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싱 실험의 최적 실험장…대규모 임상시험으로 검증 필요
- 의대·보건복지부 공적연구로 접지효과, 명확히 밝혀야
- “근거는 과학이 만들어…선택은 국민의 몫”
폴란드의 심장내과 의사 카롤 소칼(Karol Sokal) 박사와 신경외과 교수 파베우 소칼(Paweł Sokal) 부자는 구리판과 전도성 와이어로 몸을 땅에 연결한 ‘인공맨발’ 실험으로 접지 효과를 30년 넘게 연구해 왔다. 부친인 카롤 소칼 박사는 3년 전 별세했으며, 아들인 파베우 소칼 교수는 10일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회장 박동창) 창립 10주년 학술세미나 참석차 방한한다. 이들의 연구는 현대인의 질병과 스트레스가 자연과의 단절과 무관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음은 세계적 어싱 연구자인 소칼 부자의 30년 연구 기록을 10회에 걸쳐 게재한다.
인터뷰365 신향식 칼럼니스트 = 연구는 질문에서 시작되지만, 축적을 통해 완성된다. 폴란드 연구진이 남긴 것은 특정 결론이 아니라 검증의 흐름이었다. 생리 변화에서 시작해 생체전기, 신경계, 임상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접근이다. 이제 그 흐름을 이어갈 조건이 한국에 갖춰져 있다.
현재 한국은 실제 맨발걷기 환경이 광범위하게 형성된 상태다.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고, 맨발생명과학연구소에서는 기초적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이 사회적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연구 주체의 확장이 필수적이다.
이제는 대한민국 의료인과 의과대학, 그리고 보건복지부 정책 담당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공적 검증 체계 안에서 다뤄질 필요가 있다. 후속 연구의 방향은 비교적 구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표본규모와 기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첫째,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맨발걷기 집단과 일반 보행 집단을 일정 기간 추적하며 혈당, 염증 지표, 수면, 자율신경 반응 등을 비교해야 한다. 표본 규모와 기간을 충분히 확보해야만 의미 있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둘째, 생체전기 측정 연구를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인체 전위 변화가 환경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도시와 자연, 토양 조건에 따른 차이를 비교하면 접지 효과의 범위를 보다 명확히 정의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연구의 기초를 확장하는 작업이다.
셋째, 신경과학적 접근이 요구된다. 뇌파, 심박변이도, 스트레스 호르몬 등을 통해 맨발걷기가 신경계 안정과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특히 만성 스트레스와 불면 같은 현대 질환과의 연관성을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상 적용 연구로 연결하고 한계도 제시 필요
넷째, 염증 및 회복 과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운동 후 회복, 만성 염증, 통증 변화 등을 CK, CRP 등 객관적 지표로 분석하면 재활의학 및 스포츠의학과의 연결 가능성도 열린다.
다섯째, 임상 적용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 수술 후 회복, 만성 통증 환자, 신경계 질환 환자에게 적용했을 때의 변화를 장기적으로 추적해야 한다. 이는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판단하는 핵심 단계다.
여기에 더해 중요한 것은 연구 설계의 투명성이다. 특정 결과를 기대하기보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대로 기록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효과가 있다면 그 조건을 밝혀야 하고, 효과가 없다면 그 한계를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남은 일은 연구의지와 실행
이 과정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국민은 선택할 수 있다. 할 것인지, 하지 않을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생긴다. 과학의 역할은 선택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지금 한국은 그 조건을 이미 갖추고 있다. 남은 것은 의지와 실행이다. 연구는 누군가 시작해야 한다. 그 시작은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점일 수 있다.
[특별 연재 - 신향식의 건강365칼럼 : 폴란드 의사 소칼의 접지 리포트]
② 폴란드 의사 부자(父子)가 30년간 접지 연구한 도시, 비드고슈치
③ “접지는 과학이 될 수 있는가” 화두 던진 폴란드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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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향식 칼럼니스트
신문기자 출신 글쓰기교육 전문가이자 대한민국 1호 생애기록치유사다. 한 사람의 생애를 기록하여 삶의 의미를 회복하고 내면을 치유하는 새 영역을 개척했다. 조선미디어그룹 스포츠조선과 경향미디어그룹 굿데이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이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등에 교육, 글쓰기, 자연치유를 주제로 글을 발표했다. 연세대에서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하며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그 논문이 서울대 1학년 기초필수 교재에 모범예문으로 수록된 것을 계기로 대학과 전국 주요 고교에서 학술적 글쓰기 초빙강사로 활동했다. 또, 하버드대, MIT, 베를린공대, 함부르크대 등 해외 대학의 글쓰기교육 현장을 취재하며 글쓰기 교육 방법론을 연구했다. 국제 바칼로레아(IB)가 한국에 본격 도입되기 이전부터 그 교육적 가치에 주목해 선구적으로 취재했다. 대치동에서 신문기자 출신 강사진으로 구성한 논술학원을 17년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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