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365] 韓 찾은 넷플릭스CEO, 남다른 K콘텐츠 사랑 "4년간 약 3조 2300억원 투자"
[피플365] 韓 찾은 넷플릭스CEO, 남다른 K콘텐츠 사랑 "4년간 약 3조 2300억원 투자"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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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공동CEO 테드 서랜도스 방한
- 비디오가게 직원에서 넷플릭스 CEO로
- 테드 서랜도스 "봉준호 감독 '괴물'보고 韓영화에 푹 빠져"
- 향후 4년간 콘텐츠 제작 등에 25억 달러 투자 밝혀
- IP독점 논란에..."창작자에 시장 최고 수준으로 보상"
넷플릭스 공동CEO 테드 서랜도스/사진=넷플릭스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최근 4년간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들의 한국 콘텐츠 시청률은 6배가 뛰었습니다. K-로맨스 드라마 시청자 90% 이상이 한국 외 다른 지역이지요."

넷플릭스 공동CEO 테드 서랜도스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간담회'에 참여해 한국 콘텐츠에 대한 강한 믿음과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간담회는 테드 서랜도스가 공동 CEO로 취임 후 한국 취재진과 갖는 첫 공식 자리이기도 하다. 이날 테드 서랜도스는 한국 콘텐츠 시장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을 공식화하며 한국 창작자들과의 협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 콘텐츠 시장에 4년간 25억 달러(한화 약 3조 2300억원) 투자

이날 테드 서랜도스는 "넷플릭스는 2016년 글로벌 진출 이후 50개국에서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발굴했다"며 "훌륭한 이야기는 그 로컬 지역의 관객뿐 아니라 어디서나 사랑을 받는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그 믿음을 입증해준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콘텐츠의 성공 사례로 '지금 우리 학교는', '카터', '더 글로리'를 언급하며 "이들 작품은 90개국 이상에서 넷플릭스 톱10에 들어가는 기염을 토했다. 어떤 지표로 보나 가장 큰 성공작은 '오징어게임"이라고 말했다.

테드 서랜도스는 "향후 잠재력에 비하면 이는 겉핥기 수준"이라며 "향후 4년간 25억 달러(한화 약 3조 23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에는 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창작 생태계를 위한 인재 양성도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넷플릭스가 투자한 금액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앞서 테드 서랜도스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 방미 때 이 같은 금액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넷플릭스 공동CEO 테드 서랜도스/사진=넷플릭스

테드 서랜도스는 한국 콘텐츠만이 가진 강점에 대해 그는 "한국은 대단한 스토리텔링의 힘을 가진 대단한 나라"라며 "어느 정도 역사를 반영하고, 또 패션과 음악, 음식 등 다양한 요소들이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 묻어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해진 공식이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하며 "상업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스토리텔링, 훌륭한 퀄리티와 아름다운 화면,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가 강점"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제 아내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팬"이라며 "그 드라마를 한 번 보고 사랑에 빠져서 새로운 장르의 다른 드라마에 빠진다"고 말했다.

테드 서랜도스는 "한국 창작자들이 관객에게 기쁨을 주고, 문화와 언어를 넘어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힘이 남아있다고 본다"며 "다양하고 탁월한 콘텐츠들이 창작자들의 의도대로 만들어지고, 넷플릭스가 전 세계에 이를 알아볼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어린시절 영화광·비디오 대여점서 일해...봉준호 감독 '괴물'보고 韓 영화에 푹 빠져  

테드 서랜도스는 무대에 오르자마자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말문을 꺼냈다. 그는 "어린 시절 난 영화광이었다"며 밤까지 영화를 몰아봤다며 자신을 '몰아보기의 원조'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 비디오 대여점에서 일했다는 그는 "새로운 작품을 고객에게 추천해주고 감동을 주는 일에 큰 행복을 느꼈다. 그곳에서 일하면서 사람의 취향이 엄청나게 다양하다는 중요한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그때와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며 "다만, 10대 때 상상할 수 없는 스케일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넷플릭스는 2016년 글로벌 론칭 이후 전 세계 190여 개 국가에서 2억3000만 가입자들에게 30개 이상의 언어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테드 서랜도스가 한국 영화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만나서부터다. 그는 "'괴물'을 봤는데, 디렉터 코멘터리가 대단했다. 한국 영화에 대한 굉장한 애정이 생겼고, 많은 궁금증이 생겼다"고 말했다.

2016년 '옥자' 제작을 처음 추진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2017년 봉준호 감독과 '옥자'를 논의했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며 남다른 인연을 밝혔다.

그는 "'옥자'는 넷플릭스가 처음 도전한 첫 국제 영화였다. 그는 내게 한국 영화에 대한 족집게 강의를 해주기도 했다"며 "넷플릭스는 '옥자'를 자랑스러운 영화라고 생각하고, 봉 감독에게도 큰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IP독점 논란에는 "시장 최고의 수준으로 보상...'시즌2'때 더욱 보상"

넷플릭스 공동CEO 테드 서랜도스/사진=넷플릭스

테드 서랜도스는 "관객들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시장 경쟁은 치열해지는 상황이지만, 구독자들의 K-콘텐츠 사랑을 직접 목도했다"며 협업의 성과를 전했다.

이어 그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길복순', '더 글로리' 등 한국 작품은 팬덤과 충성도를 만들어냈다. '오징어게임'은 한국에서 한국인을 위해 제작된 드라마였지만, 극 속 등장한 초록색 추리닝이 미국서 유행하고, 관련 운동화 매출도 8000% 증가했을 정도"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IP(지적재산권)독점 계약 방식으로 창작자에게 충분한 추가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테드 서랜도스는 IP독점 논란에 대한 질문에 "창작자와 프로듀서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시장 최고의 수준으로 보상하려고 한다"며 "'시즌2'가 나올 경우 그 인기를 '시즌2'때 더욱 보상해준다. 창작자들은 IP가 사용될수록 계속 혜택을 받고 있다. 좋은 생태계를 만들어 파트너와의 협업을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넷플릭스의 새로운 계정 공유 방식 도입과 관련한 질문에는 "글로벌로 지속할 예정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발표할 것은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leesun@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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