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하정열 칼럼니스트 = 대한민국에게 2022년은 우주의 해다. 2022년 6월 22일 ‘누리호’의 성공에 이어, 8월 5일에는 한국 최초의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 다누리는 달 궤도를 돌며 달을 탐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누리 사업에는 2367억원의 예산이 소요되었다. 대한민국이 순수 우리기술로 발사체 누리호에 이어 달 탐사위성 누리호까지 성공한다면, 명실공히 일곱 번째 우주강국의 대열에 진입할 수 있다.
한국은 1992년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다양한 위성을 개발해 운영해왔지만, 지구궤도를 넘어 달로 탐사선을 보낸 건 다누리가 처음이다. 발사체인 누리호는 지구를 벗어나는 임무를 띠었을 뿐 다누리처럼 우주를 누비고 다니지는 않는다.
이번 다누리의 목표는 다음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달 탐사과학기술의 향상과 우주 탐사위성의 독자개발, 달 자원의 확보 및 우주영역의 증대, 우주 관련 활동에 대한 교육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둘째, 심우주 탐사 위성개발 관련 기술인 비행, 관제, 제어기술 및 심우주 지상국 개발기술, 대형 추진시스템 개발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셋째, 달 표면의 고해상도 영상촬영, 달의 지질과 자원탐사, 달 주변 우주환경 연구로 달 자기장 지도 획득, 방사능 세기 연구 및 고에너지 입자 밀도 연구 등을 추진한다.
다누리 앞에는 긴 여정이 남아 있다. 새로운 에너지 절감기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달까지 넉 달 반 동안 5차례의 궤적수정기동을 통해 600만㎞를 항행하고, 달에 도착해서는 최소 12개월간 달 궤도를 돌며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우주과학을 연구했던 토양도, 우주비행체를 개발해본 경험도 없는 한국에서 달로 가기 위해 과학자와 공학자들이 쏟았던 시간까지 더한다면 달을 향한 여정은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셈이다.
이 사업이 착수될 때 한국형 달 탐사선의 무게는 550㎏으로 예정돼 있었다. 다누리 개발에 참여하는 엔지니어들이 도출한 값이 아니라 정부에서 지정한 중량이었다. 당시 개발 중이던 한국형 발사체(지금의 누리호)에 탑재할 수 있는 최대 무게가 550㎏이었다. ‘한국형 발사체’에 ‘한국형 달 탐사선’을 실어 보내겠다는 정권 차원의 의지가 실렸다고 할 수 있다. 목표 무게가 678㎏으로 현실화된 이후 달 탐사선 설계와 조립 등 하드웨어 개발 부문은 빠르게 본궤도에 올랐다.
이런 탑재체를 싣고 가는 본체를 ‘버스’라고 부른다. 앞으로 누리호는 버스가 될 수 있다. 달 궤도선인 다누리의 본체는 기본적으로 위성체, 즉 우리가 흔히 아는 인공위성과 흡사하다. 태양전지판을 양쪽으로 펼친 생김새도 닮았다. 한쪽은 달을 돌고, 다른 한쪽은 지구를 도는 비행체이니 기술적으로도 연속선상에 있다.
다누리는 크게 본체와 탑재체로 구성돼 있다. 다누리에 달린 탑재체는 ‘고해상도 카메라’ ‘광시야 편광 카메라’ ‘자기장 측정기’ ‘감마선 분광기’ ‘우주 인터넷 탑재체’ ‘영구 음영지역 카메라’ 이렇게 6대로 달에 도착하게 되면 각 기기의 특성에 맞게 달을 관측하는 특수한 임무를 수행한다.
다누리는 12월17일 달의 입구에 도착한다. 달에 도착한 다누리는 100㎞ 상공에서 두 시간에 한 번씩, 하루 열두 번 달 궤도를 돌며 1년간 임무를 수행한다. 이제 버스를 타고 간 탑재체들이 제 역할을 할 시간이다. 달 탐사선에 편광 카메라를 탑재해 달 주위를 돌며 편광 사진을 찍는 건 다누리가 세계 최초이다. 그동안 지구상의 망원경으로 달을 편광 관측한 적은 있지만 달의 앞면만 볼 수 있었다.
다누리에 실린 ‘폴캠’은 달의 뒷면과 옆면을 모두 관측할 수 있다. 2023년 2월1일 다누리가 정상 운영을 시작하며 보내오는 폴캠의 데이터는 인류가 처음으로 보는 사진이다. 달은 지구에서는 볼 수 없는 기억들, 기록들을 보존하고 있다. 우주화가로서 그날이 무척 기대되는 이유이다.
우리가 달탐사를 중시하는 것은 달은 우주로 나가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달을 이해하는 것은 결국 지구와 우주를 이해하는 것이다. 달이라는 디딤돌을 밟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건너갈 수 없다. 우주시대에 시야를 넓히고 우주탐사를 통해 더 넓은 미래와 가능성을 꿈꾼다면 당연히 그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다누리가 달에 성공적으로 도착하면 한국은 일곱 번째 달 탐사국이 된다.
앞으로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 실어 다누리를 발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강국으로 가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아온다. 다누리의 성공적인 발사를 축하하며, 다누리란 시를 쓰고 앞으로 금년말에 달궤도에 안착하여 달을 탐사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그림 ‘다누리222001’를 그렸다.
다누리
우리별1호로 시작한 길고 긴 여정이
다누리의 성공적인 발사로
크나큰 매듭을 짓게 되누나
스프트니크 1호의 첫 우주비행,
아폴로 11호 암스트롱의 우주 첫발자국,
창어 4호의 달 후사면의 착륙 등을
남의 일인양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는데
이제 우리의 힘과 과학기술로
방아찢는 토끼들을 볼 수도 있고
신화 속의 주인공들을 찾아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소녀와
사랑을 나눌 수도 있겠지
우주선 선장으로서 자부심를 갖고
다누리를 통해 꿈속의 누이를 바라본다
별과 은하수은하를 향한
대한민국의 위대한 도약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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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열 칼럼니스트
칼럼니스트, 육군소장(예), 북한학박사, 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한국안보통일연구원 원장, 우주화가, 시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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