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향식의 365건강칼럼] '양날의 검' 스마트폰, 깨어있는 사용이 중요
[신향식의 365건강칼럼] '양날의 검' 스마트폰, 깨어있는 사용이 중요
  • 신향식
  • 승인 2025.04.0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스마트폰과 우리의 뇌, 그리고 다큐멘터리가 놓친 것들
- '생로병사의 비밀' 스마트폰 과의존 심각성 조명
- 무조건적 ‘금지’보다 ‘균형’ 중요

인터뷰365 신향식 칼럼니스트(/자연치유사) = 하루를 깨우는 건 눈보다 손끝이다. 알람을 끄고, 메시지를 넘기고, 밤새 도착한 뉴스 속 세상을 스치듯 훑는다. 우리의 하루는 스마트폰과 함께 깨어나고, 함께 잠든다. 마치 디지털 포옹처럼 안락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목을 조여오는 목도리처럼 위험하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은 지난달 19일 방송에서 "스마트폰!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스마트폰 과의존이 신체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충격적인 영향을 조명했다. 평균 하루 7~13시간에 달하는 사용 시간, 도박 중독자와 유사한 뇌파 패턴, 우울감과 집중력 저하의 증가, 그리고 청소년기 뇌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까지. 방송은 다양한 실험과 인터뷰, 전문가 분석을 통해 그 심각성을 낱낱이 드러냈다.

공익적 관점에서 이 다큐멘터리는 분명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특히, 뇌파 분석과 자세별 신체 부담 실험은 시청자의 ‘감각’에 직접 와닿는 강한 설득력을 가졌다. 단순한 경고를 넘어서 체험 기반 정보 전달에 충실한 점은 다큐의 큰 미덕이다. 마치 거울처럼 우리의 일상을 비추어주는 장면들—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해 불편한 손목, 흐릿한 시선—은 많은 시청자에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스마트폰은 ‘디지털 마약’일까...‘지능적 도구’ 면모 간과

그러나 아무리 선한 목적이라도, 한쪽으로 기울어진 시선은 아쉬움을 남긴다. 이번 방송은 스마트폰을 일종의 ‘디지털 마약’처럼 묘사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현대인의 삶에서 스마트폰이 수행하는 긍정적 기능은 충분히 조명하지 못했다. 정보 습득, 사회적 연결, 창작 활동 등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지능적 도구’로서의 면모는 그림자 속에 묻혔다. 예컨대, 하루 7시간의 사용 시간 중 일부는 독서 앱, 업무 메신저, 건강관리 앱에 사용됐을 가능성은 간과됐다.

청소년 문제를 다룬 방식도 일방적 통제 중심이었다. 뇌가 미성숙하다는 과학적 설명은 설득력을 갖췄지만, 정작 청소년들의 실제 목소리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맥락, 예를 들면 학습, 소통, 스트레스 해소에 관한 분석은 부족했다. 그 결과 청소년은 ‘유해물에서 보호해야 할 객체’로만 그려졌고, 독립된 주체로서의 존중은 다소 부족해 보였다.

‘꺼야 한다’보다 ‘언제, 어떻게 켜야 하는지’가 중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스마트폰은 분명 양날의 검이다. 어두운 방에서의 한 시간은 시력을 해치고, 알림에 중독된 뇌는 깊은 몰입을 방해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 스마트폰은 외로운 이에게 친구가 되고, 멀리 있는 가족에게는 다리가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단순히 ‘꺼야 한다’고 외치기보다는, 언제, 어떻게, 왜 켜야 하는가를 묻고 답해야 한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건강한 디지털 생태를 위한 중요한 문제 제기를 해냈다. 그러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선,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피하려는 생존 전략만이 아니라, 그 파도 위를 건너는 지혜와 기술에 관해서도 함께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

오늘도 누군가는 스마트폰을 손에 든다. 중요한 건 ‘꺼야 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관계 맺을 것인가다. 진정한 해답은 ‘끄기’가 아니라, ‘깨어 있는 사용’에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금지’가 아니라 ‘균형’이다.

신향식

신문기자 출신 글쓰기교육 전문가이자 대한민국 1호 생애기록치유사다. 한 사람의 생애를 기록하여 삶의 의미를 회복하고 내면을 치유하는 새 영역을 개척했다. 조선미디어그룹 스포츠조선과 경향미디어그룹 굿데이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이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등에 교육, 글쓰기, 자연치유를 주제로 글을 발표했다. 연세대에서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하며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그 논문이 서울대 1학년 기초필수 교재에 모범예문으로 수록된 것을 계기로 대학과 전국 주요 고교에서 학술적 글쓰기 초빙강사로 활동했다. 또, 하버드대, MIT, 베를린공대, 함부르크대 등 해외 대학의 글쓰기교육 현장을 취재하며 글쓰기 교육 방법론을 연구했다. 국제 바칼로레아(IB)가 한국에 본격 도입되기 이전부터 그 교육적 가치에 주목해 선구적으로 취재했다. 대치동에서 신문기자 출신 강사진으로 구성한 논술학원을 17년간 운영했다.

신향식
신향식
interview365@naver.com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801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37
  • 등록일 : 2009-01-08
  • 창간일 : 2007-02-20
  • 명칭 : (주)인터뷰365
  • 제호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명예발행인 : 안성기
  • 발행인·편집인 : 김두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희
  • 대표전화 : 02-6082-2221
  • 팩스 : 02-2637-2221
  • 인터뷰365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6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interview365.com
엔디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