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시인의 좋은 시 365] 맹문재 시인의 ‘83퍼센트를 위하여’
[김지수 시인의 좋은 시 365] 맹문재 시인의 ‘83퍼센트를 위하여’
  • 김지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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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인간 마음속 심상(心像)에서 피어나는 혼불과도 같습니다. 깊은 사유의 내면에서 길어 올린, 짧지만 응축된 언어문학의 보석과도 같은 시의 세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좋은 시와 함께 조용하지만 반짝이는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지난 1월 13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월간시인》 ‘박인환 문학특강’에서 맹문재 시인과 함께

83퍼센트를 위하여 / 맹문재

모나리자의 얼굴에 나타난 행복감은 83퍼센트
혐오감은 9퍼센트
두려움은 6퍼센트
분노는 2퍼센트
 
전문가들은
모나리자가 오묘하고 행복한 미소를 띠는 것은
행복감만이 아니라
혐오감과 두려움과 분노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나는 2퍼센트에 기운다
 
혐오감을 간식으로 먹어치우거나
두려움을 강물에 흘려보내거나
행복감을 관념으로 찬양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나는 바람 부는 날을 일기로 쓰는 것을 넘으려고
현재진행형으로 투표하는 것을 넘으려고
광장으로 간다
 
많은 것을 배우고도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으려고
나의 절감분을 찾으려는 것이다
 
돌멩이 같은 분노를 집어던져
울타리에 갇힌 나의 행복을 깨우려는 것이다

- 신경림 글, 안도현 엮음 '검은시의 목록' (걷는 사람, 2017)

맹문재(孟文在) 시인은 1963년 충북 단양에서 태어나 1991년 ‘문학정신’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입니다. 2011년에는 ‘동시마중’을 통해 동시를 발표하며 창작의 폭을 넓혔습니다. 현재 안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푸른사상 출판사의 주간으로서 문학 교육과 출판 활동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그의 시는 노동하는 사람들의 삶과 도시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풍경, 사회 속에서 겪는 개인의 아픔과 존엄을 담담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려냅니다. 현실의 상처를 숨기지 않는 솔직한 언어를 사용하지만, 그 바탕에는 늘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함께 살아가려는 태도가 깔려 있습니다. 맹문재의 시는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를 돌아보게 하고, 타인의 삶에 귀 기울이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시집으로는 ‘먼길을 움직인다’, ‘물고기에게 배우다’, ‘책이 무거운 이유’, ‘사과를 내밀다’, ‘기룬 어린 양들’, ‘사북 골목에서’ 등이 있으며, 한국 현대시 작가들에 대한 평론과 연구, 전집 관련 편저 작업을 통해 시를 읽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작업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또한 EBS가 준비 중인 박인환 탄생 100주년 기념 특집 다큐멘터리 ‘세월이 가면 – AI로 다시 만나는 박인환’에 참여해 박인환의 시 세계와 문학적 의미를 해설하고, 박인환 문학을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 작업을 대중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 1월 13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월간시인’ 박인환 문학특강에서 ‘박인환 문학을 재평가해야 할 때가 왔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맡아 박인환 시의 역사적 위치와 현대적 가치를 짚었습니다.

전태일문학상, 윤상원문학상, 고산문학상, 김만중문학상, 효봉윤기정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오늘날 한국 시단에서 비판 정신과 공공성을 가장 성실하게 지켜온 시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지수 칼럼니스트

시인, 교수, 연기지도. 2023년 ‘월간 시’ 34회 추천 신인상으로 등단, 시담작가회 회장, [감성지수 시낭독회] 진행. 저서로는 시집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 된다』, 동인시집 『공감과 치유』, 『지구의 솜털을 숏커트로 잘랐다』, 『나 때와 라떼』, 『축봄합니다』 가 있으며,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에 다양한 언어로 번역 소개 됨. 상명대 영화과, 백제예대 연예매니지먼트과, 국제대 모델과의 겸임교수와 김지수 연기 아카데미 학원장을 역임했으며, 배우 권상우, 송혜교, 김선아, 남궁민, 아이유, 김다미 등 연기 지도. 저서 『대한민국에서 연예인 되는 법』이 있음. 현재 단국대 공연예술학부 연극과 초빙교수, 서울사이버대학교 성악과 대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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