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하나 갖고 싶다
커다란 달 하나 걸린 오늘 같은 밤에는
밝을수록 더 초라해지는
내 모양에
눈시울 붉어질 때
눈 마주쳐도
부끄럽지 않을
달 하나 갖고 싶다
모난 구석 접고 또 접어
둥그러질 때까지
기다려 줄 줄 아는 달 하나
차고 기울어도
변하지 않는
나만의 달 하나 갖고 싶다
늘 그 자리에 떠 있어도
보이지 않는다고
돌아서는 사람 말고
아무것도 없는 날에도
달빛 하나로
길을 나서는
그런 사람 하나 알고 싶다
정월 대보름입니다. 한 해의 첫 보름달이 가장 둥글게 떠오르는 날입니다. 사람들은 그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묵은 마음을 털어내며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습니다. 완벽하기만 한 달이 아니라, 차고 기울어도 끝내 제 자리를 지키는 달 하나를 떠올립니다. 모난 마음을 기다려 주고, 아무것도 없는 밤에도 빛을 건네는 그런 존재 말입니다.
오늘 밤, 저마다의 달 하나를 마음에 걸어 두어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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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칼럼니스트
시인, 교수, 연기지도. 2023년 ‘월간 시’ 34회 추천 신인상으로 등단, 시담작가회 회장, [감성지수 시낭독회] 진행. 저서로는 시집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 된다』, 동인시집 『공감과 치유』, 『지구의 솜털을 숏커트로 잘랐다』, 『나 때와 라떼』, 『축봄합니다』 가 있으며,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에 다양한 언어로 번역 소개 됨. 상명대 영화과, 백제예대 연예매니지먼트과, 국제대 모델과의 겸임교수와 김지수 연기 아카데미 학원장을 역임했으며, 배우 권상우, 송혜교, 김선아, 남궁민, 아이유, 김다미 등 연기 지도. 저서 『대한민국에서 연예인 되는 법』이 있음. 현재 단국대 공연예술학부 연극과 초빙교수, 서울사이버대학교 성악과 대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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