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5일부터 7월 19일까지 파주 갤러리박영서 개최
인터뷰365 박현수 편집위원 = 감정의 잔상이 예술로 응축된 순간을 다시 들여다보는 전시가 파주에서 열린다.
갤러리박영은 오는 5일부터 7월 19일까지 ‘잔상의 층위’전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24년 갤러리박영 청담 팝업 전시장에서 각각 개인전을 열었던 박승순, 황란, 홍정우, 정재철 작가의 작업을 다시 조명하는 리마인드 전시다.
갤러리 측은 “2024년은 작가들과의 긴밀한 협업 속에서 실험성과 조형 언어의 확장 가능성을 탐색했던 한 해였다”며 “이번 전시는 그 흐름을 반추하고 새로운 예술적 관계를 형성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전시에 참여한 네 명의 작가는 각기 다른 재료와 형식, 주제를 바탕으로 시간 속에 축적된 감정의 흔적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사라진 감정의 자리, 그 위에 피어난 예술
박승순 작가는 나이프와 튜브를 활용한 조형적 화면 구성을 통해 선과 면의 추상적 울림을 구현한다. ‘따뜻한 추상’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관람자에게 삶의 깊은 울림을 전한다.
황란 작가는 단추, 실, 비즈 등 수공예적 재료를 사용해 매화와 궁궐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반복되는 노동 속에서 삶의 찬란함과 허무, 치유와 회복의 감정을 직조해낸다.
홍정우 작가는 ‘몸이 기억하는 풍경’ 시리즈를 통해 즉흥적인 선과 낙서로 내면의 감정을 화면 위에 기록한다. 그의 작업은 개인적인 체험에서 출발하지만, 타인과의 공감으로 확장된다.
정재철 작가는 추상 회화와 렌티큘러 매체를 결합해 ‘Middle Ground’와 ‘Unfamiliar Face’ 시리즈를 선보인다. 그는 사회적 이중성과 내면의 분열을 다층적인 시선으로 풀어내며, 인물의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관념화된 시각의 틀을 흔든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의 개념인 ‘차연(différance)’에서 착안했다. 과거의 감정이 지연된 시간 속에서 어떻게 다시 도달하고 해석될 수 있는지를 전시장이라는 물리적 공간 안에서 실험하는 ‘현재진행형의 전시’다.
안수연 갤러리박영 대표는 “작품은 완성되었지만 해석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예술이 감정을 얼마나 오래 간직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다시 의미로 전환되는지를 함께 사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잔상의 층위’ 전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일요일은 예약제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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