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남 뚝방과 속초 해변에서 직접 효과 체험
- 수면장애, 고혈압 등 지인들 치유 확인 뒤 임상연구
- 환자들에게 “건강 원하면 맨발로 걸어보라” 추천
인터뷰365 신향식 칼럼니스트(/자연치유사) = “좀 더 빨리 회복하고 싶으면 맨발로 한번 걸어보셔요.”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삐땅기의원 성형외과 상담실에서, 환자들은 예상치 못한 조언을 듣는다. 주름과 라인을 다듬는 성형수술 이야기와 함께 맨발걷기를 추천 받곤 한다. 메스를 다루는 의사가 땅을 밟는 감각을 이야기하는 이 풍경은, 치료가 수술실에서만 시작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조용히 환기시킨다.
유제성 삐땅기의원 성형외과 원장은 맨발걷기를 “기적을 기대하며 찾은 비밀의 처방”이 아니라 “몸이 스스로 균형을 되찾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본 결과”라고 설명한다. 그는 맨발걷기를 처음부터 믿은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의사로서 의심하며 출발한 사람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발걷기에 관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주변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된 변화들이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분명했기 때문이다.
맨발로 걸으며 장(腸)연동운동 경험
그의 시선을 붙잡은 첫 번째 사례는 본인의 경험이었다. 약 3년 전 경기도 하남시 한강변 뚝방길에서 처음으로 맨발로 걸었을 때, 그는 걷는 도중 즉각적이고 강한 장운동을 경험했다. 평소 장거리 걷기를 즐기던 그에게도 전혀 낯선 반응이었다.
“처음에는 일시적 현상으로 넘겼지만, 이후 강원도 속초시 해변에서 다시 맨발로 걸었을 때 동일한 반응이 반복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장소도, 환경도 달랐지만 반응은 같았거든요. 몸이 특정 조건에서만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두 번째 사례는 수면장애를 겪던 지인을 통해 확인됐다. 체육과 교수인 지인은 40일 가까이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한 상태였고, 극심한 불안과 피로에 시달리고 있었다. 유 원장은 그를 서울 한강 고수부지로 데려가 한 시간 이상 맨발로 걷게 했다. 다음 날 아침, 지인은 아무 약도 없이 처음으로 깊이 잠들었다고 연락해왔다.
“이후 그는 맨발걷기를 꾸준히 실천하면서 수면 상태를 거뜬하게 회복했습니다. 저는 이 사례를 ‘신경계가 스위치를 다시 찾은 순간’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세 번째는 가족 사례였다. 유 원장의 처형은 수축기 혈압이 170에서 180까지 오르는 고혈압 환자였다. 약물로도 조절이 쉽지 않았던 혈압은, 속초 해변에서 맨발로 걷고 난 뒤 눈에 띄게 안정되는 현상이 반복됐다. 이후 부인 문정희 씨(삐땅기의원 대표,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서울 강남지회 고문)가 운영하는 하나개힐링하우스에서 머물며 맨발로 걷는 기간 동안에도 혈압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맨발로 걸을 때 혈압이 안정되는 것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혈압이라는 결과 수치 이전에, 몸 전체의 순환 상태가 먼저 바뀐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세 가지 사례는 증상도, 대상도, 환경도 달랐다. 그러나 공통점은 분명했다. 모두 맨발로 걸었을 때만 반응이 나타났다는 점이었다. 유 원장은 의사로서 이러한 반복을 우연으로 넘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맨발걷기를 신념이 아니라 연구 대상으로 보기 시작했다.
적혈구 분산 상태 개선, 혈액 유동성 확인
처음 그는 문헌부터 살폈다. 관련 연구는 대부분 대체의학 영역에 분포해 있었고,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그러나 현장에서 관찰된 변화는 그를 다시 실험과 측정으로 이끌었다. 그는 맨발 보행 시 적혈구의 분산 상태가 개선되고 혈액의 유동성이 높아지는 변화를 확인했다. 이는 혈액순환과 산소 전달, 조직 대사에 직결되는 요소였다.
“현재 한밭대학교 고장면 박사 등 연구진과 함께 이러한 변화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공동논문을 작성 중입니다. 개인 경험을 평균적 데이터로 옮기는 과정을 진행하는 겁니다.”
유 원장이 맨발걷기를 바라보는 관점은 운동의 본질에 대한 그의 생각과 맞닿아 있다. 그는 운동의 핵심을 근육의 크기나 체중 감량에서 찾지 않는다. 운동의 목적은 미토콘드리아를 활성화해 몸의 에너지 흐름을 정상화하는 데 있다고 본다. 인체 근육의 약 75퍼센트가 하체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걷기 운동은 에너지 생산의 기반을 되살리는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고강도 운동이 순간적인 성취감을 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고갈과 회복력 저하를 부를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중강도의 지속적인 걷기는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동시에 생산을 촉진하는 구조를 만든다고 봅니다.”
