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우성] 3주에 걸쳐 방송된 KBS 해피선데이 <1박 2일> 백령도 편이 뜨거운 관심 속에 22일 막을 내렸다. 이번 백령도 편에서는 실제와 다름없는 해병대원들의 훈련장면과 천하장사로 다시 돌아온 강호동의 감동적인 승부로 다시 한 번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의 방송은 <1박 2일>의 인기요인이 가장 잘 드러난 꼭지였다고 할 수 있다.
개성 있는 멤버 구성에서부터 ‘리얼’을 지향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 주어진 미션에 대한 도전 등 <1박 2일>은 여러 면에서 MBC <무한도전>과 자주 비교되어왔다. 하지만 신드롬을 일으키며 경쟁 프로그램들을 떨게 하던 <무한도전>의 인기는 좀처럼 넘어서기 힘든 것이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흘렀다. <1박 2일>은 그동안 어떻게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의 중심에 설 수 있었을까.
▶ 그들에겐 모험이 있다
<1박 2일>은 방송만이 보여줄 수 있는, 방송이기에 가능한 체험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한다. 이는 방송의 순기능이라고도 볼 수 있다. 오지를 찾아가 물놀이를 하고 야영을 하는 모습은 분명 누구나 동경하지만 이루기 힘든 현실이다. 뿐만 아니다. 멀리 백령도의 발칸포 사격장면이 안방까지 고스란히 전달되는가 하면 백두산 편 예고에서는 앞으로 동선을 더욱 넓혀갈 기세다. 교양프로그램에서나 볼 수 있던 콘텐츠를 예능에 접목한 것이다. <무한도전>이 '접하기 힘든 환경'보다는 '접하기 힘든 상황(스타)'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과 대비된다.
▶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도전’은 원래 <무한도전>의 전매특허였다. 전철과의 달리기 시합이라든지, 목욕탕 물 퍼내기, 연탄 쌓기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발한 도전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던 <무한도전>은 갈수록 출연자들의 개인기에 의존하며 찬반양론을 낳아왔다. 그러는 사이 활동면적도 안으로 좁혀져갔다. 오히려 ‘도전’에 있어서는 <1박 2일>이 유리한 고지에 있다. MC몽의 숭어잡기 미션에서 나타나듯 모험 상황에서는 수시로 도전에 직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든 맞닥뜨리는 그들의 미션은 그만큼 자연스럽다. 소재 고갈 얘기가 솔솔 흘러나오는 <무한도전>이 한 번쯤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 갈라설 땐 확실하게 갈라선다
<1박 2일> 멤버들은 매회 두 팀으로 나뉘어서 경쟁을 한다. <무한도전>의 갈등구조는 멤버들 개개인별로 얽혀있다. 무엇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는 단언할 수 없다. 다만 <1박 2일>의 방식은 매회 마다 재미를 폭발시키는 반면, <무한도전>의 방식은 이전부터 방송을 보지 않았던 시청자들로서는 다소 의아해 할 수 있다. <무한도전>의 인기가 절정일 때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실은 상당히 불리한 길을 택한 것이다. <1박 2일>의 드라마 구조는 갈라섰던 두 팀이 결국 다시 힘을 합치며 매회 마무리 된다. 연속극의 일정 분량을 놓쳐 다른 드라마로 옮겨갈 일이 없다는 뜻이다.
최근 SBS는 <패밀리가 떴다>를 출범시켰다. 모험과 도전, 그리고 여성 출연진의 가세는 <무한도전>과 <1박 2일>의 장점을 조화롭게 섞어놓은 모양새다. 괄목할 만한 시청률은 아니었지만 이제 막 2주가 지났음을 감안하면 출발도 호쾌하다. 공교롭게도 <패밀리가 떴다>의 메인MC는 유재석이다. 점입가경이 되어가는 방송3사 예능 프로그램의 희비곡선이 어떻게 변화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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