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카드부터 전자계산기까지 나훈아로 도배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나훈아는 1983년 일본 데이지쿠(帝蓄)의 희망이었다. 데이지쿠는 93년 전 유성기 시절에 창업된 일본의 대표적인 음반회사로 그들의 전통 가요인 엔카의 산실이다. 데이지쿠는 우리나라 트로트의 대표가수 나훈아를 스카우트해 대형 엔카 가수로 키우기 위해 사운을 걸고 홍보에 전력을 투구했다.
필자가 현지 취재를 갔을 때 데이지쿠 오오사카 본사와 도쿄지사의 650명 사원들은 난코 주지 사장의 특별지시로 등판에 ‘나훈아’의 한자 이름이 박힌 옷을 입고 근무했다. 도쿄지사에서 만난 선전부장 하라다 히데야 씨는 아주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본의 가수 한 명을 스타덤에 올리는 비용의 20배를 투입해 홍보 전략을 펴고 있다는 얘기였다.
회사 입구를 들어서면 사무실 벽과 빈 공간은 모두 나훈아의 공연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길거리에서는 나훈아의 사진이 들어 있는 무료 공중전화 카드를 뿌려댔다. 선물용으로 비싼 홍보용 전자계산기까지 만들었다.
사진은 1983년 7월 17일 데이지쿠 도쿄지사 사무실에서 사원들의 선전 등판을 보여주며 인터뷰를 할 때 필자가 찍은 나훈아의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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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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