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BIFF현장] 부산 찾은 양조위 "악역? 관심 많아...연쇄 살인마 도전해보고 파"(일문일답)
[365 BIFF현장] 부산 찾은 양조위 "악역? 관심 많아...연쇄 살인마 도전해보고 파"(일문일답)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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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 문제만 해결된다면 한국 드라마도 OK
- 송강호, 전도연과 호흡 맞춰보고 싶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기자회견 현장에서 배우 양조위/사진=인터뷰365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부산) = 배우 양조위는 홍콩을 넘어 아시아 영화계를 대표하는 당대 스타 배우로 손꼽힌다. 특히 국내에선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1994), '해피 투게더'(1997), '화양연화'(2000) 등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1020세대에겐 마블 히어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2021)으로도 낯익은 배우이기도 하다. 특히 홍콩 누아르의 수작으로 꼽히는 '무간도'(2002)는 2006년 할리우드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맷 데이먼 주연의 '디파티드'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1980년대부터 배우 활동을 시작한 양조위는 ‘화양연화’로 칸영화제에서 아시아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이외에도 홍콩영화금상장에서 5관왕, 금마장에서 3관왕이라는 쾌거를 달성하며 남우주연상 최다 수상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가 부산을 찾았다. 양조위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6일 오전 11시에 개최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기자회견 현장은 한국 취재진뿐 아니라 중국, 일본 취재진으로 뜨거웠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기자회견 현장./사진=인터뷰365 

- 오랜만에 부산을 찾았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우선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게 되어 매우 영광이다.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에 자주 방문했는데, 달라진 점도 많다. 부산이 많이 현대화되고 발전했다. 높은 건물도 생기고, 바닷가도 더 예뻐졌다. 호텔에서 내려다봤을 때 해변에 보행로도 생기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처음 방문했을 당시엔 좁은 길에 작은 무대를 세워 개막식을 했는데, 개막식이 성대해졌더라."

- 5일 진행된 개막식 레드 카펫에서 팬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오랜 시간 당신을 좋아한 팬들이 많다. 물론 부산에도 많은 팬이 있고.

"이렇게 성대한 행사가 오랜만이어서, 레드 카펫에 오를 때 긴장했다. 부산 팬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예전 부산국제영화제 방문 당시 영화관에 많은 팬분이 몰렸는데, 너무 열정적이어서 제 신발이 벗겨질 정도였다. 하하."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여한 배우 양조위/사진=BIFF

- 이번 영화제에선 ‘양조위의 화양연화’ 특별전도 개최된다. ‘화양연화’(2000년)를 비롯해 ‘무간도’(2003년) ‘2046’(2004년) ‘암화’(1998년) ‘동성서취’(1993년) ‘해피투게더’(1998년)가 상영된다. 직접 상영작을 선정했는데.

"다양한 장르로 골랐다. 또 내가 좋아하는 유진위, 왕가위 감독의 작품이기도 하다.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을 시절 대만서 찍은 ‘비정성시(1989)’란 영화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영상을 못 찾았다. 아쉽게도 6편만 골랐다."

- 코로나 팬데믹 시기였던 지난 2여 년간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하다.

"전 행운아인 편이다. 팬데믹 시기에 꽤 바쁘게 보냈다. 몇 개의 광고 촬영도 진행했고. 팬데믹이 막 시작됐던 2020년 3월 호주 시드니에서 영화를 촬영 중이었다. 당시 호주가 락다운 상황이어서 떠났다가 7월에 다시 복귀해 촬영을 마무리했다. 촬영이 끝나고 홍콩으로 돌아와 배우 유덕화와 영화 촬영도 했다. 또 상하이에서 ‘무명’이란 영화를 촬영했다. 그 작품을 마치고 지난해 크리스마스부터 지금까지 휴식을 가졌다."

