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그림자, 오늘 봄
밝을 때 안 보였다
웅크린 채 실눈으로 보니
세상을 덮을 만큼
길어졌다
최대한 몸을 적게 움직이며
뒤돌아 끝을 잘라내려다
피터팬의 그림자를 꿰매는
웬디를 만났다
나무와 풀,
요정과 귀뚜라미,
달과 별들도 제 그림자를
들고 줄 서 있었다
새벽과 함께
짧아지는 그림자
단단히 동여매고
길을 나섰다
봄빛이 발등을 스쳤다
앞만 본다
길든 짧든
누구나 어두운 그림자 하나쯤은 갖고 살아갑니다.
봄이 오면 새 옷 꺼내 입듯
거추장스러운 그림자를 잘라내려다
결국은 품고 갑니다.
봄날, 앞만 보고 길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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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칼럼니스트
시인, 교수, 연기지도. 2023년 ‘월간 시’ 34회 추천 신인상으로 등단, 시담작가회 회장, [감성지수 시낭독회] 진행. 저서로는 시집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 된다』, 동인시집 『공감과 치유』, 『지구의 솜털을 숏커트로 잘랐다』, 『나 때와 라떼』, 『축봄합니다』 가 있으며,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에 다양한 언어로 번역 소개 됨. 상명대 영화과, 백제예대 연예매니지먼트과, 국제대 모델과의 겸임교수와 김지수 연기 아카데미 학원장을 역임했으며, 배우 권상우, 송혜교, 김선아, 남궁민, 아이유, 김다미 등 연기 지도. 저서 『대한민국에서 연예인 되는 법』이 있음. 현재 단국대 공연예술학부 연극과 초빙교수, 서울사이버대학교 성악과 대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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