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 핸드프린팅 남긴 천재 록스타 빌리 코건①
할리우드에 핸드프린팅 남긴 천재 록스타 빌리 코건①
  • 이근형
  • 승인 2008.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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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워크’에 흔적을 남기다 / 이근형



[인터뷰365 이근형] 2008년 4월 23일, 얼터너티브 록의 대표적 밴드 ‘스매싱 펌킨스’ 리드보컬이자 프론트맨인 빌리 코건, 그리고 스매싱 펌킨스의 드럼을 담당하고 있는 지미 체임벌린이 할리우드 록워크에 거룩한 핸드프린팅을 남기게 되었다. 미국 얼터너티브 록의 풍족함과 네임밸류 격상에 힘을 실어줬던 두 사람이 드디어 자기네들의 결과물에 공식적인 존중을 받은 셈이다. 록워크는 미국의 초거대 악기 판매사 ‘기타센터’가 할리우드 거리에 마련한 행사로, 세계적인 록 아티스트의 이름과 핸드프린팅이 남겨져 있는 곳이다. 로큰롤의 신(神) 척 베리의 흔적부터 시작해 최근 2007년에는 일본 록그룹 비즈(B'z) 가 전당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상복 없던 두 스타 할리우드 거리에 흔적 남겨

두 사람은 많은 기자들이 모인 가운데 검은색 점토에 두 손을 담가 선명하게 손바닥 자국을 남겼으며, 기념으로 앨범 크기의 인증서를 각각 부여받았다. 지금까지 스매싱 펌킨스가 받은 상이라고 대표적으로 이름을 내밀 수 있는 게 97년 그래미상에서 히트 싱글곡 ‘Bullet With Butterfly Wings’로 받았던 ‘최우수하드록’상을 들 수 있겠다. 스매싱 펌킨스의 음악은 팬들과 평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그만큼 상복에는 운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록워크에 핸드프린팅을 남기는 것은 어찌 보면 기타센터라는 회사의 이윤과 명성을 위한 상술에 놀아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록워크라는 곳이 결코 평범한, 혹은 아무 록밴드나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곳은 절대 아니다. 다각도로 심사를 거치기 때문에 스매싱 펌킨스의 멤버 두 명이 이곳에 이름을 올린 것은 분명 팬들에게는 기분 좋은 사건(?)일 것이다. 그리고 넓게 생각해서 그동안 숱하게 받아왔던 무형적인 찬사 외에 '실적'으로 재증명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좌초의 위기에 빠진 스매싱 펌킨스로서는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신보를 들고 나왔으나 싸늘한 외면을 당하다

스매싱 펌킨스는 2000년 한 해에만 무려 두 장의 앨범을 내놨다. 바로 ‘Machine / Machines Of God’과 ‘Machina II / The Friends And Enemies Of Modern Music’을 말이다. 앨범을 낸 후 그들은 멤버들 사이의 트러블만 만들고 그대로 공중분해 되었다. 오죽했으면 앨범 발매 후 월드 투어에서 스매싱 펌킨스 멤버들끼리 공연은 같이 하되, 숙소는 각자 따로 정했을까 싶다. 그만큼 스매싱 펌킨스는 흐트러졌다. 예전의 팀워크가 살아나지 않았다.



스매싱 펌킨스가 세계적 밴드로 이름을 날릴 수 있었던 것은 천재적 음악성을 지닌 빌리 코건의 '두뇌'와, 4명의 멤버 모두 각자의 파트에서 최선을 다하며 이뤄내는 팀워크에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성공 이유 중 빌리 코건의 두뇌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편이었고, 그것은 팀 내 주요 트러블의 이유이기도 했다.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종종 "나머지 멤버들이 나의 음악을 따라주지 않는다"던 빌리코건의 불평불만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잦아졌다. 빌리 코건은 틈만 나면 제임스 이하(기타), 디아시 레츠키(베이스)가 팀을 흐트러뜨린다고 하소연을 해댔다.





천재성 돋보이는 창조적 록 그룹

스매싱 펌킨스가 빌리 코건의 창조적 아트워크와 천재성에서 비롯된 그룹이라는 건 누구도 반문을 달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에 있어 재능을 보이는 제임스 이하나, 나머지 멤버들의 의견 또한 높이 살만 했다. 팀이 점점 거대 공룡화 될수록 빌리 코건의 두뇌에서 나오는 음악에 대한 멤버들의 반기는 잦아졌다. 스매싱 펌킨스가 내놓은 93년 작 ‘Siamese Dream’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그 후의 작품들이 연타석 안타를 칠 때마다 항간에 나왔던 이야기가 “빌리 코건과 그 외 멤버들의 언쟁”이었다. 나머지 멤버들의 음악적 능력과 빌리 코건의 독재가 부딪히는 순간이었다.



결국 그 갈등이 절정에 달했던 시점이 2000년이었고, 이후 스매싱 펌킨스가 2006년 재결합되긴 했지만 원년 멤버 중 남은 것은 드러머 지미 체임벌린 혼자뿐이었다. 스매싱 펌킨스의 원년 멤버들은 더 이상 한 곳으로 의견을 집중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빌리 코건이 스매싱 펌킨스를 다시 꾸려 부활한다는 마음으로 내놓은 새앨범은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새 멤버들로 충전한 빌리 코건의 야심찬 도전

스매싱 펌킨스는 이미 90년대 후반부터 갈라설 틈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미 체임벌린은 약물 복용 혐의로 몇 년간 형벌을 받았으며, 그것 때문에 98년 앨범 ‘Adore’에서는 드러머 지미 체임벌린 없이 가상의 기계 드럼으로 세션을 꾸려야 했다. 타의든 자의든 이들 4명에게는 갈등의 골이 깊어져 갔다. 또한 앞서 Adore 앨범을 내놓고는 대뜸 "얼터너티브 록은 죽었다"고 자아 비판했으며, 연인 사이로 탄탄한 조직력을 구사하던 디아시 레츠키와 제임스 이하가 다시 친구로 갈라선 이유도 한 몫 하겠다.



빌리 코건은 2006년 팀을 재결성할 때 여기저기서 긁어모은 세션 멤버들로 파트를 채웠다. 그는 스매싱 펌킨스라는 항아리의 썩은 물을 버리고 새로운 물을 채워 넣듯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심기일전했다. 그래서 현재 스매싱 팀에 활동하는 멤버는 빌리 코건, 지미 체임벌린, 제프 슈뢰더(기타), 진저 레예스(베이스)다. 이전에 여성 베이시스트 멜리사 아우프 데 마우어가 잠시 활동하다가 팀을 나간 전적도 있다. 어찌되었건 새로운 멤버들을 전면에 세운 07년 여름 ‘Zeitgeist’라는 앨범이 세상에 나왔다. 무려 7년만의 복귀작이자 7집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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