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향식의 365건강칼럼] "맨발로 걷는 명사십리…세계 잇는 완도 되길"
[신향식의 365건강칼럼] "맨발로 걷는 명사십리…세계 잇는 완도 되길"
  • 신향식
  • 승인 202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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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천억원 들여 훌륭한 시설 갖췄으나 정적인 체험 그친 완도 해양치유센터
- 세계는 지금, 자연치유 위해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청정 섬’ 찾고 있어
- 독일의 바트 크로이츠나흐, 일본 벳푸 이을 다음 순례지는 전라남도 완도
전남 완도의 해양치유센터와 명사십리 해변./사진=완도군

인터뷰365 신향식 칼럼니스트(/자연치유사) = 전라남도 완도. 섬의 이름부터가 이미 치유를 암시한다. 한자 '完島'는 '완전한 섬', 혹은 '모든 것을 갖춘 섬'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상징성은 '치유와 회복의 섬'이라는 정체성과도 맞아떨어진다.

그 완도 한가운데, 신우철 군수(현)가 해양수산부를 설득해 지난 10년에 걸쳐 약 1천억 원 예산을 투입해 건설하여 2023년 11월부터 운영 중인 거대한 해양치유센터가 있다. 해수, 해조류, 머드, 미스트 등 청정 해양 자원을 활용한 16개의 테라피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정작 '치유의 핵심'이 빠져 있다. 바로 맨발 걷기다.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은 "땅은 생명의 배터리다. 맨발로 바닷가를 걸을 때 진짜 치유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주장이다. 지구에는 음전하를 띤 자유전자가 흐르며, 이 전자는 체내 염증을 낮추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며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바닷물은 민물보다 세 배 높은 전도율을 갖고 있어 접지 효과가 극대화된다. 바닷물 위를 맨발로 걷는 일은, 지구가 우리를 끌어안는 치유의 포옹이라 할 수 있다.

“맨발로 해변 걸을 때 치유효과 극대화”

현재 완도 해양치유센터는 시설과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으나, 이용자는 정적인 체험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움직이는 치유’가 필요하다. 신발을 벗고, 바닷길을 걸으며, 자연과 다시 연결되는 경험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명사십리 해변'은 모래가 노래하는 길이라는 뜻을 가진 곳이다. 그 위를 맨발로 걷는 순간, 관광객은 단순한 방문객에서 힐링 순례자로 거듭날 수 있다. 완도는 관광지를 넘어, 세계적 치유의 성지로 도약할 수 있다.

‘완도를 걷기 위해 한국에 간다’는 말이 해외에서 들려오는 날도 머지않다. 이는 공상이 아니다. 독일의 바트 크로이츠나흐, 일본 벳푸 등 이미 자연 기반 치유 순례지는 세계 곳곳에서 성공하고 있다. 완도는 이보다 더 풍부한 자원을 지닌 곳이다. 부족한 것은 단 하나, 맨발로 걷게 하는 용기뿐이다.

“일본 벳푸처럼 해외 치유순례객 몰려들 수 있어”

완도 명사십리를 맨발로 걷는 시민들./사진=완도군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회장 박동창)는 이를 위해 ▲완도 명사십리 해변을 ‘맨발 치유 트레일’로 지정 ▲해양치유센터와 연계한 맨발 전용 프로그램 개발 ▲‘섬의 날’(8월 8일)에 맞춘 ‘맨발치유 국제포럼’ 개최를 제안한다. 

이 세 가지 실현만으로도, 완도는 단순 관광지를 넘어 ‘치유의 땅’으로 격상될 수 있다. 

신발을 벗는 용기, 이제 완도가 먼저 보여줄 때다. 약도, 장비도 없이 바닷물 위를 걷는 그 순간, 사람들은 자신의 몸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느낄 것이다.

치유란 거창하지 않다. 조용히 땅과 다시 연결되는 것, 그것이 곧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완도가 그 ‘시작’을 보여준다면, 전국의 피로한 이들, 전 세계의 순례자들이 ‘그 바다를 맨발로 걷기 위해’ 전라남도 완도를 찾을 것이다.

신향식

신문기자 출신 글쓰기교육 전문가이자 대한민국 1호 생애기록치유사다. 한 사람의 생애를 기록하여 삶의 의미를 회복하고 내면을 치유하는 새 영역을 개척했다. 조선미디어그룹 스포츠조선과 경향미디어그룹 굿데이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이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등에 교육, 글쓰기, 자연치유를 주제로 글을 발표했다. 연세대에서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하며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그 논문이 서울대 1학년 기초필수 교재에 모범예문으로 수록된 것을 계기로 대학과 전국 주요 고교에서 학술적 글쓰기 초빙강사로 활동했다. 또, 하버드대, MIT, 베를린공대, 함부르크대 등 해외 대학의 글쓰기교육 현장을 취재하며 글쓰기 교육 방법론을 연구했다. 국제 바칼로레아(IB)가 한국에 본격 도입되기 이전부터 그 교육적 가치에 주목해 선구적으로 취재했다. 대치동에서 신문기자 출신 강사진으로 구성한 논술학원을 17년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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