배우 양조위 특별전에서 상영될&nbsp;'화양연화' 스틸 컷./사진=부산국제영화제<br>
배우 양조위 특별전에서 상영될 '화양연화' 스틸 컷./사진=부산국제영화제 

작품은 인연이고, 타이밍...나이든 역할 해보고 싶다

- 40여 년간 많은 역할을 맡았지만,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현실 세계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하고, 저 역시 안 해본 캐릭터도 있다.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요즘엔 드라마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드라마로 데뷔했고, 최근 다시 드라마를 찍으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하더라. 드라마로 데뷔했던 시절부터 저를 좋아했던 팬들이 많은데, 그런 제 모습을 궁금해할 것 같기도 하고. 지금 어느 정도 나이가 들었으니, 나이든 역할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 지난해 마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는데. 마블 영화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

"미국 데뷔나 진출이라고 하기보다는 작품과의 인연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연이 나타난다면 미국이 아니더라도 한국, 일본, 대만 어느 작품이라도 출연할 의향이 있다. 작품은 인연이고, 타이밍이다. 작품이 좋다면 어디든 갈 마음이 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준비과정에서 많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서 감독과 전화 한 통을 했는데, 통화하면서 그의 진심이 느껴졌다. 믿어도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배우는 다양하고 많은 사람에게 작품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이 작품에 도전한다면 글로벌 관객에게 제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 영화에서 주인공 ‘샹치’의 아버지 ‘웬우’ 역할을 맡았다. 아버지 역할은 처음 아닌가?

"아버지 역할이 반가웠다. 드디어 이미지 전환을 해준 역할이라서. 10년 전만해도 아버지 역할에 도전할 수 있다고는 생각조차 못 했다. 연예계 인생을 전반과 후반으로 나눈다면, 전반 20년은 배우는 단계고, 후반 20년은 배우는 것을 발휘하는 단계라고 본다. 이젠 그 단계를 넘어서 스트레스 없이 연기를 즐길 수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서 이제야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즐거운 단계에 있다. 앞으로 나이든 역할을 해보고 싶다."

연쇄 살인마 역할 도전해보고 파

- 악역에도 관심이 있나. 욕심나는 악역이 있다면?

"배우라면 아마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을 텐데 저 역시도 그렇다. 악역에 대한 관심이 많다. 아쉽게도 제게 악역 대본이 많이 들어오진 않는다. 악역보다는 배경이 복잡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역할이 많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도 처음엔 악역인 줄 알았는데, 하다 보니 그렇지 않더라고. 연쇄 살인마 역할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한편으로는 무섭지만. 하하. 얼마 전 촬영을 마친 영화 ‘웨어 더 윈드 블로우스’ 감독에게도 다음 대본을 쓸 때 연쇄 살인마 관련 대본을 고민해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 영화에서 눈빛 연기가 인상적이다. 캐릭터 준비는 어떻게 하는가.

"참고할 만한 서적을 읽거나 일상생활이나 주변을 살펴보고 캐릭터를 모방하기도 한다.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3개월의 준비시간을 갖는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 현장에서 배우 양조위/사진=인터뷰365

- K콘텐츠를 비롯해 아시아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는데,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요즘 한국 영화계를 보면 기쁘다. 한국과 오랜 인연을 이어왔고, 20여 년부터 영화를 위해 한국에 방문했다.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벌써 4번째 영화제 참여다. 저도 K콘텐츠 즐겨본다. 영화 '올드보이'나 전도연, 송강호 배우의 영화도 즐겨본다."

- 한국 드라마 섭외가 온다면 출연할 의향은 있나.

"좋아하는 한국 제작자나 배우분도 많다. 다만, 가장 큰 걸림돌은 언어다. 언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언제든지 도전하겠다. 한 영화를 봤는데 말을 못 하는 역할이 있더라. 그 역할처럼 말할 필요가 없는 캐릭터라면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 함께 하고 싶은 한국 감독이나 배우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송강호, 전도연 배우를 좋아해서 기회가 된다면 두 분과 영화 작품을 해보고 싶다."

- 연출할 생각은 없나.

"저는 여전히 연기가 좋다. 배우로서의 삶을 즐기고 있고, 아직도 배우로서 할 일이 많고, 앞으로도 활동할 계획이다. 제작이나 연출은 지금으로서는 계획이 없다."

- 한국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팬데믹도 있고 해서 한국 방문 기회가 많지 않았다. 기회가 되면 자주 방문해서 팬분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leesun@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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