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이은재기자 = 국내 네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했다. 앞서 세 번째 확진자와 마찬가지로 귀국 당시 증상이 없었던 ‘무증상 입국자’로, 지역 사회 전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단계를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7일 오전 국내 네 번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26일 세 번째 확진자가 나온지 하루만이다.

해당 환자는 55세 한국 남성으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방문했다가 1월 20일 귀국해 1월 21일 감기 증세로 국내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료 받았다고 한다.

1월 25일 고열(38℃)과 근육통이 발생해 의료기관에 재내원, 보건소 신고 후 능동감시를 실시하던 중 다음날인 26일 근육통 악화 등으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통해 폐렴 진단을 받고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같은 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분당 서울대병원)으로 격리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했고, 27일 오전 검사 결과 국내 네 번째 감염 환자로 확진됐다.

네 번째 확진자는 전날 확진자로 판명된 세 번째 확진자와 마찬가지로 무증상 감염자로, 입국 당시 별다른 조치 없이 공항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은 현재 이 환자의 귀국 후 구체적인 동선을 파악 중이다.  

앞서 세 번째 확진자(54세 남자, 한국인)는 격리조치 이전까지 외부 활동을 하며 74명의 일반인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가 파악한 세 번째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보면 1월 22일 개인 렌터카를 이용해 오후 1시경 서울 강남구 소재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는 지인의 진료에 동행했다. 이후 인근 식당을 이용한 후, 서울 강남구 소재 호텔에 투숙했다. 

1월 23일 점심때쯤 한강에 산책을 나가 한강변 편의점을 들렸으며, 이후 강남구 역삼동과 대치동 일대 음식점을 이용했다고 전했다. 1월 24일 점심때쯤 다시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 지인과 진료에 재동행했고, 오후에는 일산 소재 음식점·카페 등을 이용했다. 저녁에는 일산 모친 자택에 체류했다. 1월 25일에는 오전 일산 소재 모친 자택에서 외출하지 않고 1339에 신고해, 보건소 구급차를 통해 일산 소재 명지병원으로 이송, 격리됐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20일 귀국한 이후 현재까지 74명이다. 이 중 호텔 종사자 중 1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되어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격리조치 됐으나, 검사결과 음성으로 확인되어 격리해제 됐다. 나머지 접촉자는 증상이 없어 자가격리(가족, 동행한 지인 등 14명) 및 능동감시를 실시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의료기관, 호텔, 음식점 등에 대한 접촉자 조사 및 소독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역사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파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27일 '중앙사고수습본부 제1차 회의'를 열고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높였다고 밝혔다. 

한편, 27일 오전 9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총 2794명으로, 사망은 80명으로 보고됐다.  

중국이 2744명으로 가장 많고, 태국 8명, 홍콩 8명, 마카오 5명, 대만 4명, 싱가포르 4명, 일본 4명, 말레이시아 4명, 베트남 2명, 네팔 1명이다. 아시아권 이외에도 미국(3명), 프랑스(3명), 호주(4명) 등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은재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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