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하정열 칼럼니스트 = 대한민국의 우주탐사 역사상 2025년 11월 27일은 의미가 깊은 역사적인 날이다. 민관 공동 제작된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하고, 탑재한 13기 위성 모두 목표 궤도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이는 우주산업이 그동안의 정부 주도에서 민간 중심으로 전환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일이다. 이번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의 제작과 조립을 총괄하고, 항공우주연구원이 발사 운용에 참여해 처음으로 민관이 공동으로 준비했다.
이번 누리호는 지구 오로라 관측을 위해 처음으로 야간에 발사되기도 했다. 우주항공청과 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는 발사 후 정해진 비행 계획과 일정에 따라 모든 비행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이륙 후 122초에 고도 약 65.7㎞에서 1단 분리 및 2단 점화, 230초에 고도 211㎞에서 페어링 분리, 263초에 고도 263㎞에서 2단 분리 및 3단 점화까지 진행 후, 741초에 고도 600㎞에 도달했다. 이후 자세 안정화 과정을 거쳐 790초 후에 고도 601㎞에서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분리했으며, 914초까지 12기 큐브위성을 정해진 순서대로 모두 성공적으로 분리함으로써 임무를 완수했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의 가장 큰 특징은 13기의 위성을 동시에 실었다는 점이다. 지난 3차 발사의 8기보다 5기 늘었고, 목표 고도인 600㎞는 3차 때보다 약 50㎞ 더 높게 설정됐다.
즉 누리호에는 주 탑재 위성인 무게 516㎏ 차세대 중형위성 3호와 부 탑재 위성 12기 등 총 13기의 위성이 실렸는데, 위성 13기 모두 목표 고도 600㎞ ± 35㎞ 범위 내에서 정상 분리됐다. 주 탑재 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 3호는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하고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이를 가능하게 만든 핵심 장비가 새로 적용된 다중 위성 어댑터(MPA)다. MPA는 여러 위성을 층층이 고정해 발사 과정에서 진동과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고, 궤도에서는 위성을 한 기씩 순차적으로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분리는 약 20초 간격으로 서로 간섭하지 않도록 최적화되었다. 실제 큐브 위성 12기가 계획된 순서에 따라 정상 사출되며 다중 위성 발사 기술의 안정성을 공식적으로 증명했다.
이번 발사로 한국형 발사체는 단일, 소규모 위성 발사를 넘어, 한 번의 발사로 다수의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단계에 진입했다. 즉 위성을 원하는 만큼 올리고, 필요한 만큼 나눠 운용하며, 다중 임무 수행이 가능한 우주발사체 기술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위성들은 우주 환경 데이터의 수집, 전자부품 신뢰성 검증, 초저전력 통신 실험, 자세 제어 알고리즘 테스트 등 다채로운 임무를 수행한다. 누리호는 이제 한 번의 발사로 다양한 연구와 실증 프로그램을 동시에 수행하는 ‘다목적 발사 플랫폼’으로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은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갖췄음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정부와 민간 국가연구소가 원팀이 되어 수행한 최초의 민관 공동 발사로서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생태계가 정부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우주항공청은 앞으로 5차와 6차 발사에서 민간 역할을 더 확대하고, 7차부터는 민간 단독 발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 분야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며, 오늘의 성공을 밑거름 삼아 차세대 발사체의 개발, 달 탐사, 심우주 탐사 등 대한민국이 세계 5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길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누리호는 앞으로 계속 발사될 것이다. 우주청은 누리호 추가 발사를 위한 예산 50억 원을 추가로 반영하였으며, 이후로는 민간에 발사 수요를 보장하는 형태로 민간 참여를 늘릴 예정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우주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산업 측면에서도 많은 기관들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요한 건 독자 발사체가 있어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그림 ‘누리호 212001’를 그리고, 시 ‘누리호의 영광’을 썼다.
누리호의 영광
오랜 기다림을 품은 너는
우리의 희망과 꿈을 안고
우주로 하늘로
힘차게 솟구쳐 날았다
세 차례의 시험비행을 디딤돌로
민관이 하나 되어
열세개의 위성들을 태우고
우주의 듬직한 식구가 되었다
우주화가로 우주시인으로
우주를 누비게 될
대한의 아들처럼
조국의 염원 누리호여
인류의 번영과 발전을 위한
우주강국의 마중물이 되거라
/우주화가 하정열(Cosmos Painter Ha, Jung-Y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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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열 칼럼니스트
칼럼니스트, 육군소장(예), 북한학박사, 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한국안보통일연구원 원장, 우주화가, 시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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