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의 순간포착 한국의 새] 진한 코발트색 코트를 걸친 큰유리새
[이용주의 순간포착 한국의 새] 진한 코발트색 코트를 걸친 큰유리새
  • 이용주 작가
  • 승인 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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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 빛 자태를 뽐내는 큰유리새 ⓒ이용주

인터뷰365 이용주 작가 = 큰유리새는 진한 코발트색과 흰색의 대비가 돋보이는 아름다운 자태와 맑고 청아한 울음소리까지 가지고 있어, 긴꼬리딱새, 팔색조와 함께 3대 미조(美鳥)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름에 포함된 ‘유리’라는 단어는 투명하고 푸른 빛을 뜻하는 옛 우리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유리’라는 이름이 들어간 새에는 대륙큰유리새와 쇠유리새, 유리딱새, 흰꼬리유리딱새가 있으며, 이들의 수컷은 머리와 등이 모두 푸른빛을 띤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큰유리새는 아무르, 우수리, 중국 북동부, 한반도,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인도차이나 반도와 수마트라, 자바, 보르네오,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로 이동하는 대표적인 여름철새다.

이 새의 크기는 약 15.5~16.5㎝ 정도로 참새보다 약간 큰 편이며, 전체적으로 날렵한 체형을 지닌다. 암수의 색 차이는 비교적 뚜렷한데, 수컷은 머리와 등, 날개가 선명한 푸른색을 띠며, 머리에 광택이 있다. 그리고 얼굴과 목, 가슴은 푸른색이 감도는 검은색이다. 몸 아랫면은 흰색이어서 윗면과 강한 대비를 이룬다. 반면 암컷은 몸 윗면이 전체적으로 갈색 계통의 수수한 색을 띠며, 배는 흰색으로 비교적 밝다.

큰유리새는 골짜기 부근의 낙엽활엽수림이나 계곡을 끼고 있는 울창한 산림을 선호하며, 비교적 그늘지고 습한 환경에서 생활한다.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하며 땅에는 거의 내려오지 않는다. 먹이는 주로 곤충류와 거미류이며, 종종 나뭇가지에 앉아 있다가 공중으로 날아올라 날아가는 곤충을 낚아채는 방식으로 사냥하는 특징이 있다.

녹음이 짙어지는 계절, 인적 드문 숲속 깊은 곳에 흰색 셔츠에 진한 청색 코트를 입은 큰유리새가 수줍음을 타며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가까이 다가가 만남을 청해도 숨바꼭질하듯 자꾸만 멀어지지만, 그 짧은 만남만으로도 맑은 울음소리와 함께 번쩍이는 코발트 빛 자태는 잊지 못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큰유리새 ⓒ이용주

 

이용주 작가

육사(44기)와 영남대 경영대학원을 거쳐 육군중령으로 전역. 자연과 환경, 생태에 관심을 가지고 조류 탐조(探鳥)와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활동 중.

이용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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