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이수진 기자 = 배우 설경구와 이선균이 치열한 선거판을 배경으로 한 영화 '킹메이커'에서 브로맨스를 펼쳐보인다.  

이 영화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네 번 낙선한 정치인 ‘김운범’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드라마다. 설경구는 소신과 열정을 갖춘 정치인 ‘김운범’ 역으로, 이선균은 ‘김운범’과 뜻을 함께하고자 하는 선거 전략가 ‘서창대’로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선균은 22일 오전 온라인 중계로 진행된 영화 '킹메이커'의 제작보고회에서 "롤 모델로 삼아 왔던 설경구 선배님과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며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이작품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수상한 '기생충' 이후 이선균의 스크린 첫 복귀작이기도 하다. 이선균은 설경구와 첫 호흡에 "운명이다 싶었다"고 전했다.

이선균은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가 '나의 아저씨' 촬영 때였는데, 영화를 보는 신이 대본에 있었다. 그 때 나온 영화가 (설경구 주연의) '박하사탕'이었는데, 우주의 기운이 이 영화를 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웃어보였다. 

설경구는 ‘김운범’의 강직함부터, 치열한 선거판의 중심에서 고뇌하는 인물의 내면을 그려내며 입체감 넘치는 인물을 담아낸다. "입체감을 주기 위해 현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를 만들어갔다"고 전한 설경구는 다섯 시간 분량의 필리버스터를 외워 장면을 소화했을 정도로 뜨거운 열정을 쏟았다는 후문이다. 

그가 연기하는 ‘김운범’ 캐릭터는 대의를 이루기 위해 세상에 도전하는 정치인으로, 승리를 위해서는 목적과 수단의 정당성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믿는 인물이다. 김운범은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뜻을 함께한 선거 전략가 ‘서창대’와 선거판을 뒤흔들며 대통령 후보까지 올라서게 된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 이어 변 감독과 재회한 설경구는 "'불한당' 당시 '킹메이커' 대본을 같이 받았었다"며 "김운범이라는 캐릭터가 부담스러워서 압박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풀어내면 정치 드라마가 아닌 스타일리시한 또 다른 장르가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부담스러웠지만 어떻게 나올지가 궁금했다"며 출연 배경을 전했다. 

이선균이 맡은 서창대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을 믿고 따르지만, 과정보다 결과를 더 중요시하여 ‘김운범’의 신념과 부딪히게 되는 캐릭터다. 이선균은 서창대의 개인적인 딜레마와 드라마틱한 서사를 담아내며 극에 깊이감을 더한다. 

서창대 역 캐스팅 고민에 빠진 변성현 감독에게 이선균을 추천한 이는 다름 아닌 선배 배우인 설경구였다고. 설경구는 제작발표회 내내 이선균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돈독한 선후배 '케미'를 드러냈다. 

설경구는 "이선균과의 호흡에 대해 "너무 좋았다"라며 "이선균씨는 제가 좋아하는 배우인데, 흔들림 없이 딱 그 자리에 서 있어주는 배우다. 제가 뭘 해도 다 받아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극찬했다. 

이선균 역시 "저는 정말 몸 둘 바를 몰랐다"며 "촬영 전에 술자리를 하고 미팅을 한다고 만날 때부터 좀 묘했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선배님과 연기를 한다는 것에서 벅찼다"고 말했다. 

영화 '킹메이커'는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작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변성현 감독과 주요 제작진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감각적인 연출, 스타일리시한 미장센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1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수진 기자

interviewpre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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