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하나 / 김지수
바나나를 벽에다 붙였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박수쳤지만
속은 까먹고 껍질만 붙인 걸 보고는
부러웠다
망설이다
놓쳐버린 나는
노랗게 질렸다가 까매졌다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를
피하려다 미끄러졌다
구겨진 엉덩이로
뭉개진 부분만 살리기로 했다
실패도 전시하면 박수를 받는다
우주에 흔적은 못 남겨도
네 마음 한 번은
흔들고 싶다
뭉개진 바나나가
오래 망설이다가 내게 말을 걸어 옵니다
불완전한 모습으로도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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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칼럼니스트
시인, 교수, 연기지도. 2023년 ‘월간 시’ 34회 추천 신인상으로 등단, 시담작가회 회장, [감성지수 시낭독회] 진행. 저서로는 시집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 된다』, 동인시집 『공감과 치유』, 『지구의 솜털을 숏커트로 잘랐다』, 『나 때와 라떼』, 『축봄합니다』 가 있으며,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에 다양한 언어로 번역 소개 됨. 상명대 영화과, 백제예대 연예매니지먼트과, 국제대 모델과의 겸임교수와 김지수 연기 아카데미 학원장을 역임했으며, 배우 권상우, 송혜교, 김선아, 남궁민, 아이유, 김다미 등 연기 지도. 저서 『대한민국에서 연예인 되는 법』이 있음. 현재 단국대 공연예술학부 연극과 초빙교수, 서울사이버대학교 성악과 대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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