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본원인은 뇌 속 산화 스트레스와 만성염증
- 설포라판, 세포 스스로 방어 시스템 깨우는 물질
- 비운동 증상개선 관찰연구로 관심 높아져
- 미국서 인지기능 개선 임상시험 진행
인터뷰365 신향식 칼럼니스트(/자연치유사) = 파킨슨병 환자가 늘어나는 시대에, 브로콜리 새싹 이야기를 하고 싶다. 가령, 채소를 섭취한다면 이왕이면 브로콜리 새싹을 밥상 메뉴로 올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부작용도 없고 뇌건강에 좋다는 의학적 연구가 나오고 있다.
요즘 신경과 병원을 찾는 파킨슨병 환자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예전에는 주로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병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50~60대 환자도 적지 않게 진단을 받고 있다. 보호자들은 “왜 이런 병이 걸렸을까”, “앞으로 더 나빠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안고 하루하루를 버틴다.
파킨슨병은 아직 완치가 어려운 병이지만,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그중 최근 주목받는 성분이 바로 브로콜리 새싹에 들어 있는 ‘설포라판’이다. 설포라판은 브로콜리 씨앗과 새싹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물질이다. 브로콜리 새싹을 씹거나 소화할 때 몸 안에서 활성화되어 작용한다.
파킨슨병은 뇌 속에서 도파민이라는 물질을 만들어내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망가지는 병이다. 이 도파민이 줄어들면 손떨림, 몸이 굳어지는 증상, 걸음이 느려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여기에 더해 잠을 잘 못 자거나, 쉽게 피로해지고, 우울감이나 변비 같은 비운동 증상도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도파민 만드는 신경세포 서서히 망가지는 병
이 병의 근본 원인으로는 뇌세포에 계속 쌓이는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쉽게 말해, 뇌세포 안에서 작은 불이 계속 타고 있어 세포가 서서히 손상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현재 파킨슨병 치료는 부족한 도파민을 약으로 보충해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 중심이다. 이 치료는 떨림과 경직을 줄이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신경세포가 망가지는 속도 자체를 완전히 막아주지는 못한다. 그래서 의료계에서는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물질’에 대한 연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설포라판은 그중에서 비교적 많은 연구가 쌓여 있는 천연 성분이다.
이 성분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 몸 안의 ‘자체 방어 시스템’을 깨워 준다는 점이다. 설포라판은 Nrf2라는 스위치를 켜서, 세포가 스스로 항산화 효소와 해독 효소를 많이 만들어내도록 돕는다. 이것은 외부에서 약으로 불을 끄는 것보다, 집 안에 자동 소화 장치를 설치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이 작용을 통해 뇌세포를 공격하는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세포 손상 줄여주는 효과 확인
동물 실험과 세포 연구에서는 설포라판이 파킨슨병과 비슷한 상태의 뇌세포 손상을 줄여주는 효과가 여러 차례 확인되었다. 파킨슨병을 인위적으로 유도한 실험용 생쥐에서 설포라판을 투여했을 때 도파민 신경세포의 파괴가 줄어들었고, 뇌 속 염증 반응도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다. 이 결과는 설포라판이 단순한 건강식품 성분을 넘어,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환자와 보호자에게 더 중요한 부분은 실제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다. 최근 소규모 임상 관찰 연구에서는 파킨슨병 환자가 설포라판을 6주간 섭취했을 때 수면 장애, 피로, 우울, 변비와 같은 비운동 증상 점수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특히 잠을 조금 더 잘 자게 되거나, 낮 동안의 피로감이 줄어들었다는 변화가 일부 환자에게서 관찰되었다. 아직 큰 규모의 확정 연구는 아니지만, 기존 약으로는 개선이 어려웠던 부분에서 보완적 도움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설포라판이 파킨슨병 환자의 인지 기능과 신경 보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하는 공식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ClinicalTrials.gov, NCT05084365). 이 연구는 설포라판의 안전성과 효과를 보다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연구로, 향후 결과가 나오면 실제 치료 보조 가능성에 대한 보다 분명한 판단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치료하는 ‘약’ 대신 ‘보조수단’으로 활용
다만 보호자와 환자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도 있다. 설포라판은 아직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약’으로 공식 승인된 성분은 아니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동물실험과 소규모 임상 연구가 중심이다. 따라서 설포라판이나 브로콜리 새싹 섭취가 기존 파킨슨병 약을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기존 약물 치료는 반드시 유지해야 하며, 설포라판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관리 수단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파킨슨병은 환자 본인뿐 아니라 보호자에게도 오랜 시간 큰 부담이 되는 질환이다. 설포라판은 브로콜리 새싹이라는 작은 식물에서 얻은 성분이지만, 뇌세포 스스로를 보호하도록 돕는 독특한 작용을 통해 파킨슨병 관리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아직은 넘어야 할 검증의 문턱이 남아 있지만, 보호자와 환자가 함께 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한 여러 선택지 중 하나로 조심스럽게 살펴볼 만한 성분임은 분명하다.
최근 브로콜리 새싹분말 설포라판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쇼핑몰에도 우후죽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설포라판 성분 함량을 비교해 보고, 재배과정도 면밀히 살펴본 뒤 선택해야 현명한 소비자가 될 수 있다.
[참고 연구논문 및 근거]
1. Zhang Y et al. Sulforaphane activates the Nrf2 pathway and protects dopaminergic neurons against oxidative damage. Journal of Neurochemistry.
2. Tarozzi A et al. Sulforaphane neuroprotective effects in Parkinson’s disease models. Neuroscience Letters.
3. Jazwa A et al. Pharmacological targeting of the Nrf2 pathway by sulforaphane in neurodegenerative diseases. Neuropharmacology.
4. ClinicalTrials.gov. Sulforaphane in Parkinson Disease Cognitive Function Study. Identifier: NCT05084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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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향식 칼럼니스트
신문기자 출신 글쓰기교육 전문가이자 대한민국 1호 생애기록치유사다. 한 사람의 생애를 기록하여 삶의 의미를 회복하고 내면을 치유하는 새 영역을 개척했다. 조선미디어그룹 스포츠조선과 경향미디어그룹 굿데이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이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등에 교육, 글쓰기, 자연치유를 주제로 글을 발표했다. 연세대에서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하며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그 논문이 서울대 1학년 기초필수 교재에 모범예문으로 수록된 것을 계기로 대학과 전국 주요 고교에서 학술적 글쓰기 초빙강사로 활동했다. 또, 하버드대, MIT, 베를린공대, 함부르크대 등 해외 대학의 글쓰기교육 현장을 취재하며 글쓰기 교육 방법론을 연구했다. 국제 바칼로레아(IB)가 한국에 본격 도입되기 이전부터 그 교육적 가치에 주목해 선구적으로 취재했다. 대치동에서 신문기자 출신 강사진으로 구성한 논술학원을 17년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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