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음악평론가이자 대중음악 저술가인 구자형 작가가 '월드 팝스타' 걸그룹 블랙핑크의 평전을 출간한다. 

이 책은 'RAIN DANCE(레인 댄스)2.8 - ART&BLACKPINK(아트&블랙핑크)'란 타이틀로 내달 14일 제1권이 나오며, 올 상반기에 4권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인기 방송 음악프로의 작가로 활동해온 구 작가는 라이벌 프로그램 MBC 라디오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와 KBS 라디오 송승환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를 동시에 집필한 바 있다. 최근 BTS(방탄소년단)와 조용필 평전을 발간하는 등 대중음악 저술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구 작가는 첫 번째 테마로 세계여성해방운동 음악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여성 팝 스타들을 선정해 소개하며, 그 대미를 블랙핑크로 장식한다.

1930년대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통렬한 저항 아이콘이었던 '재즈의 전설' 빌리 홀리데이를 비롯해 따뜻한 감성으로 인간애를 노래한 싱어송라이터 캐롤 킹, 70년대 여성운동 현장의 주제곡을 부르던 헬렌 레디의 스토리가 소개된다. 

또 걸출한 보이스로 여성의 걸크러시 야성을 마음껏 드러내며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으나, 밴드의 리더 남편 아이크 터너에게 매 맞는 아내라는 그늘진 인생을 견뎌내기도 했던 티나 터너, 헛브레이커(HEARTBREAKER)의 록커 팻 베네타, 섹시한 용모와 도발적인 춤 그리고 란제리 룩을 무대의상으로 정착시킨 여성운동가 마돈나, 존 레논의 부인이자, 70년대 세계평화운동을 가장 인상적으로 앞장서 이끌어 온 전위예술가 오노 요코도 책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그리고 오늘날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블랙핑크의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구 작가는 "2013년 데뷔한 BTS가 세계음악의 패러다임을 눈물과 비극에서 도전과 꿈의 회복 등 선한 영향력으로 바꿨다면, 2016년 데뷔한 블랙핑크는 6년간의 지난하고도 혹독한 연습생 시절을 기적처럼 극복해 냈다"며 "현재 유튜브 구독자수 7240만명으로 전 세계 1위를 성취해내는 등 세계의 '블링크'(블랙핑크 팬클럽)들과 함께 21세기 지구인으로서, 음악인으로서, 여성으로서, 인간으로서의 위대한 자유를 쟁취해 냈다"고 말했다. 

또한 "‘PRETTY SAVAGE’(프리티 세비지), ‘LOVESICK GIRLS’(러브식 걸)같은 곡으로 역동적 시공간을 창조하며, 세계인들에게 6년째 변함없는 감동을 선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블랙핑크 평전은 국내는 물론, 파리, 캐나다, 뉴욕 등에서 활동하는 화가들 천지수, 이두섭, 박문숙, 김혜영, 김혜진, 김현경, KIMSEN 등의 현대미술 작품 참여로 책의 예술성을 높였다.

책의 타이틀의 '2.8'은 지구상에서 사람의 발길이 전혀 안 닿은 신비로운 천연의 미개발 지역이 북극에만 남아있는데 그 면적이 지구 총면적의 2.8%뿐이라는 데서 착안했다. '레인댄스'는 코끼리가 건기에서 우기로 바뀔 때 비가 가장 먼저 내릴 곳을 찾아 이동하는 그 장대한 광경을 표현한 말이다.

구 작가는 블랙핑크 출간의 계기에 대해 "블랙핑크 데뷔 때부터 아주 특별한 스타성을 감지했고 본능적으로 지난 3년에 걸쳐 블랙핑크 평전을 준비하고 집필했다"고 말했다.

구 작가는 1권에 이어 로제와 조니 미첼 등 세계의 창조적 여성스타들과의 음악성 비교(제2권), 지수, 제니, 로제, 리사 등 블랙핑크 4인조 걸그룹의 성공분투기(제3권), 이들의 스타성과 주요 히트곡 리뷰(제4권) 등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후 1~4권이 총망라된 640쪽 정본 완결판도 기획됐다고 전했다. 

구 작가는 앞서 'BTS 어서 와 방탄은 처음이지', '싸이 강남 스타일', '음악과 자유가 선택한 조용필', '김광석 포에버', '김현식 내 사랑 내 곁에', '우리들의 문화 대통령 서태지', '미국음악여행기 구자형의 WIND', '전인권 사랑한 후에', '밥 딜런 아무도 나처럼 노래하지 않았다' 등 20여권의 음악저서를 출간했으며, 시집 '안개편지', 소설 '블루의 사랑이 퍼질 무렵' 등 음악과 사랑 이야기를 집필 중이다.

지치지 않는 작가적 에너지에 대해 구 작가는 "지난날 나의 성장기 때 영미 유럽 등 당시 문화선진국에 비해 너무나 열악했던 한국적 현실과 사회상황에 대한 불만이 분노에 가까웠으며, 아마도 그 시절의 지독한 결핍이 지금도 여전한 배고픔으로 나의 삶을 엄습하고 이따금 범람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구자형은 글로벌 음악잡지를 꿈꾸는 K-POP 전문 '매거진 뮤직앤피스(빛기둥엔터테인먼트)'의 발행인이기도 하다.

김리선 기자

leesun@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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