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년 9.11 테러 당시, 캐나다 '갠더'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
- 뮤지컬, 토니상, 올리비에상, 드라마 데스크상, 외부 비평가상 수상
- 브로드웨이서 가장 오래 공연된 캐나다 뮤지컬
인터뷰365 주하영 칼럼니스트 = 인간 사회가 현재와 같이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의 조상으로 분류되는 종족인 호미닌(hominin)들 중 사피엔스(homo sapiens)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자밀 자키는 인간이 지구를 차지한 생명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사회적 “협력” 때문이라고 말한다. 육체적으로 보잘것없는 존재인 사피엔스는 서로 쉽게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진화했으며, 친절과 배려라는 문화를 통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연민을 느낄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자키는 “인간은 친절과 도움을 주려는 본성에 있어서 협력하는 일로는 세계 챔피언”이라고 주장한다.
네덜란드의 저널리스트인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휴먼카인드’에서 인간 사회의 탄생은 “이타성에 기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결론을 내린다. 인간의 본성이 이기적이고, 공격적이며, 공황 상태에 쉽게 빠진다는 생각은 “잘못된 신화”임을 지적하는 브레흐만은 전쟁과 재난 같은 “위기의 순간에 사람들은 가장 나쁜 면이 아니라 가장 좋은 면을 부각시켰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우정과 친절, 협력과 연민은 얼마든지 전염될 수 있다”고 말하는 브레흐만은 ‘연민’은 타인의 고통을 공유하기 위함이 아니라 “남을 돕는 행동에 나서도록 만드는 에너지”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세상에 살고 있음을 의심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브레흐만은 “더 나은 세상은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와 함께 시작된다”고 피력한다.
자살 폭탄 테러범들에 의해 납치된 미국 여객기가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해 110층 쌍둥이 빌딩이 완전히 붕괴되고,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2001년 9월 11일, 미국 연방 항공청(FAA)은 역사상 처음으로 영공 폐쇄 결정을 내렸다.
4,000대가 넘는 비행기들이 근접한 공항에 착륙할 것을 지시받았고, 유럽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비행기들은 캐나다로 우회할 수밖에 없었다. 캐나다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에 위치한 갠더 국제공항은 갑자기 38대의 비행기가 착륙하는 바람에 7,000명에 가까운 승객들과 승무원들을 수용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한때 북미 대륙에서 가장 큰 공항으로 긴 활주로를 자랑했지만, 이제는 단 두 명의 항공관제사가 하루에 12대 정도의 비행기 운항을 돕는 갠더 공항은 뉴펀들랜드 사람들 특유의 친절과 배려, 따스함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인구 만 명 정도가 거주하는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바위 덩어리의 작은 마을”이라고 할 수 있는 갠더의 주민들은 갑자기 불시착하게 될 전 세계에서 온 승객들이 패닉에 빠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에 돌입했다. 언제 다시 목적지로 향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던 승객들은 5일 동안 갠더 주민들의 보호 속에 머물다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는 당시 갠더 마을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실제로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캐나다 뮤지컬 ‘컴프롬어웨이(Come From Away)’의 한국 초연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캐나다 출신 부부인 아이린 산코프(Irene Sankoff)와 데이비드 헤인(David Hein)이 대본과 작사, 작곡을 담당한 ‘컴프롬어웨이’는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오래 공연된 캐나다 뮤지컬”이라는 기록과 함께, 공연되는 곳마다 매진 사례를 이끈 작품이다.
2017년 토니 어워즈 최우수 연출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올리비에 어워즈, 드라마데스크 어워즈, 외부비평가협회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한 다수의 상을 수상한 뮤지컬 ‘컴프롬어웨이’는, 대부분의 관객과 언론으로부터 인류애와 공동체, 친절과 연민의 힘을 일깨운 공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9.11 테러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테러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 테러가 발생한 직후, 혼돈에 빠진 사람들을 ‘친절’로 응대하고, ‘따스함’으로 기꺼이 돕고자 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컴프롬어웨이’는 원래 브로드웨이를 겨냥해 창작된 작품이 아니었다.
갠더 주민들이 세상에 보여준 관대함과 친절을 기념하기 위해, 캐나다의 학교에서 주로 학생들을 위한 뮤지컬로 공연될 것으로 기대했던 작품은 전 세계인의 마음을 감동으로 사로잡았다.
