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하정열 칼럼니스트 = 우리 인간은 지구에서의 삶이 팍팍해지고 환경오염이 심각해질수록 외부세계에 보다 나은 삶의 터전을 만들고 싶어했다.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그동안 꿈의 영역으로 생각되었던 테라포밍이 화성에 우주기지의 건설과 인간의 집단이주계획으로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화성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수성과 금성과 같은 극단적인 환경의 행성들에 비하면 비교적 온화한 환경을 가진 행성이다. 덕분에 탐사선을 통한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 행성이며, 테라포밍의 가능성 또한 다른 행성들보다 높은 편이기에 오래전부터 우주시대의 정착지로써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현재의 과학기술로 테라포밍을 시도라도 할 수 있는 선택지는 화성 밖에 없으며, 태양계의 다른 행성들은 지금의 기술로는 테라포밍이 불가능하다.
수성은 태양과 너무 가까운 거리로 인해, 금성은 두꺼운 이산화탄소와 매우 높은 기압과 온도 때문에 테라포밍을 시도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목성형 행성들은 테라포밍을 논의하는 의미조차도 없는데, 이들은 지구형 행성과 같은 지표면의 개념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가스형 행성이기 때문이다.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나 토성의 타이탄의 경우에는 행성에서 뿜어져 나오는 어마어마한 방사선이 문제이다.
최근 인사이트 탐사선이 화성을 탐사하면서 지하 200m까지의 지층구조를 분석한 결과 엘리시움 평원이 표면에서 3m까지 모래가 주성분인 레골리스로 덮여있고, 그 아래로는 15m에 걸쳐 굵은 덩어리들이 쌓여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지층은 운석 충돌로 하늘로 분출됐다가 다시 가라앉은 돌덩어리가 형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 밑으로는 약 150m에 걸쳐 용암이 흐르다 식어 굳어진 현무암층이 형성돼 있고, 30∼40m에 걸친 퇴적암층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라포밍의 전제조건은 물의 존재여부인데, 화성은 급격히 차가워지면서 화성 표면의 물은 얼어붙었고 곧이어 화성의 모래 폭풍에 의해 파묻혔기 때문에 현재도 지하 수백 미터 깊이의 모래 속에는 여전히 과거의 물이 얼어있는 상태로 다량 존재하고 있다.
화성의 방사선은 지구의 50배에 달하며, 만약 사람이 화성에 3년 동안 체류한다면 이들은 나사(NASA)에서 우주비행사에게 허용한 방사능량의 평생치를 초과하게 된다. 흙은 독성이 강한 과염소산염으로 가득차있고 질소화합물도 전무해, 식물을 키우려면 정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초기에 건설되는 화성기지는 작고 창문이 없으며, 조그만한 원자력 발전기로 연명하고, 방사능으로부터 탐사대를 보호하기 위한 흙이 두껍게 쌓여있는 무덤과 같은 형태일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가 태양계에서 테라포밍을 하기에 가장 만만한 환경조건이다.
2021년 4월 19일. 화성 탐사선 '인제뉴어티(Ingenuity)'가 약 3m 높이의 상공을 무선조종으로 초속 1m의 속력으로 비행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는 지구 외의 행성에서 최초로 무선조종에 의한 비행이 성공한 사례이다. 2021년 9월초까지 총 13차례의 각종 비행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
우주개척자들과 정부기관들이 초기 연구기지 수준을 뛰어넘어 화성을 테라포밍하여 인류가 개척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NASA, 디스커버리,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공동 연구로 추산한 바에 따르면 현대의 과학기술로 유추해볼 때, 기간은 약 480년, 금액은 약 3조 9천억 달러가 든다고 한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계획을 통해 인간의 화성 이주계획이 가능하다고 보고 현재 사업을 추진 중이다. NASA처럼 먼 미래의 언젠가가 아니라, 바로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그가 추진하는 스타쉽 발사시스템 개발은 그 첫 단계로 화성 유인탐사가 달 착륙처럼 상징적인 의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050년까지 지구의 도시처럼 거주구역을 건설할 예정이다.
나는 금세기에 화성의 테라포밍이 가능해져서,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파란 저녁놀이 깃든 산화철의 붉은 행성인 화성을 상상하며, ‘테라포밍’ 시를 쓰고, 우주화가로서 상상력을 살려 그림 ‘테라포밍221001P’를 그려보았다.
테라포밍
옛날 옛적부터 달나라에는 토끼가 살며
계수나무 아래에서 방아를 찌어왔다네
7월 칠석날에는 견우와 직녀가 일년에 딱 한 번
까막까치가 은하수에 놓아준 오작교를 통해
서로 만나 사랑을 나누었다네
여러 민족들의 하늘나라의 신화에는
우주가 창조되어 소멸되는 날까지
우주의 역사에 대한 왕, 영웅, 성인과
반인반신들에 대한 설화들로 가득 차있다네
은하수와 별나라는 동경의 대상이 아니라
우주의 신들과 외계 생명체들이
손에 손잡고 함께 어우러져 돕고 사는
공생공영의 삶의 공간이었다네
우리 인간들은 보다 나은 삶의 질과
인류의 생존을 미래에도 보장하기 위해
달나라로, 화성으로, 또 다른 행성으로
선사시대부터 꿈꾸어왔던 공존의 꿈을
테라포밍의 역사로 다시 쓰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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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열 칼럼니스트
칼럼니스트, 육군소장(예), 북한학박사, 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한국안보통일연구원 원장, 우주화가, 시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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