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면·염증·통증…“현대인은 왜 더 쉽게 피곤해질까” 문제제기
- 지구와의 단절로 생리변화…환경이 건강을 바꿀 수 있음 제시
폴란드의 심장내과 의사 카롤 소칼(Karol Sokal) 박사와 신경외과 교수 파베우 소칼(Paweł Sokal) 부자는 구리판과 전도성 와이어로 몸을 땅에 연결한 ‘인공맨발’ 실험으로 접지 효과를 30년 넘게 연구해 왔다. 부친인 카롤 소칼 박사는 3년 전 별세했으며, 아들인 파베우 소칼 교수는 10일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회장 박동창) 창립 10주년 학술세미나 참석차 방한한다. 이들의 연구는 현대인의 질병과 스트레스가 자연과의 단절과 무관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음은 세계적 어싱 연구자인 소칼 부자의 30년 연구 기록을 10회에 걸쳐 게재한다.
▶⑥ 맨발로 걸으면 잠이 잘 올까 이어서
인터뷰365 신향식 칼럼니스트 = 현대인은 점점 더 쉽게 피곤해진다.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특별히 아픈 곳이 없어도 몸이 무겁다. 검사 수치는 정상인데 컨디션은 바닥인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낯익은 장면에서 출발한 질문이 있다.
“혹시 인간이 자연과의 기본적인 연결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이 질문을 의학의 언어로 정리한 논문이 'Earthing: Health Implications of Reconnecting the Human Body to the Earth's Surface Electrons'다.
이 논문은 새로운 실험이 아니라, 지금까지 축적된 어싱 연구들을 하나로 묶은 종합 분석이다. 카롤 소칼 박사와 파베우 소칼 교수를 포함한 연구진은 개별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들을 연결해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했다.
연구의 출발점은 단순한 문제의식이다. 인간의 몸은 전기와 화학 반응이 함께 작동하는 시스템인데, 현대 환경은 이 균형을 바꾸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가정이다.
과거에는 맨발이나 가죽신을 통해 자연스럽게 땅과 접촉했지만, 오늘날에는 절연된 환경 속에서 생활한다. 연구진은 이 변화를 ‘지구와의 전기적 단절’로 보고, 그 영향이 다양한 생리 현상에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살폈다.
여러 생리 시스템 동시에 영향 주는 환경요인
분석 결과는 하나의 방향으로 모인다. 접지는 단일 효과가 아니라 여러 생리 시스템에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수면, 신경계, 염증 반응, 순환계 등 서로 다른 영역에서 변화의 신호가 관찰됐다.
연구진은 이 현상을 ‘지구와의 재연결’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인체는 외부 환경 속에서 전기적 균형을 유지하는데, 지구와의 접촉이 그 균형을 조정하는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가설이다. 몸을 하나의 복잡한 시스템으로 보면, 접지는 전체를 동시에 조율하는 외부 조건에 가깝다.
이 논문의 의미는 개별 결과를 넘어 ‘틀’을 제시했다는 데 있다. 맨발걷기나 접지는 특정 증상에 대한 단순한 대안이 아니라, 인체와 환경의 관계를 다시 묻는 질문으로 확장됐다. 즉, 건강을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환경과의 상호작용’으로 보는 시각이다.
지구와 연결될 때 몸이 달라질 수 있는지 문제제기
물론 이 연구 역시 확정적 결론을 내리지는 않는다. 개별 연구들의 규모와 설계가 서로 달라 일관된 결론을 도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논문은 하나의 중요한 전환점을 만든다.
우리는 그동안 건강을 약과 치료 중심으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 논문은 질문을 바꾼다. 우리가 서 있는 바닥, 우리가 닿고 있는 환경이 과연 중립적인가.
결국 이 연구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지구와 다시 연결될 때 몸은 달라질 수 있는가.답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질문은 이미 의학의 영역 안으로 들어왔다.
논문에 대해
▲연구동기 및 목적
현대인은 고무창 신발과 실내 중심 생활로 인해 지구와의 직접 접촉이 줄어든 상태다. 연구진은 이러한 전기적 단절이 인체 생리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기존 어싱 연구들을 종합해 접지가 인체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연구방법론
본 연구는 개별 실험이 아니라 기존 어싱 관련 연구들을 수집·분석한 리뷰 논문이다. 수면, 스트레스, 염증, 통증, 심혈관 지표 등 다양한 연구 결과를 비교·종합해 공통된 경향을 도출했다.
▲연구결과
접지는 수면의 질 개선, 코르티솔 리듬 안정화, 염증 완화, 통증 감소 등과 관련된 긍정적 경향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자율신경 균형과 혈액 순환 개선 가능성도 제시됐다.
▲연구한계
포함된 연구들의 설계와 규모가 다양해 결과의 일관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 인과관계를 확정하기에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으며, 보다 엄격한 무작위 대조 연구와 장기 검증이 필요하다.
<계속>
<본 연재는 학술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질환의 치료법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건강상 특이 사항이 있는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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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향식 칼럼니스트
신문기자 출신 글쓰기교육 전문가이자 대한민국 1호 생애기록치유사다. 한 사람의 생애를 기록하여 삶의 의미를 회복하고 내면을 치유하는 새 영역을 개척했다. 조선미디어그룹 스포츠조선과 경향미디어그룹 굿데이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이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등에 교육, 글쓰기, 자연치유를 주제로 글을 발표했다. 연세대에서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하며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그 논문이 서울대 1학년 기초필수 교재에 모범예문으로 수록된 것을 계기로 대학과 전국 주요 고교에서 학술적 글쓰기 초빙강사로 활동했다. 또, 하버드대, MIT, 베를린공대, 함부르크대 등 해외 대학의 글쓰기교육 현장을 취재하며 글쓰기 교육 방법론을 연구했다. 국제 바칼로레아(IB)가 한국에 본격 도입되기 이전부터 그 교육적 가치에 주목해 선구적으로 취재했다. 대치동에서 신문기자 출신 강사진으로 구성한 논술학원을 17년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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