헤인은 캐나다 일간지인 ‘오타와 시티즌’과의 인터뷰에서, ‘컴프롬어웨이’가 인기를 끈 이유를 묻는 질문에 “사람들이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이야기를 갈망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누군가의 요청이나 지시 때문이 아니라 그저 ‘옳은 일’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기꺼이 베푸는 이웃들의 이야기는 분열과 분노, 차이와 혐오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에 ‘선함’에 대한 희망을 불러일으켰다. 위기의 시기에 서로의 연결점을 찾아내고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는 마음은 “진정한 의미의 공동체”를 발견하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서로의 ‘선함’을 응원하도록 만들었다.
여느 때와 같은 일상이 시작되던 아침, 라디오와 TV를 통해 듣게 된 테러의 끔찍한 소식은 두 시간 만에 평소의 세 배가 넘는 비행기들이 하늘을 가로지르고, 비행기 연료의 매연과 소음이 공기를 가득 채우는 혼란을 가져온다.
주민들의 숫자와 거의 맞먹는 수준의 세계에서 온 비행기 승객들이 잘 곳과 먹을 음식, 필요로 하는 의약품과 물품 등을 급하게 준비해야 했던 갠더 주민들은 뉴스를 통해 본 끔찍한 장면들을 뇌리에서 지우기 위해서라도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은 무엇이든 찾아 나선다.
초등학교 하나, 두 명의 경찰관이 근무하는 경찰서 하나, 동물학대방지협회 하나, 지역 방송국과 하키 링크가 각기 하나씩 있을 뿐인 갠더 마을에 비상사태가 선포된다. 사용 가능한 모든 건물들은 승객들, 즉 “컴 프롬 어웨이”들을 위한 쉼터로 변경된다. 준비를 위해 마트는 필요한 물품들을 무엇이든 내어 주고, 주민들은 담요와 침구, 음식, 휴지, 갈아입을 옷들을 모아 쉼터로 보낸다.
기부된 음식들이 너무 많아 보관할 곳이 부족하게 되자 갠더의 하키 링크는 “세상에서 가장 큰 출입 가능한 냉장고”로 변신한다. 파업 중이던 지역 버스 운전사들은 주변지역인 글렌우드, 루이스포트, 애플턴, 갬보, 노리스 암에 마련된 쉼터로 비행기 승객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파업을 중단한다.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뿐 아니라 중국어, 힌디어, 러시아어, 몰도바어까지 소통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모집되고, 동물학대방지협회 대표는 폭탄 설치 가능성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비행기 화물칸을 뒤져 개 8마리와 고양이 9마리, 멸종 위기에 처한 침팬지인 보노보(bonobo) 한 쌍을 발견해 돌본다.
뮤지컬 ‘컴프롬어웨이’는 휴대폰이 보편화되기 이전, 불시착한 비행기에서 내리지 못한 채 입국 허가를 기다리며, 좁은 기내에 28시간씩 갇혀 있어야 했던 승객들의 불안과 걱정, 염려와 불신을 갠더 주민들의 준비과정과 교차해 보여준다.
공항의 지상 직원들로부터 무료 주류와 필요한 것들이 제공되었지만, 정작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던 승객들은 마침내 도착한 쉼터에서 비로소 TV 뉴스를 통해 현실과 마주한다. 공포와 충격, 혼란 속에 가족의 안부를 확인하고픈 승객들의 긴급한 욕구를 인지한 위기전문가들은 빠른 전화기 공급과 인터넷 설치를 통해 불안을 어느 정도 해소한다.
하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 소방관 아들의 전화를 간절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는 어머니의 답답함, 영공 폐쇄가 해제되어 목적지로 이륙 허가가 날 때까지 호텔방 전화기 옆을 떠나지 못하는 항공기 기장의 초조함, 당장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달리 길어지는 체류에 짜증을 달랠 수 없는 승객들의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기는 어렵다.
주민들은 인내심을 잃어가는 승객들을 위해 샤워를 할 수 있도록 욕실과 손님방을 내어주고, 저녁 식사에 초대하고, 대규모 야외 바비큐 파티를 연다. 뉴펀들랜드 특산품인 40도의 럼주 ‘스크리치(Screech)’를 한잔 마시고, 바다에서 낚은 커다란 대구의 입에 키스를 하며, ‘명예 뉴펀들랜드인’이 되는 의식을 치르는 파티에는 위스키와 각종 술, 음식과 음악, 함께 추는 댄스가 가득하다.