맨발걷기 정량적 효과 분석 공동논문 작성 중
이 맥락에서 맨발걷기는 하나의 도구다. 발바닥을 통한 감각 자극은 신경계를 깨우고, 하체의 미세한 근육 조정을 활성화한다. 다만 그는 맨발걷기를 절대적인 운동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지면 상태, 관절 상태, 개인의 체력에 따라 신발을 신고 걷는 운동과 병행하는 것이 균형 잡힌 접근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맨발이 최고가 아니라, 상황에 맞는 선택이 최고”라고 말한다.
이러한 원칙은 의료 현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유 원장은 성형외과 상담 과정에서 환자들에게 맨발걷기를 치료처럼 권하지는 않는다. 수술 이후 회복 과정에서 걷기 운동을 생활화하고, 여건이 허락하면 맨발걷기를 병행하라고 조언한다.
“고혈압, 고지혈증, 수면장애 등 만성 문제를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약을 중단하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걷기 운동의 중요성을 먼저 설명한 뒤 ‘가능한 환경에서 맨발로 땅의 자극을 느껴보라’고 조심스럽게 제안하고 있습니다.”
유 원장은 현재 맨발걷기를 만병통치나 기적의 방법으로 소개하는 흐름에 대해서는 분명한 거리를 둔다. 극적인 치유 사례를 과도하게 강조하는 방식은 오히려 운동의 신뢰를 해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맨발걷기를 약을 대체하는 방법이 아니라, 몸이 스스로 균형을 유지하도록 돕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 운동으로 정의한다. 특별한 효과는 특별한 사례로 남겨두고, 평균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변화만을 말하는 것이 과학적 태도라는 것이다.
“맨발걷기로 발병 전 건강관리” 촉구
동료 의사들에게도 그는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의사들이 맨발걷기를 환자에게 잘 권하지 않는 이유는 위험해서가 아니라, 대부분 잘 몰라서라고 말한다. 바쁜 진료 환경 속에서 의사들 스스로 걷기 운동을 실천하기 어려운 현실도 한 이유다. 그는 동료들에게 먼저 본인이 걸어보고, 치료가 아닌 운동의 관점에서 설명하며, 약과 의료를 부정하지 않는 선에서 접근하자고 조언한다.
유 원장이 말하는 맨발걷기의 철학은 단순하다. 그는 맨발걷기를 “엔진이 망가진 뒤 부품을 갈아 끼우는 기술”이 아니라, “엔진이 과열되기 전에 속도를 조절하는 운전 습관”에 비유한다. 병이 생긴 뒤 선택하는 치료보다, 병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생활이 먼저라는 의미다. 그는 결론적으로 이렇게 평가한다.
“인간은 오래 사는 존재가 아니라, 사는 동안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존재입니다. 맨발걷기는 병을 낫게 하는 마법이 아니라, 몸이 스스로 무너지지 않도록 지켜주는 가장 원초적인 움직임입니다.”
유제성 원장이 맨발걷기를 바라보는 시선은 믿음이 아니라 관찰에서 출발했다. 그는 오늘도 “조금 덜 편한 선택이, 결국 몸을 가장 편안하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조용히 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얼굴 노화 수술과 안구 돌출 교정 등 진료
한편, 삐땅기의원 성형외과는 서울 강남 논현동에 위치한 성형외과로, 유제성 원장이 직접 진료와 수술을 맡고 있다. 유 원장은 외과·성형외과 두 개의 전문의 자격을 갖춘 의료인으로, 기능과 안전을 우선하는 진료 철학을 바탕으로 얼굴 노화 수술과 안구 돌출 교정 등 고난도 분야를 중심으로 진료해왔다.
그는 수술 결과뿐 아니라 환자의 전반적인 회복과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며, 의료와 생활습관이 함께 가야 한다는 관점에서 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삐땅기의원은 이러한 철학 아래 과잉 진료를 지양하고,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장기적인 건강을 고려한 접근을 추구하며, 그 과정에서 맨발걷기도 추천하고 있다.
* 본 칼럼은 개인적 경험과 의견을 바탕으로 한 내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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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향식 칼럼니스트
신문기자 출신 글쓰기교육 전문가이자 대한민국 1호 생애기록치유사다. 한 사람의 생애를 기록하여 삶의 의미를 회복하고 내면을 치유하는 새 영역을 개척했다. 조선미디어그룹 스포츠조선과 경향미디어그룹 굿데이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이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등에 교육, 글쓰기, 자연치유를 주제로 글을 발표했다. 연세대에서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하며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그 논문이 서울대 1학년 기초필수 교재에 모범예문으로 수록된 것을 계기로 대학과 전국 주요 고교에서 학술적 글쓰기 초빙강사로 활동했다. 또, 하버드대, MIT, 베를린공대, 함부르크대 등 해외 대학의 글쓰기교육 현장을 취재하며 글쓰기 교육 방법론을 연구했다. 국제 바칼로레아(IB)가 한국에 본격 도입되기 이전부터 그 교육적 가치에 주목해 선구적으로 취재했다. 대치동에서 신문기자 출신 강사진으로 구성한 논술학원을 17년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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