프로야구 롯데 창단선수로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72년 한양대에 투수로 입학하였으나 당시에는 경북고 출신의 남우식과 충암고 출신의 정순명 같은 쟁쟁한 투수진이 포진하고 있어 투수에서 1루수로 전향, 정확한 타격으로 한양대의 전성기를 구가한 교타자의 왼손잡이였다. 이후 5년 동안 롯데를 거쳐 삼미와 청보를 전전하면서 0.234의 평균타율과 23개의 홈런을 남기고 86년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두 번째 김정수는 1960년생으로 81년 당시 고려대 3학년으로 좌익수를 지키며 4번을 치는 호투강타의 슬러거로 대학야구 연맹전에서 4게임 연속홈런을 친 기록의 선수였다. 신일고교 2학년 때는 투수로 마운드를 지키면서도 11개의 홈런을 쳐내 김태석(선린상고)과 박노국(중앙고교)이 갖고 있던 한 시즌 8개의 홈런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83년 MBC청룡에 스카우트되어 외야수로 활약하다가 85년에는 투수로 등판하여 15게임에서 2승 3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86년 11월 3일 팀의 동료 안언학, 김경표와 병역특례 보충역 훈련을 마치고 귀가도중 교통사고를 당해 안타깝게 숨지고 말았다.


세 번째 '까치' 김정수는 1962년생으로 광주진흥고 3학년 때 투타를 겸비한 만능선수로 고교야구에 돌풍을 몰고 왔던 좌완에이스로 진작부터 연세대가 눈독을 들였다. 대학 졸업 후 86년 해태에 입단하여 92승 77패의 호성적을 기록한 그는 이현세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 주인공 까치와 삶의 굴곡이 비슷하여 '까치'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한국시리즈에 오르기만 하면 펄펄 날았다. 아직도 한국시리즈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그는 8년간 해태생활을 거쳐 SK와 한화, 그리고 다시 SK에서 선수로 있다가 2003년 은퇴했다.


네 번째는 김정수는 1963년생으로 대구상고 2학년의 클린업 트리오로 활약한 좌타자였다. 83년 영남대에 입학하여 4년간 뛰다가 연고지인 삼성에 입단, 87년부터 92년까지 6년간 139게임을 하면서 단 한 개의 홈런도 남기지 못했다.


마지막 김정수는 1963년생으로 경기도 마석에 있는 심석종고 2학년 시절, 언더스로 투수 중 아웃코너로 흐르는 듯 꽂히는 빠른 직구가 주무기였다. 대학을 포기하고 경기도 연고지인 삼미가 청보와 태평양으로 매각되는 와중에 입단을 못해 프로와는 인연이 없었다.


프로야구 26년을 거치는 동안 이 다섯 명의 '김정수' 외에도 전주고 출신의 1972년생 쌍방울 선수와 청원고 출신의 1986년생 KIA의 김정수 선수가 있었다. 한때 KIA 타이거즈에서는 코치 김정수와 선수 김정수가 동명이인으로 사제지간의 연을 맺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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