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는 오락프로를 왜 무시하는가
방송 3사는 오락프로를 왜 무시하는가
  • 김두호
  • 승인 2008.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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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프로 출연 인물들은 쇠말뚝인가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TV 프로그램 편성에서 연예오락 프로그램의 중요성은 무시할 수도 없고 무시되어서도 안된다. 시청자들이 TV를 보는 대부분의 동기가 그 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처럼 기능이 막중하므로 프로그램 내용도 창의성이 있고 다양해야 하며 질을 높이려는 꾸준한 변화와 시도가 필요하다. TV 문화를 주도하는 지상파 방송 3사는 세상이 달라지고 변화하고 있지만 그 점에서 심각하게 고민하는 환골탈태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진정한 방송 프로그램의 발전은 바로 연예오락 프로그램의 개선과 변화에 있다는 점을 방송사들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



방송 3사의 제작 및 운영주체들은 오로지 정치적 사회적 이슈나 상업성이 강한 드라마 등의 프로에 정력을 집중하고 가장 중요한 기능의 오락프로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우선 몇 해가 되어도 바뀌지 않는 오락 프로그램의 출연 인물 구성에서부터 엿볼 수 있다. 연예 오락물은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주역이 인물인데 적어도 5,6년 동안 방송 3사의 각종 오락프로그램의 출연진은 20여명 미만의 얼굴로 고정이 되어 있다. 케이블 TV를 틀어도 지상파에서 내보낸 프로그램을 가져다가 재탕 방송을 해 때로는 몇 개의 채널에서 같은 얼굴들이 TV 화면을 동시 출연하는 해프닝도 벌어진다.



시청률을 감안해 인기가 있는 인물을 중복 출연 시킬 수 있으나 도대체 몇 개의 프로그램에 여러 명의 같은 얼굴이 이중삼중으로 겹치기 출연하는 풍토가 이제는 진력이 날 정도까지 가고 있다. 새 인물을 발굴하고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새롭게 바꾸려는 일종의 시청자를 위한 서비스 개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락프로를 선호하는 시청자에 대한 방송사의 횡포이며 무능한 부분이기도 하다.



최근 빈번하게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우리나라의 TV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는 말을 들었다. 일주일 동안 수시로 호텔에서 TV를 켜면 소수의 인물들이 여기저기서 반복 출연해 정부에서 특별히 선정해 준 인물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토크프로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도 겹치기 출연은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TV 프로의 출연 인물 구성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출연자 중에는 무절제한 언어 사용이나 발음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워낙 인기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경쟁사의 프로그램을 의식하지 않고 마구 겹치기 캐스팅을 하고 있는 것이 방송 3사의 오락프로 제작 실정이다.



방송 문화가 변해야 안방 문화가 달라지고 사회도 변한다. 문명의 이기는 문명의 흉기라는 칼날과 한 몸통에 붙어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시청자들이 가장 즐기고 좋아하는 오락프로 그램에 대한 성실하고 진지한 방송 3사의 발전적인 변화와 노력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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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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