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의 순간포착 한국의 새] 75년만에 발견된 슈퍼스타 뿔호반새
[이용주의 순간포착 한국의 새] 75년만에 발견된 슈퍼스타 뿔호반새
  • 이용주 작가
  • 승인 202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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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총새의 제왕’ 뿔호반새. 75년만인 2024년 11월, 경남 산청에서 발견돼 화제를 모았다. ⓒ권오찬 작가

인터뷰365 이용주 작가 = 뿔호반새는 물총새과에 속하는 새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머리에 뿔처럼 뾰족하게 솟은 긴 관모 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새는 히말라야를 중심으로 한 남아시아 지역과 중국, 일본, 한반도 등 아시아 동부 지역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49년에 서울에서 채집된 것이 마지막 공식 기록이었다가, 75년만인 2024년 11월에 월동을 위해 찾아온 미조(迷鳥) 1마리가 발견되어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뿔호반새는 몸길이 37.5cm 정도의 크기로 물총새류 중에서도 가장 크다. 머리에 흰색과 검정색의 얼룩진 댕기깃이 덥수룩하게 나 있다. 부리와 이마, 정수리, 댕기깃, 목덜미가 검은색이고 얼굴에서 눈 옆을 지나가는 눈선도 폭이 넓은 검은색이다. 등에서 꼬리로 이어지는 몸의 윗면은 검은색 바탕에 흰색의 가로띠가 무늬가 있으며 몸의 아랫면은 흰색이다. 암수 구별이 가능한데 수컷은 가슴과 목 사이에 황갈색이 섞여 있고 암컷은 날개 안쪽이 황갈색이다.

뿔호반새는 주로 산골짜기에서 흐르는 맑은 시냇물이나 호수, 댐 부근에서 살면서 나뭇가지에 앉아 물속의 물고기를 사냥한다. 실제 작년에 발견된 장소인 경남 산청도 물이 맑기로 유명한 곳이다.

뿔호반새의 주식은 물고기다. 하천이나 강둑 위에서 높은 가지나 바위에 앉아 물속을 주시하다가, 먹잇감이 보이면 날카롭게 급강하해 낚아챈다. 때로는 작은 개구리나 수서곤충을 먹기도 하지만, 크고 힘센 부리 덕분에 비교적 큰 물고기도 거뜬히 삼킨다.

우리나라 물총새과 중에서 가장 큰 몸집과 머리위 뿔 모양의 깃털 덕분에 ‘물총새의 제왕’이라 불리는 뿔호반새가 75년만에 귀환했다는 사실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뿔호반새처럼 사라졌던 수많은 철새들을 우리 하늘 아래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뿔호반새ⓒ권오찬 작가
이용주 작가

육사(44기)와 영남대 경영대학원을 거쳐 육군중령으로 전역. 자연과 환경, 생태에 관심을 가지고 조류 탐조(探鳥)와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활동 중.

이용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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