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우보현]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주연의 영화 <트루 라이즈>(1994)를 보면 아내의 불륜을 의심한 비밀요원 제네거가 도청을 해서라도 아내가 바람을 피우는지 알아야겠다고 나오자 팀 동료이자 친구가 그건 불법이라 안 된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그가 안하무인격으로 나오자 “There is nobody stopping you, I wash my hands of you”(누가 널 막겠니? 너한테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라고 반응한다.
여기서 “There is nobody stopping you”는 ‘아무도 너를 멈추게 할 수 없다’는 말로 우리식으로 하면 ‘너를 누가 말리겠니?’이다.
우리는 영작을 하라고 하면 단어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즉 ‘말리다’라는 단어를 떠올리기 위해 머리를 짜낸다.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문장과 그들이 쓰는 문장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고 당연히 언어소통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I wash my hands of you” 같은 문장도 직역하면 ‘난 너에게 손을 씻는다’지만 실은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의미로 쓰인다.
또 다른 예로 “He goes through fire and water”를 단어 뜻으로만 해석하면 ‘그는 불과 물 사이를 막 간다’는 말로 우리식의 ‘그는 물불을 가리지 않아’인 것이다.
그리고 “He is over my head” 같은 문장도 보자. 약방의 감초처럼 자주 나오는 표현이지만 그 뜻을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그가 내 머리 위에 있다는 말로 ‘그가 나보다 한 수 위예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He is a cup above me” 역시 ‘그는 나보다 한 수 위예요’라고 할 때 쓰는 표현인데 2006월드컵 당시 한국과 프랑스의 일전을 앞두고 외신들은 한결같이 “The France team is a cup above Korea”(프랑스 팀이 한국보다 한 수 위)라고 표현했다.
참고로 ‘막상막하’는 neck and neck인데 이 말은 경주에서 먼저 골인하기 위해 목을 내미는 것에서 유례된 것이다.
즉 “They are neck and neck”하면 ‘그들은 막상막하예요’이다.
‘그는 융통성이라고는 없는 사람이에요’는 “He has one-track mind”라고 하는데 one-track은 단일 선로를 말하는 것으로 ‘융통성이 없는, 하나밖에 모르는’ 등의 뜻을 가진 숙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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