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화*
삼켜야 하는 알약만큼
자기만 생각하고
주삿바늘처럼
일방적일 수밖에 없다
통증의 시간마다
살얼음에 숨을 얹어 피어나는 설연화가
차가운 밤의 밑바닥을 지나듯
나를 내려놓아도
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기다려 줘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로부터
결코 벗어날 수 없음을 안다
우리는 모두 아프고
아프다
아프게 하고
상처가 있어도 꽃은
자기 이름으로 핀다
설연화* : 복수초
입춘이라 해서 바로 봄바람이 불지는 않습니다.
성급히 깨어난 개구리는 찬 기운에 얼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조금 더 바닥에 웅크려야 합니다.
숨죽여 기다리는 시간에
살얼음을 뚫고 피어날 날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때가 오면,
자기 이름으로 꽃을 피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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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칼럼니스트
시인, 교수, 연기지도. 2023년 ‘월간 시’ 34회 추천 신인상으로 등단, 시담작가회 회장, [감성지수 시낭독회] 진행. 저서로는 시집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 된다』, 동인시집 『공감과 치유』, 『지구의 솜털을 숏커트로 잘랐다』, 『나 때와 라떼』, 『축봄합니다』 가 있으며,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에 다양한 언어로 번역 소개 됨. 상명대 영화과, 백제예대 연예매니지먼트과, 국제대 모델과의 겸임교수와 김지수 연기 아카데미 학원장을 역임했으며, 배우 권상우, 송혜교, 김선아, 남궁민, 아이유, 김다미 등 연기 지도. 저서 『대한민국에서 연예인 되는 법』이 있음. 현재 단국대 공연예술학부 연극과 초빙교수, 서울사이버대학교 성악과 대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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