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사회 / 김지수
저녁 아홉 시 오십구 분
먹방을 틀어 놓고
혼자 밥을 먹는다
젓가락보다
대화가 먼저 씹힌다
선풍기 앞에서
아--
목소리가
여럿으로 갈라진다
아주 잠깐
누군가와
떠든 것 같다
국물이 끝내 준다
바람이 멈추면
커튼 사이 스투키 그림자
올해 가장 뜨거운 온도로
모래를 뱉어내고
선풍기는 구경만 한다
밥상 위
플라스틱 숟가락과
목소리 하나
나도 인사말을 건넨다
올해 유난히 더운 여름이었습니다
내년에는 더 뜨거워진다고 합니다
혼자 견디는 일이 많아지는 세상에
바람이 불어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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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칼럼니스트
시인, 교수, 연기지도. 2023년 ‘월간 시’ 34회 추천 신인상으로 등단, 시담작가회 회장, [감성지수 시낭독회] 진행. 저서로는 시집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 된다』, 동인시집 『공감과 치유』, 『지구의 솜털을 숏커트로 잘랐다』, 『나 때와 라떼』, 『축봄합니다』 가 있으며,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에 다양한 언어로 번역 소개 됨. 상명대 영화과, 백제예대 연예매니지먼트과, 국제대 모델과의 겸임교수와 김지수 연기 아카데미 학원장을 역임했으며, 배우 권상우, 송혜교, 김선아, 남궁민, 아이유, 김다미 등 연기 지도. 저서 『대한민국에서 연예인 되는 법』이 있음. 현재 단국대 공연예술학부 연극과 초빙교수, 서울사이버대학교 성악과 대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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