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의 순간포착 한국의 새] 노랑색 턱과 머리깃이 멋진 '싱어송라이터' 노랑턱멧새
[이용주의 순간포착 한국의 새] 노랑색 턱과 머리깃이 멋진 '싱어송라이터' 노랑턱멧새
  • 이용주 작가
  • 승인 202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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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 아래가 선명한 노란색인 노랑턱멧새. 짝을 찾는 수컷들은 제각각 다른 노랫소리를 낸다. ⓒ이용주

인터뷰365 이용주 작가 = 노랑턱멧새는 멧새과에 속하는 소형 조류로, 이름 그대로 턱 아래가 선명한 노란색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새는 중국 중부와 북동부, 러시아 극동, 우수리 지역, 한국에서 번식하며, 겨울에는 중국 남동부와 대만, 일본으로 이동해 월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관찰되는 대표적인 텃새이자, 흔하게 통과하는 나그네새이기도 하다.

몸길이는 약 14.5~16㎝로 참새보다 약간 크며, 전형적인 멧새과답게 통통하고 안정감 있는 체형을 지닌다. 암수는 외형에서 다소 차이를 보이고, 계절에 따라서도 깃색이 달라진다. 수컷은 뺨이 검고, 눈썹선과 멱이 노란색이다.

가슴에는 세모 모양의 검은색 무늬가 있으며, 머리깃은 갈색과 검은색이 섞여 있다. 배는 흰색이며, 등은 갈색 바탕에 연한 회색과 검은색의 줄무늬가 있다. 암컷은 뺨과 머리깃이 갈색이고, 눈썹선과 멱은 노란색을 띤 황토색이며, 수컷과 달리 가슴의 검은 무늬는 없다. 암수 모두 머리깃을 세울 수 있지만, 그 특징은 번식기 수컷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노랑턱멧새는 야산과 하천가, 습지, 산림 가장자리, 농경지 주변 등 비교적 개방된 환경을 선호한다. 먹이는 주로 풀씨와 곡식, 잡초 씨앗 등 식물성 먹이가 중심이지만, 번식기에는 곤충이나 애벌레 같은 동물성 먹이도 섭취한다.

노랑턱멧새에게는 ‘노래제조기’라는 별명이 있다. 이른 봄이 되면 수컷들이 짝을 찾기 위해 경쟁하듯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들려주는데, 이 시기의 울음소리를 분석해 본 결과, 동일한 노래를 부르지 않고 많은 수컷이 제각각 다른 노랫소리를 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암컷에게 자신의 노랫소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기준이 되는 테마송에 음절을 첨가하거나 삭제하고, 다른 소리로 대체하는 등 경쟁자의 소리에 반응하며 다양한 방식의 즉흥적인 변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노랑턱멧새는 자연이 탄생시킨 ‘싱어송라이터’의 원조라 할 수 있다.

노랑턱멧새. ⓒ이용주
이용주 작가

육사(44기)와 영남대 경영대학원을 거쳐 육군중령으로 전역. 자연과 환경, 생태에 관심을 가지고 조류 탐조(探鳥)와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활동 중.

이용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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