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내역 / 김지수
달리지 않는 시간 속에서
혼자 떠나온 듯 철로 위 운동화 한 켤레
강아지풀과 함께 기차표를 안고 누워 있습니다
새들은 빈 시간을 물어다 열차표에 걸어 두고
북한강을 건너온 바람이 플랫폼에 앉아
빈 의자 하나를 오래 흔듭니다
능내역에 도착해서야 압니다
그대만 오지 않았습니다
역할이 끝나 무대 뒤로 사라진 관절 인형처럼
녹슨 표정의 역 간판
빨간 우체통에
나비 한 마리
그리움은 멈추지 않습니다
쓸모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요.
능내역은 더 이상 기차를 보내지 않지만
그곳에는 여전히 바람이 오고 새들이 머뭅니다.
사람의 발길이 멈춘 자리에도
또 다른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
김지수 칼럼니스트
시인, 교수, 연기지도. 2023년 ‘월간 시’ 34회 추천 신인상으로 등단, 시담작가회 회장, [감성지수 시낭독회] 진행. 저서로는 시집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 된다』, 동인시집 『공감과 치유』, 『지구의 솜털을 숏커트로 잘랐다』, 『나 때와 라떼』, 『축봄합니다』 가 있으며,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에 다양한 언어로 번역 소개 됨. 상명대 영화과, 백제예대 연예매니지먼트과, 국제대 모델과의 겸임교수와 김지수 연기 아카데미 학원장을 역임했으며, 배우 권상우, 송혜교, 김선아, 남궁민, 아이유, 김다미 등 연기 지도. 저서 『대한민국에서 연예인 되는 법』이 있음. 현재 단국대 공연예술학부 연극과 초빙교수, 서울사이버대학교 성악과 대우교수.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interview365@naver.com
- Copyrights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Copyrights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