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실내 연극장은? 1902년 세워진 '협률사'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 연극장은? 1902년 세워진 '협률사'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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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번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삼일로 창고극장
68번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삼일로 창고극장/사진=서울시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1902년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 연극장인 협률사가 세워졌다. 이해는 고종이 51세가 되던 해로, 즉위 40주년이 되는 해였고 이를 기념해 칭경예식이 기획됐다. 칭경예식을 기획하며 봉상시 안에 가설무대를 만들어 연희공연을 준비했고, 이는 황실공연장이자 기관인 협률사의 출범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곧 협률사는 개인의 출자회사로 바뀌고 최초의 연예기획사이자 전용 공연장으로 자리잡게 된다.

#해방 이후에는 연극인들의 염원을 담아 1950년 국립극장이 설립됐다. 유치진이 중심이 된 극단 신협이 전속극단으로 활약하며 개관작으로 '원술랑'을 공연했다. 1960년대 들어서는 국립극장에 국립극단이 설립됐고, 신협은 드라마센터를 중심으로 활동을 선보였다.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조선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서울의 연극 역사를 서술한 '서울의 연극'을 지난달 28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서울의 문화를 알기 쉽게 서술한 '서울문화마당' 시리즈 제14권으로, 김기란 대진대 강의교수가 집필했다.

1970년대 청년문화와 결합한 소극장 운동, 1980년대 이후 소극장의 메카로 자리잡은 대학로는 현대 서울 연극의 중심이었다.

1960년대 후반부터 통기타와 청바지로 상징되는 청년문화가 태동했다. 대학생들은 대중문화의 중심이 되었으며, 1970년대 소극장 연극의 적극적인 수용자로 부각됐다.

극단 에저또와 그들의 창고극장, 이를 계승한 삼일로 창고극장은 당대 최고의 이슈인 '빠알간 피이터의 고백'을 공연해 한국연극사에 전설로 남았다. 

극단 실험극장은 '에쿠우스'와 '신의 아그네스'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이는 지금도 재공연이 이어질 정도의 전설이 됐다. 극단 76의 '관객모독', 극단 연우무대의 '칠수와 만수' 또한 사회풍자로 관객의 뇌리에 남았다.

대학로가 연극의 메카로 자리잡게 된 때는 1980년대였다. 1981년에 개관한 문예회관이 그 중심에 있었다. 덕분에 1980년대에는 40여개의 소극장이 개관해 소극장의 전성시대를 이뤘다.

1991년 연극영화의 해에 최초의 극장인 협률사(원각사)를 계승한 정동극장도 문을 열었다. 1994년 사랑의 연극 잔치에 참여한 극단 학전의 '지하철 1호선'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독일의 록뮤지컬을 번안한 이 공연은 연출가이자 가수인 김민기의 독특한 시도로 원작과는 다른 내용으로, 뮤지컬이 사회성과 오락성을 동시에 갖출 수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넌버벌 뮤지컬 '난타'는 1999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출품되어 호평을 받는 등 국제적으로 유명해졌고, 현재도 20년 넘게 공연이 지속되는 등 현재 서울의 연극도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현대인들이 문화적으로 가장 친근하게 접하고 누리는 연극이라는 문화가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역사적으로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쉽고 재미있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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