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하정열 칼럼니스트 = 우리는 우주여행을 하면서 우리의 우주선을 향해 쏟아지는 별들을 바라보며 혹시나 우주선에 충돌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하면서도 황홀한 풍광에 연신 감탄하며 시를 중얼거리고는 했다.
‘유성우(流星雨, meteor shower)’란 특정 시기에 특정 지점을 중심으로 별똥별이 대량 관측되는 현상을 말한다. 유성군, 성우, 별똥비라고도 한다. 유성우를 풀이하면 ‘비처럼 내리는 유성’이다. 즉 다수의 유성이 비처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유성우의 정체는 혜성이나 소행성들의 찌꺼기로, 유성우의 원인은 혜성이나 소행성 같은 소천체들이 지구 공전궤도 근처를 지나면서 남긴 잔해물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혜성은 태양풍에 의해 물질이 증발하여 우주 공간에 대량의 잔해물을 남기게 된다. 따라서 매년 주기적으로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다가 혜성이나 소행성들이 지나간 자리를 통과하게 되면, 그곳의 찌꺼기들이 지구의 중력에 이끌려 대기권으로 떨어지게 되고, 이것들은 유성우가 되어 우리에게 보이는 것이다.
대다수의 유성우는 이미 밝혀진 혜성의 궤도에서 발견된다. 혜성은 태양이나 큰 질량의 행성에 대해서 타원 또는 포물선의 궤도를 갖고 일정 주기로 도는 작은 천체를 말한다. 태양계 내부로 진입하면 태양 빛을 받아 따뜻해지면서 가스와 먼지 꼬리를 만든다. 그에 비해 유성은 우주의 먼지 덩어리나 혜성이 남기고 간 티끌이 지구 대기권에 들어오면서 물질과 마찰이 생겨 1초 안에 사라지는 것을 뜻한다. 흥미로운 점은 유성의 빛이 내는 색깔이다. 대부분은 하얗거나 노란빛으로 보이지만 간혹 녹색이나 주황색을 띠기도 한다. 이는 불꽃놀이처럼 유성체에 포함된 나트륨 등 원소성분에 따라 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유성우는 1년에 3~4차례 나타난다. 이러한 유성체들이 대기와 충돌 할 때 같은 방향의 유성들은 한 지점에서 방사되어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 점을 복사점이라고 한다. 유성우의 이름은 복사점이 위치하는 영역의 별자리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다. 오늘날 유명한 유성우는 페르세우스자리, 사자자리, 오리온자리,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있다. 황소자리 유성우는 엥케 혜성과 관련되어 있고, 물병자리와 오리온자리 유성우는 핼리 혜성과 연관되어 있다.
유성우를 관측할 때 망원경을 이용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다. 망원경으로 보면 시야각이 상당히 좁아지는 데다 별똥별은 순식간에 지나가기 때문에 망원경 시야에서 별똥별을 볼 수 있는 확률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성우는 맨눈 관측이 원칙이며, 따라서 유성우 관측에 제일 좋은 장비는 야외에서 편하게 누울 수 있는 돗자리나 멍석 혹은 캠핑 의자 등이다.
유성우는 보통 일주일에서 길게는 보름까지도 지속된다. 이 기간 중 특히 별똥별이 가장 많이 떨어지는 시기를 극대기라 부르며 유성우의 기준일이 된다. 이상적인 상황에서 별똥별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에 밤하늘을 관찰했을 때 1시간 동안 보이는 별똥별의 개수를 ‘정점시율(ZHR: Zenithal Hourly Rate)’이라고 한다. ZHR은 근처의 강한 빛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별똥별도 빛이기 때문에 특히 빛 공해의 영향을 많이 받아, 빛의 공해가 심한 도심에서는 ZHR의 10%도 보기 힘들다. 대부분의 유성우가 ZHR이 10개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일반인들은 쉽게 즐기기 어려운 천체 이벤트이기도 하다.
별똥별은 인류의 역사와 문화에 깊숙이 영향을 미친 천문 현상 중 하나다. 고대 문명으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별똥별을 기록하고, 다양한 의미와 신화를 창조해 왔다.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서 별똥별은 신들의 메시지로 여겨졌다. 별똥별이 발생할 때마다 신들이 인간에게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거나, 승리에 대한 예고를 하는 것으로 믿었다. 한 가지 예로, 로마 황제 줄리우스 시저가 태어날 때 하늘에서 별똥별이 떨어지며 그의 탄생을 예언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중국의 전통문화에서는 별똥별을 하늘의 메시지로 여겼다. 별똥별이 나타날 때마다 인간의 세계에 특별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생각했으며 지배자에게 하늘이 전달하는 경고의 메시지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북아메리카 원주민의 일부 부족은 별똥별이 영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며, 새로운 삶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믿었다. 이슬람 문화에서는 천국에서 던진 돌로, 악한 기운을 쫓아내는 것으로 여겨졌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볼 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여러 문화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별똥별은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문화와 신화 속에서 인간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며 존재해 왔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그림 ‘유성우 251501P’를 그리고, 시 ‘별똥비’를 썼다.
별똥비
혜성과 소행성이 하늘길을 내면
별똥별들은 일년에 서너번씩
우주만물의 소식을 속삭이며
손에 손을 잡고
신나는 빛의 잔치를 벌린다
호기심 넘치는 구경꾼들이
기웃거리며 하나 둘 모여들면
그들은 별똥비를 이루어
새카만 캔버스에
빛의 성찬으로 명화를 그린다
영웅의 탄생과 승리를 염원하며
정성껏 두 손 모아
하늘님께 바라옵니다
우리 모두 행복하게 해주소서
/우주화가 하정열(Cosmos Painter Ha, Jung-Y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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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열 칼럼니스트
칼럼니스트, 육군소장(예), 북한학박사, 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한국안보통일연구원 원장, 우주화가, 시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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