극도의 긴장상태에 있던 비행기 손님들의 마음에는 아낌없이 자신의 것들을 나눠주고, 팍팍함이 아닌 ‘너그러움’과 예민함이 아닌 ‘느슨함’, 혹독한 기후와 바람 속에서도 바다의 공포를 이겨내고 서로에게 기대어 생존해 온 뉴펀들랜드 섬사람들의 ‘회복탄력성’이 조금씩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모든 것이 멈춘 곳에서, 세상의 종말을 마주한 것과 같았던 순간에,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해 혼돈 속에 빠질 수 있었던 위기 속에서, 갠더의 환대는 집으로 돌아간 세계의 승객들에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위로와 따스함의 기억이 된다.
뮤지컬 ‘컴프롬어웨이’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제 사건을 둘러싼 인터뷰와 증언, 뉴스와 문서들을 바탕으로 구성되는 ‘다큐멘터리 연극(documentary theatre)’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0년 초, 변호사이자 셰리던 칼리지의 뮤지컬 개발 프로젝트를 출범시킨 마이클 루비노프는 산코프와 헤인 부부를 만나 갠더 이야기를 소재로 한 뮤지컬을 의뢰했다. 일반적이지 않은 소재로 인해 다른 작가들에게 부적절하게 여겨졌던 갠더 이야기는 9.11 테러 당시 뉴욕에 거주했던 부부에게는 공감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전 세계 110개국에서 온 700명의 거주민이 살고 있던 인터내셔널 하우스 건물의 옥상에서, 연기가 솟구치는 다운타운을 바라보며 충격에 휩싸였던 날, 헤인은 무역센터 남쪽 타워에 갇힌 사촌이 무사히 탈출했다는 소식에 공포와 안도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
혼란 속에서 한 친구가 슬픈 선율의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즉흥 콘서트가 된 공간에서, 음악은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수단이 되었다. 낯선 이웃들이 문을 두드리며 괜찮은지 확인하고, 함께 모여 서로 의지했던 기억은 루비노프의 뮤지컬 창작 제안을 받아들이도록 만들었다.
2011년, 9.11 테러 당시 공항에 발이 묶였던 승객들이 10주년을 맞이해 ‘갠더’로 되돌아온다는 소식은 산코프와 헤인 부부에게 기회가 되었다. 뉴펀들랜드 섬의 현지인들뿐 아니라 당시 승객들을 직접 인터뷰할 수 있었던 부부는 갠더를 떠난 승객들이 이후 세계 각지에서 보내온 감사 편지들 역시 모두 볼 수 있었다.
“현지에서 듣게 된 이야기들이 놀라웠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다”는 산코프는 관련 다큐멘터리와 그때의 상황을 다룬 모든 영상들을 시청한 뒤,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관련된 사람들과 위성통화를 거쳐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대본을 구성했다.
원래 역동적인 움직임과 유머, 민속음악을 중심으로 뉴펀들랜드의 가정이나 펍에서 “키친 파티”를 즐기는 소규모 그룹의 스토리텔링으로 기획한 작품은 2000년에 초연된 모이세스 카우프만(Moisés Kaufman)의 다큐멘터리 연극 ‘레라미 프로젝트’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뮤지컬보다는 연극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던 산코프는 의자와 테이블 몇 개만을 움직여서 순간적으로 다른 공간을 만들어내고, 일상복을 입은 소수의 배우들이 직업의 특징이나 억양의 변화, 목소리와 자세, 태도를 통해 수많은 인물들을 자유자재로 연기하는 카우프만의 ‘순간(moment)’을 창조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갠더 마을의 주민들로 등장한 배우들이 12개의 의자에 앉아 순식간에 항공관제사가 되거나 비행기에 탑승한 세계 각지의 승객들이 되고, 버스 운전기사와 함께 탑승한 다른 승객들로 빠르게 전환되는 변화무쌍한 연기방식은 카우프만의 스타일과 닮아있다.
또, 실제 인물들의 인터뷰에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짧은 상황을 ‘구조주의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듯 선별해 배치한 점도 유사하다. 이러한 방식은 상당히 광범위한 인물들과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하나의 주제를 향해 다양한 반응과 시점, 발생했던 여러 상황들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도록 만드는 특징이 있다.
