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두호 기자 = 국내의 대표적인 시전문지 ‘월간 시인’(발행인 민윤기)이 57번째 ‘인문학시인선(人文學詩人選)’으로 선정한 박건삼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여행에 취하고 사람의 향기에 빠지다’가 최근에 출간됐다.
생애의 후반을 시인으로 살고 있는 박건삼 시인은 KBS, MBC, SBS, 국악 방송사를 두루 거친 프로듀서 출신이다. KBS에 통합되기 전의 TBC 시절에는 시사 보도프로그램 진행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앵커맨’의 원조 봉두완 씨와 함께 한 시절도 있었다.
시청자들과 더불어 사랑을 노래하고 꿈을 나누며 살아왔던 시인은 시인의 길을 들어선 뒤에도 사람들의 향기를 호흡하고 그들의 애환을 소중하게 지켜보며 함께 노래하는 시를 쓰고 있다. 그의 시는 난해한 시어(詩語)들로 혼란을 느끼지 않게 하는, 시인의 순수하고 따뜻한 발견과 정감의 심상(心象)들이 그저 흐르는 물처럼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자유인 봉두완’의 시 한 편을 가져왔다.
오지 뚝배기 / 아니 / 너무 열을 받아 약간 뒤틀린 / 오지항아리 같은 / 열정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활화산 / 불의에 대한 분노 / 격동의 세월 헤치고 / 거친 광야를 필마단기로 달려온 사나이 / 치어스! / 치어스! / 치어스! / 우리는 이 사나이를 사랑한다.
어눌한 말씨 / 솔직 담백한 독설 / 무뚝뚝한, 그러나 ‘일부남’ / 불굴의 신조 / 의리 빼놓으면 시체 / 천근 양심의 무게를 / 해발 오천 미터 쯤 지고 온 / 그 땀방울이 자랑스러운 사람 / 치어스! / 치어스! / 치어스! / 우리는 이 사나이를 사랑한다.
파격적인 언동. 그러나 정 많은 이웃집 아제 / 머린 차갑지만 가슴 따뜻한 사람 /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 스스로 하느님의 머슴을 자처하는 / 투박한 오지 뚝배기 같은 사람 / 서툰 몸짓으로도 천하는 껴안을 줄 아는 사나이 / 치어스! / 치어스! / 치어스! / 우리는 이 사나이를 사랑한다 / 영원한 자유인 / 대한민국 봉두완.
누구보다 ‘봉두완’을 잘 아는 박건삼 시인이 앵커맨으로 이름을 날릴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가족 식탁 자리에 그를 초청해 세상 얘기를 나눴다는 정도의 봉두완이라는 한 인물의 인간적인 매력을 예찬한 시다.
박 시인은 제6시집에서 ‘사람의 향기’라는 두 번째 분류 항목에 가수 최백호, 작가 김주영, 아나운서 이계진, 작가 윤혁민과 김운경, 대중문화 언론의 1세대 정홍택 등 14명 14편의 인물 시를 수록했다.
박 시인은 이번 시집은 또 그의 인생 2막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노래한 ‘여행의 발견’을 제3부에 두고 ‘까미노의 스승’ ‘까미노의 하루’ 등 800㎞가 넘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오가면서 쓴 시 25편, 그리고 제1부 ‘생활의 발견’을 통해 ‘라일락이 꽃피는 계절엔’ ‘당신은 어디있나요’ ‘구름 한점 같은 사랑’ 등 47편의 다양한 주제의 시를 수록했다.
‘여행에 취하고 사람의 향기에 빠지다’의 마지막 페이지는 이주향 수원대 철학교수의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의 평설을 마무리 글로 실었다.
그는 “박건삼 시인은 마음속에는 어린 왕자가 있다. SBS 라디오 국장 시절에도 늘 ‘어린왕자’를 외우고 다녔다.”면서 평생을 그리움 속에서 살아가면서 그는 산티아고 순례길도 세 번이나 걸으면서 떠올려 둔 삶의 흔적을 이번 시집에 올렸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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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88서울올림픽 공식영화제작전문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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