뮤지컬로 제작하는 것에 반대했던 산코프의 입장은 9.11 테러 10주년을 기념하는 자선 콘서트에 참석한 후 급선회했다. 성장하면서 즐겨 듣던 뉴펀들랜드 밴드의 음악에 맞춰 현지인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춤을 추고 함께 어울리는 모습은 “삶의 비극과 어둠, 추운 겨울에 대응하는 방식이 바로 음악”이라는 것을 깨닫도록 만들었다.
“뉴펀들랜드 사람들의 DNA에는 음악이 있다”고 말하는 헤인은 만돌린과 바우런, 휘슬, 피들, 아코디언을 활용한 아일랜드 켈틱 음악이 키친 파티에서 라이브로 연주되고, 노래와 이야기를 나누며,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바다 섬의 혹독한 위기들을 이겨낸 ‘긍정’의 힘을 ‘컴프롬어웨이’에 반영하고 싶었음을 토로한다.
결국 12명의 배우들이 주연과 조연의 구분이 없이 앙상블을 이루며 끊임없이 움직이고 순간적으로 변화하는 무대는, 뉴펀들랜드 민속 음악이 접목된 흥겨운 박자 속에서, 다양한 공간과 인물들을 매우 역동적으로 구현하는 독특한 ‘뮤지컬’의 방식으로 발전해 나갔다.
프로그램북에 따르면, 한국초연으로 선보인 뮤지컬 ‘컴프롬어웨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프로덕션을 그대로 재연하지 않고, 감수성에 맞게 재창작된 “논 레플리카 프로덕션”이다.
12명의 배우가 완벽한 앙상블을 만들어내며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놀라운 숙련됨과 의자를 오브제로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방식, 거대한 통나무들이 바닥에서 천정까지 늘어선 무대, 아일랜드 켈틱 음악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악기들의 사용은 그대로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 초연은, 밋밋한 느낌의 나무 바닥에서 펼쳐지며 상상력을 더 많이 사용해야 했던 브로드웨이 버전에서 벗어나, 공항과 비행기 안, 뉴펀들랜드 숲과 날씨 및 햇빛의 변화, 빙하가 남긴 흔적, 바비큐 파티의 축제와 초등학교를 비롯한 각 장소의 변경에 대한 실마리를 빨리 제공할 수 있도록 스크린과 조명, 영상들을 화려하게 적용했다.
브레흐만에 따르면, 선행의 전염성은 예상보다 훨씬 커서 “다른 누군가를 돕고 싶은 저항할 수 없는 충동”을 만들어 낸다.
“항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기꺼이 문을 열겠다”고 외치는 뉴펀들랜드 주민들의 친절과 환대는 어떤 식으로든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던 수천 명의 승객들이 갠더와 인근 지역의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모금하는 방식으로 되돌아온다. 200만 달러로 규모가 확장된 장학금은 현재까지도 매년 300명 이상의 학생들을 돕고 있다고 한다.
연못에 던진 돌에 의해 생긴 파문처럼 사방으로 번져나가는 선행의 힘, 친절함의 행동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느끼는 따스함과 즐거움, 세상을 긍정하고 인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고양된 감정, 바로 그것이 작은 프로젝트의 소박한 뮤지컬을 캐나다를 널리 알린, 놀라운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만든 것 아닐까?
산코프와 헤인 부부는 뮤지컬 ‘컴프롬어웨이’의 이야기가 일상의 친절함으로 비극에 대응할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고 말한다.
친절의 전염성을 연구한 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는 관대함과 친절이 주는 따뜻한 감정의 효과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똑같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 “잃어버린 것을 기리는 동시에 찾은 것을 기념”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의 힘을 친절과 배려로 일깨운 뮤지컬 ‘컴프롬어웨이’는 아름답고 흥겨운 선율을 통해 모든 관객들을 전염시킨다. 친절과 선의는 우리 모두에게 보다 나은 인류가 되고픈 갈망을 불러일으킨다. 2월 18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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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하영
앨리스(Alice 한국명 주하영)박사는 영문학자로 주목받을만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관람하고 리뷰를 써온 프리랜서 공연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상지대 겸임교수, 대림대 겸임교수, 한국외국어대 객원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공학대학교 지식융합학부(교양교육센터)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월간 《한국연극》 편집위원과 한국연극평론가협회 편집위원 및 이사, 세계문화예술경영연구소 초빙연구원, 외국문학연구소 초빙연구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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